성경 「민수기」 33장에는 모세의 영도하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출발하여 모압평야에 이르기까지의 지나온 경로를 서술하고 있다. 그들은 BC1461년 유월절 다음날인 음력 1월15일에 라암셋을 떠나서 시내광야까지 오는데 3개월이 걸렸다. '시내 광야'는 물론 시내산에 접한 광야를 말하며, 그곳까지 낮에는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인도하였다. 출애굽기 13장17절~18절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출애굽기 14장1절~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돌이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 여기서 '바닷가'는 스에즈 만이 아니라, 아카바 만 쪽에 있는 홍해를 말한다. 그러므로 비하히롯은 시나이 반도 동쪽 해안선에 근접한 지점이며, 바알스본은 그 해안선에 있는 넓은 장소였을 것이다. 공동번역성경에는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던길을 돌이켜 믹돌과 바다 사이에 있는 비하히롯으로 돌아와 그 근처 바알스본 앞 해변에 진을 치라고 하여라. 그러면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길이 막혀 아직도 이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결과 파라오(바로)의 군대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해서 홍해바다를 건너다가 수장되었다.
홍해를 건넌후 모세는 북쪽으로 향했고, 그러다가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 엘림에 장막을 쳤다. 그리고 엘림을 지나 홍해 가에 진을 쳤고, 홍해 가를 떠나 가데스가 있는 신 광야로 향했다. 신 광야라고 부르는 '수르(=술)'라는 지역은 「사무엘상」 15장7절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에서 나오듯이, 애굽과 아말렉의 경계가 되는 지역이며,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동 경로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출애굽기 16장1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달 십오일이라."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후 한 달이 지나서야 신 광야에 도착했다. 이때 이스라엘 온 회중이 먹을 것이 없다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자, 하나님은 하늘에서 깟씨 같이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은 '만나'를 내려 주시고, 안식일의 규례를 정해주셨다.
출애굽기 19장1절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떠난지 3개월이 되던 날 시내 광야에 도착했다. 물이 나오는 호렙산의 므리바에는 넓고 평평한 지역이 있었는데 이른바 '시내 광야'였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들러야 할 하나님의 거룩한 산이 있는 곳이다. 흔히 시내산이라고 말하면 호렙산을 뜻하지만, 여러개의 산 봉우리가 있는 넓은 산악지역에 접하여 시내 광야가 펼쳐져 있다. 이 부분은 「떨기나무」의 저자이신 김승학 장로님의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국경지대에 있는 라오즈산(or 시내산) 탐방기를 다룬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한결 이해하기 좋다.
출애굽하여 3개월 만에 시내광야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광야에서 약 10개월간 생활한다. 이 기간 중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셨으며, 그들가운데 임재하심을 실물로 보여주기 위해서 성막봉헌식이 거행된다. 이로써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세상에 출현한다. 성경에서 출애굽기가 끝나고, 제사의식을 규정한 레위기도 지나가면, 민수기1장에서 하나님은 출애굽 후 익년 2월1일에 인구조사를 명하신다. 레위지파를 제외한 12지파중에서 전쟁을 할 수 있는 20세 이상 남자가 603,550명으로 계수된 후, 각 지파는 지도자를 따라, 군대식으로 편성된 후 2월20일에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행진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광야를 출발하여 3일만에 도착한 곳은 바란광야였다. 바란광야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요구로 쫓겨난 첩 하갈과 그녀의 아들 이스마엘이 살 던 곳이다. 신명기 1장2절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가데스 바네아는 가나안땅의 남방 경계에 있는 지명이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는 12명의 정탐꾼들을 가나안땅에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12명의 정탐꾼들을 가나안땅에 보낸 이유가 민수기와 신명기의 내용이 서로 다르다. 우선 민수기 13장1절~2절에서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고 되어 있지만, 신명기 1장19절~24절에 보면 "우리가 호렙산을 떠나 너희가 보았던 그 크고 두려운 광야를 지나 아모리 족속의 산지 길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른때에, (중략)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기에, 내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너희 중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매, 그들이 돌이켜 산지에 올라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그 곳을 정탐하고"라고 되어 있다. 즉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인간적인 생각에 이끌려 정탐꾼을 보냈다고 자책하고 있다.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은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라"고 보고한다. 그러자 하나님의 선지자요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는 졸지에 죄인임을 자처하게 된다. 민수기 14장1절~5절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그 일로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노하신 하나님은 앞으로의 계획을 일부 변경하신다. 즉, 정탐꾼들이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한 것에 따라, 1일을 1년으로 계산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생활을 하게 하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출애굽 1세대들(인구조사에서 계수된 20세 이상의 남자)을 모두 광야에서 죽게 하고, 20세 미만의 남자들과 광야에서 죽은 20세 이상의 남자들의 자손들만 가나안땅에 들어갈 것을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성경은 광야생활 약38년간의 기록을 "여러 날 동안 세일 산을 두루 다녔더니"로 대체하였다. 그리고 민수기 20장1절에서 광야생활 40년째 첫째 달이 시작된다.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이르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그후 이스라엘 민족은 에돔 땅을 비켜, 호르 산에 도착했다. 아론이 호르산에서 죽었는데, 그 때가 광야생활 40년째 5월1일 이었고, 그가 죽자 백성들은 30일간 애곡한다. 그런데 신명기 10장6절~8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브에롯 브네야아간에서 길을 떠나 모세라에 이르러 아론이 거기서 죽어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엘르아살이 그를 이어 제사장의 직임을 행하였으며, 또 거기를 떠나 굿고다에 이르고 굿고다를 떠나 욧바다에 이른즉 그 땅에는 시내가 많았으며, 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게 하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니, 그 일은 오늘까지 이르느니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것은 아론이 호르산에 오기 이전에 죽었다는 뜻이고, 레위 지파가 시내산을 출발할때부터 언약궤를 맨 것이 아니라는 표현이다.
마침내 모세는 모압 평야에 머물면서 군대를 보내 아모리 족속을 멸하고 요단강 동편을 점령한 후, 땅의 분배를 위해서 지파별로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조사를 하였더니 601,730명으로 40년전의 603,550명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제는 모세의 유언을 담고 있는 신명기를 언급하면, 신명기 1장3절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나", 1장5절 "모세가 요단 저쪽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더라." 2장8절 "우리가 세일 산에 거주하는 우리의 동족 에서의 자손을 떠나서 아라바를 지나며 엘랏과 에시온게벨 곁으로 지나 행진하고, 돌이켜 모압광야 길로 지날 때에", 2장13절~15절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하시기로, 우리가 세렛 시내를 건넜으니,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38년동안이라. 이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영 중에서 멸하신 고로 마침내는 다 멸망되었느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사건은 하나님이 홍해를 가르신 것이 수에즈 만이냐? 아카바 만이냐부터 시작해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이 현재 교인들이 성지순례를 가는 시나이 반도에 있는 그 산이냐? 아니면 아라비아와 요르단 사이에 있는 라오즈 산이냐까지 큰 논쟁이 있으나, 성경 전체를 자세히 읽어보면 아카바 만에서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셨으며, 라오즈 산이 호렙산 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출애굽의 경로는 애굽의 라암셋을 출발하여, 최단거리로 2~3일 걸리는 블레셋 길인 지중해 해안길로 가지 않고, 시나이 반도 북부의 길을 가다가, 시나이 반도가 끝나고 아라비아로 진입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우회하여 시나이 반도 동쪽 해안길을 따라 내려온 후, 그 중간지점에서 아카바 만의 바다를 건너 아라비아 서쪽해안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북쪽으로 진행하여 시내산에 도착했고, 시내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와서, 다시 세일산 부근을 약 38년간 방황하다가,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왔고, 다시 세일산을 크게 우회하여 모압땅으로 가기 전에 '불뱀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출애굽의 교훈은 멸망받을 자들에게는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민14:28)"이고, 구원받을 성도들에게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8:3)"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