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패션 시장을 돌아본다④ 캐주얼

캐주얼 - 위축 지속 신흥 세력 부상
캐주얼 업계는 올해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경기 영향도 있었지만 패션시장 내에서의 캐주얼 군 위축이 계속됐는데 대형 SPA와 온라인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유니클로, 자라, H&M 등 빅3 글로벌 SPA의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에잇세컨즈, 탑텐, 스파오, 미쏘 등 국내 SPA 및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등 대형 편집숍들의 세력 확장도 이어졌다. 여기에 스타일난다, 난닝구, 나인걸 등 온라인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이들은 백화점, 쇼핑몰, 가두상권 등 전방위로 유통을 확장하면서 정통 캐주얼들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젊은 층들을 흡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대형 SPA와 온라인 브랜드들의 확대는 물론 이들이 10~20대 젊은층을 흡수하면서 정통 캐주얼 군에서의 젊은 층 구매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여성층 이탈이 컸다. 주요 브랜드들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여성들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차이를 보이기는 했으나 다수 브랜드들은 여성고객 매출 비중이 올 들어 7~8%p 가량 감소했다. 남성 고객 역시 대형 SPA 및 아웃도어나 스포츠 군으로 이동하면서 캐주얼 업계를 더욱 위축시켰다. 반면 신흥 세력의 등장도 주목됐던 한 해였다.
특히 진입 장벽이 높은 진 캐주얼 시장에는 셀렉숍 ‘셀러콘’과 컨템포러리 진캐주얼 ‘플랙진’이 젊은층들의 높은 지지를 등에 업고 주요 백화점에 입점, 뛰어난 실적까지 발휘하며 글로벌 브랜드들을 위협했다. 지난해 말 주요 백화점에 대거 입점한 ‘팬콧’은 올해 이지 시장에서 정상 반열에 안착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침체로 리딩 브랜드들은 리뉴얼 카드를 꺼내들었다. 리얼컴퍼니는 내년 ‘애스크’를 스트리트캐주얼로 재포지셔닝하고, ‘도크’를 ‘울트라레이스’로 교체한다. 또 연승어패럴은 ‘클라이드엔’을 스타일리시 캐주얼로 리뉴얼 준비 중에 있다.
모처럼 신규 사업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지엔코는 올 하반기 여성복 ‘라우드무트’와 액세서리 편집숍 ‘페놈’을, 더휴컴퍼니는 올초 토털 편집숍 ‘엑스마켓’을 런칭했다. 지엔지코리아는 ‘지프’와 ‘홀하우스’, ‘존화이트’에 이어 내년 런칭 예정인 신규 캐주얼 ‘시에로’를 공개했으며, 더베이직하우스도 ‘베이직하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커먼앤유니크’와 여성복 ‘쥬시쥬디’, 캐주얼 ‘로그’ 등을 런칭 준비 중에 있다.
골프웨어 - 점유율 줄었지만 2030 시장 확대
지난 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국내외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시즌 정상 판매 하락, 타 복종으로의 이탈 및 유통사 내 면적 축소, 유통 수수료 상승,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 휴업에 따른 중가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 가두 경쟁 심화에 따른 무리한 가격 경쟁 등 예년과 같은 고민으로 한해를 보냈다.
특히 아웃도어와 중가 SPA의 세 확장으로 일상복 개념의 골프웨어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중가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중가 브랜드의 중단이나 부도, 매각이 이어졌다.
백화점 등 중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들은 백화점 내 면적 축소로 쇼핑몰과 가두점, 온라인몰 등의 확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잭니클라우스’, ‘SGF슈페리어’,‘ 아놀드파마’등의 리뉴얼이 활발했다.
신규 런칭은 올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 춘하 시즌 의류까지 영역을 넓히고 토털 골프웨어로 변신한‘타이틀리스트’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신규가 없었다. 내년에도 주목할 만한 신규 소식이 없다.
불황속에서도꽃을피운브랜드는있다. ‘파리게이츠’, ‘아디다스골프’, ‘르꼬끄골프’ 등 2030 뉴서티 브랜드들은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신장을 유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실내 스크린 골프장의 활성화로 젊은 층 수요 저변이 확대된 영향이 컸는데, 골프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스타일과 라인 확장으로 유통도 꾸준히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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