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는 세계화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월터 레이피버의 <마이클 조던, 나이키, 지구자본주의>(이정엽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1)는 미국 외교사를 전공한 역사학자가 이런 특이한 현상에 관해 분석한 책이다. 겉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사회과학서적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쉽고 재미있으며, NBA와 조던의 이력에 관해서도 짧지만 비교적 잘 요약해 놓아서 도움이 된다. NBA 올랜도 매직 구단의 임원이었던 팻 윌리엄스가 저널리스트 마이클 웨인랩과 공저한 <성공 프로젝트, 마이클 조던 되기>(김경숙 옮김, 해냄, 2002)는 조던에 관한 몇 안 되는 책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의 ‘성공 비결’에만 초점을 맞춘 자기계발 실용서라는 한계를 뚜렷이 지니고 있다. 다만 조던에 관한 몇 가지 일화라든지, 또는 다른 선수들의 평가 같은 자잘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나름의 미덕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이라는 뛰어난 농구선수를 이해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책’보다는 오히려 ‘경기 동영상’이 아닐까 싶다. 마이클 조던 동영상 검색을 해보면 그의 주요 경기 및 여러 종류의 편집 동영상을 무수히 찾을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바로 이럴 때에 쓰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