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여러 군데에서 시민들이 운영하는 비공식 급식소는 식권을 보여줘야 하는 무료 급식소로 대체되었다.. 당국은 사람들이 두 배로 먹거나 여분의 물건을 챙길까봐 두려워했다”
... 관료, 획일, 엄격한 증빙 위주 재난 지원 형태의 폐해는....
... 예나 지금이나 비상 구호 활동에 행정 지원이 개입하면 복잡한 형식 논리에 의해 구호 활동이라는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관료 행정은 사전에 정해 놓은 절차와 서류 업무 같은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민들레국수집에 지난 6개월 전에 찾아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68세이고 집을 나와 부산역 근처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북 어느 지방의 요양병원에 있다가 너무나 심심해서 인천으로 와서 동인천역 광장에서 노숙하는 분이었습니다.
노인의 지난 세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육군 상사로 퇴직하였고, 용인에 가족이 있는데 부인은 아파트에서 살고 아들이 분가해서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삽니다. 너무도 속이 상해서 집을 뛰쳐 나왔답니다. 부인은 절대 이혼은 해 주지 않겠답니다.
수입이라도 노령연금 20만원과 딸이 죽으면서 당신이 받는 보험금이 매달 17만원이 통장에 입금됩니다. 한달 수입이 총 37만원입니다.
일거리를 찾아보았지만 늙어서 어느 누구도 써 주려고 하지 않는답니다. 관에 도움을 받으려했지만 부인이 있고,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거리에서 죽더라도 절대로 집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답니다. 아들도 보고 싶지 않답니다.
곧 겨울이 닥치면 거리에서 노숙할 수도 없고.... 말 끝을 흐립니다.
통장에 얼마나 있는지 물어 봤습니다. 통장에 480원이 남아 있습니다. 다음 달에나 노령연금과 보험금 합쳐서 37만원이 들어올 것이랍니다.
제안을 했습니다. 동인천억 근처의 여인숙 월세가 20만 원인데 한 달 얻어 드리겠다. 다음달부터는 노인께서 직접 낼 수 있겠는지? 곧 겨울이 오기 때문에 동인천 광장에서 노숙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밥은 국숫집에서 드시고, 옷은 필요한 것을 민들레 옷가게에서 챙겨드리겠다. 그리고 민들레희망센터에서 샤워하고 빨래하고 또 독후감 발표하면 삼천원을 드리니 그것으로 용돈을 하면 노숙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노인이 노숙생활에서 벗어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