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천은 경상북도 김천시로 흐르는 감천(78km) 지류의 아천이며, 모래 흐르는 아천은 조금만 관리한다면 20년 이상 과거로 다시 되돌릴 수 있는 하천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에 첫 기차타고 바람도 자고 간다는 추풍낙엽의 고장 추풍령에 도착하여 농협 마트에서 간단한 먹을 것 사서 넣고
추풍령 택시 기사님을 기다린다.
추풍령 택시 기사님과의 인연은 오래되어 이제 편안한 분이 되어 양일간 신세를 지기로 한다.
기사님은 제가 j3클럽 회원이라는걸 알고 계세요
백두대간 용문산 아래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 기도원 마을까지 가서 클럽 회원이신 해바라기님 집 앞에서 내려보니
해바라기님은 이른아침부터 어디 출타 하셨고 이른 아침에 구워놓은 찌짐과 잘 갈아만든 음료수를 비닐봉지에 담아 대문앞에 걸어 두셨다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해바라기님 집뒤로 이어지는 산길은 상주시 웅북면으로 넘어 다니던 백두대간 고갯마루이며 김천시에서 등산로 정비를 하는지 용문산과 웅이산 안부까지 쉽게 올라갈수 있게 해두었다
대간길에 올라서서 지난날 걸었던 대간길에 비 오거나 덥거나 아주 얼반 죽었던 기억이 나고 잠시 올라서니 웅이산이다.
아무도 없는 산정에 안개만 자욱하여 오늘도 다치지 말고 무탈하게 하산할 수 있도록 빌어본다
이곳 정상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상주시로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가는 수계인 병성천이고
서쪽으로 흘러가는 물은 백두대간 봉황산에서 발원하는 석천의 수계인 반계천이다
비가 오려나 뿌연 안게가 짙게 자리 잡았고 청운봉에서 지맥길과 갈라지는데 좌측으로 흐르는 물은 상주시의 병성천이고
우측으로 흐르는 물은 아천으로 감천의 지류이다.
이곳에서 남,서쪽 계곡 방향으로 진행하며 물이 있나 살펴본다.
지나온 경로
대간길에서 지맥길 방향으로 몇 발짝 접어들었지만 능선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사사봉 기도터가 나오는데
사사봉이란 뭔가?기도원 마을 주민분들중 누군가 만들어 놓은 목패때문에 생긴 봉(峰)이름이다.
사사(寺社) 절이나 사원을 뜻하는지
사사(賜死) 임금이 죄인을 죽일때 사약을 내린다는 것인지
웅이산 사사봉과 용문산 아래산 아래 기도원 마을이 있으니 그곳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사(士師)는 유대민족을 다스리던 지도자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그렇다면 사사봉은 지도자를 상징하는 봉이다
마을로 내려가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엿주어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고
사사봉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참나무 낙엽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평범한 계곡길로 들어서서
용문산이나 이곳 웅이산 사사봉은 종교인들이 기도하는 곳인데 예전에는 수백 곳이 넘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많큼 지금은 예전처럼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청운봉에서 불과 수십 미터 내려오니 기도터로 보이는
움막이 보인다.
문이 닫혀있는걸로 봐서는 최근까지 기도인들이 찾지 않은 걸로 보이며
조용한 산중에 이슬비가 조금식 내린다.
기도터에 자리하는 우물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겨우 흐르는데 물이 이곳이 아천의 최장 발원지다.
우물터는 이렇고
치근까지 사람이 기거하는지 알길 없으나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다.
첫번째 움막을 지나자 곧바로 또 다른 기도터와 샘터가 절벽 바위 아래 보인다.
우물 속에는 비단개구리가 제집인양 들어앉아 유유히 수영하며 놀고 있고 물은 제법 많다.
개구리 목욕한 물 한모금 마시고
기도하는 분들이 사사봉으로 오르고 내리던 길 따라
첫번째 집이 해바라기님 집
대문에 걸어둔 비닐봉지에 담긴 부추찌짐 들고 갑니다. 막걸리라도 한병 넣어 두셨으면 더 고마워했을 텐데
해바라기님 감사혀요
모자 하나씩 쓰고 있는 고만 고만한 장독대가 올망졸망 줄지어 서있는 돌담장
주인은 어디가고 안마당 텃밭에는 파릇한 파가 자란다
기도인 마을로 들어와 므리바 생수가 나오는 샘터를 지나다.
전설에 따르면 사명대사께서 이물을 드셨다고 하는데
대사께서 밀양 무안에서 출생해 어릴적 조실부모하고 15세때 이곳 마을에서 멀지않은 김천 직지사에 출가를 하셨으니
지나는길에 물맛을 보고 가셨을듯 하다
웅이산 오를때부터 앙칼진 고양이 소리인듯 들리더니 아직도 그 소리가 들린다.
비야!~~ 비야 소리가 얼마나 크고 우렁찬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듣기로는 분명 비야!~비야!~ 하는 소리로 들린다.
주여~~ 주여
주희야~~ 주희야
이렇게도 들리고
마침 비도 내리는데... 이 무슨 조화인지
소리의 출처를 찾아 올라가 보니
"구국의 제단"이라고
용문산 기도원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민족의 통일과 복음화를 위해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쉬지 않고 기도를 하는 제단이라고
1963년 4월 40일 새벽 01시부터 지금까지 54년간 한 사람이 한 시간씩 기도하여 40만 명이 이제단에서 기도를 했다고 한다.
비야!~ 비야 (주여 주여) 이소리를 내던 분은 할머니이신데 대단하게 느껴졌고 비야!~ 비야인지 무슨 소린지 엿 주어 보지 못했다.
궁금한 건 그냥 궁금증으로 남겨 두어도 될듯하다.
김천 용문산 아래 용문산 기도원
마침,제천에서 기도하러 오셨다는 남자 두 분이 내려 오시는데 사사봉은 어떤 유래에서 나온건지 엿주니 사사( 蛇蛇) 뱀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 아닌가? 하며 되물어 온다.
이런...
참고로 이곳 말고도 용문산은 경기도 양평에 용문산이 있고, 남해 호구산 아래 용문산
전남 장흥에 용문산. 경북 예천에 용문산이 있는데
용이 드나드는 문이 있다는 건 용궁이 있어야 하는데 경북 예천의 용궁면과 용문면을 최고가 아닐까
예천 용궁면에는 여러 용들이 사는데 회룡마을과 비룡산, 와룡마을, 오룡마을이란 지명이 아직도 있다.
70가구의 기도원 마을에는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라 하류로 흐르는 물이 아직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
모래 속에서 물이 솟아 나오고
마사토 땅이라 모래가 많고
거칠 것 같지만 유순한 물은 달달한 감천이 되기 위해 쉼 없이 흘러간다
맛있는 김천 사과를 만들기 위해 주위에 과수원이 많이 있지만
지대가 높은곳은 사과 , 낮은 곳은 포도나무가 많다.
능치2리 마을을 지나며
사과나무의 흰꽃이 탐스럽고
삼거리에서 우측은 작점고개로 올라가는 길이다
능금 산골 능치리 마을 입구에서
멀리 난함산 방향에 비가 오는지
하늘은 점차 어두워 진다
능치 초등학교
인근 고아원에서 아이들이 오니 학교에 학생들이 있나 봅니다.
내려오면서 그나마 물이 고이는 소(沼)가 있는 곳인데 도로 옆 옹벽이 있어
뭔가 어색한 경치로 이어진다.
돌바닥으로는 흙 찌거기가 달라붙어 물속풍경은 더러워 보이고
내려오면서 봄비는 내리고
김천시에서 하천 정비 사업을 해두었고
하천바닥으로는 자갈 대신에 고운 모래와 풀들이 처삼촌 벌초하듯 듬성듬성 자란다.
난함산에서 흘러온 하천이 아천에 만나는 지점에서 본 난함산
저곳도 비가 오는지 운해가 가득하다
어모면 중앙교에서 본 하천 모습
고운 모래위에 더러워 보이는 찌꺼기가 있지만 비만 한번 내린다면 하류인 낙동강으로 흘러들것 같고
이제부터는 하천에는 모운 모래가 가득하니 전형적인 경북 예천의 내성천이나 김천시 감천의 물속 풍경이 이어진다
고운 모래가 흐르는 하천 끝자리에 김천시 개령면의 취적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으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지나온 난함산이 지척이고
하천에는 정비사업을 하느라 모래를 파놓았다
이끼는 모래에 달라붙지 못하니 하천의 고운 모래와 맑은 물이 흐르는데
초록의 계절에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 같다.
어모면 군자리 들판 넘어 예전 잊혀진 부족 왕국 문무국 시절에 나라가 망하자 장사(將士)한분이 백운산에 숨어들자 흰구름이
지금처럼 쌓여다 하여 백운산이라 부르는데 키 큰 백운산(삼방산)과 키 작은 백운산(속문산)이 보이고 그 옆에 이름도
이쁜 미모산이 "아무에게나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노라"며 비구름으로 짙게 화장하고 있다.
지나온길에 봉황이 알을 품고 있다는 난함산에 비가 더 많이 오는듯하고
개령면의 취적이 코앞이고 비가와서 옷이며 배낭이며 온통 비에 젖어 어디 앉아 쉴 곳도 없다.
조용하던 하천가에 고라니 형제가 갈피를 못잡는듯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어디론가 가는 모습도 보이고
개령면 덕촌리에 들어와
앞에 정자가 보이니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잠시 비도 피할겸 앉아 있으니 이건 처량함인지? 외로움인지?
신(神)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개(犬)와 하천의 뿌려둔 고운 모래
마고 할매께서 예천 내성천과 김천 감천에 모래를 많이 뿌려 주고 서해에는 진흙만 뿌려 놓으셨다.
짧은 아천은 상류와 하류에는 물이 맑으나 중류지역에는 농사짓는 땅과 축사가 있어 물이 조금 흐렸지만
하류로 내려올수록 고운모래가 너무 아름답다
어모면 지역 주민분들이 조금만 신경 써 관리한다면 20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훗날 다시 한번 더 와본다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멀리 김천시가 보이고
비는 아직 그칠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축축한 발걸음은 더디게만 느껴진다
김천 수도산 서봉 서쪽 계곡에서 발원해 흘러온 깨끗한 모래강인 감천이 백두대간 웅이산에서 흘러온 아천과 만나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달달한 물맛이 난다는 감천이 도심 옆을 흘러왔는데 아주 맑게 흘러 국내 유일의 모래강인 내성천의 맑은 모래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훗날 김천시에서 재정 확보한다고 감천의 모래를 파내는 사업은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속옷까지 축축하니 풍덩풍덩 감천을 건너가서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
다음 하천은 감천의 또 다른 지류인 김천 시내를 지나오는 직지사천을 걸으며 난내나는 물인지
감천에 대해서 알아야겠다.
첫댓글 어꺼제 웅이산과 용문산 걸으면서 지난날 해바라기님의
진수성찬이 생각나더군요.
아천은 기양지맥에서 시작하셨네요.
저는 반대쪽인 지장단맥 걸었답니다.
만만치 않은길이더군요.
일부 겹친길이라 더 반가운
아천 후기글 잘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청운봉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이제 산정으로도 제법 녹색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석천 한바퀴 다 도셨으면 한달음에 환종주를 하실 것 같습니다.
두건님 고향 인근의 한천을 지난지 좀 된것 같은데 글은 다 써 두었지만 아직 직지사천을 올리지 못해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답니다.
글 감사합니다.
토요일 금산 적벽강을 가보니 참으로 조용한게 차박,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거기서 휴식을
취하시던데요....드론으로 슝 한방 담았죠..ㅎ
오래전 드라마 상도에서 금산 적벽에서 촬영한 곳이기도 하고
적벽 바로위는 금강 구간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죠
아천~ 사명대사님이 드셨을 그 물^^
모래가 많아 깨끗해서 후기 보면서도 기분 좋아집니다^^
웅이산 인근 대간길하면
해바라기 언니 만난 추억도 생각나고...
얼굴 못보고 와서 쪼매 서운하셨겠네욤
^^
사명 대사께서 드시고, 나도 마시고 시대를 초월한 물 맛인데
나는 언제쯤 득도를 하려나
전국의 물맛을 다봤지만 냉장고 속의 생수가 가장 좋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