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의 양교장이 기간제교사를 해 달라한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류임석이 과역도 기간제교사를 구하지 못해 내게 부탁을 했었다.
할 생각이 없어 잊고 있었는데 양교장이 매우 고심 끝에 전화를 했다한다.
그와의 옛고흥동초 근무시절 인연과 포두에서의 교감 인연을 생각하며
사양치 못하고 지원서를 작성한다.
청에 들어가는 일이 영 어색하다.
1층의 양과의 열려있는 문을 얼른 지나쳐 2층으로 가 학교지원센터에 지원서를 내민다.
몇 눈에 익은 얼굴들이 인사를 하다.
교육장실에 가 잠시 기다리니 고일석 장학사가 나와 인사를 나눈다.
박경희 교육장이 맛있는 차를 내오라 한다.
마을학교 이야기에 지역이야기는 나누는데 학교 이야기는 서로 삼간다.
다시 학교지우너센터장실에 가니 눈에 익은 김근주가 공손히 ㅇ인사를 한다.
그가 고흥 백양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말을 나눠본 적은 없다.
병에 든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다.
나의 옛 경험이라는 건 뭘까? 쓸데없이 꼰대같이 옛 얘기만 했다.
이수일 선생과의 점심 약속시간은 한시간이 남지 않았다.
천만공이국화정원으로 가니 아직 꽃이 없다.
장수저수지를 지나 중흥마을 내려가ㅏ 평촌으로 간다.
길 가에 제각이 보여 즐어가니 압해정씨 재실이다.
고흥동초에서 근무할 때 정락성 주사 집에서 닭 잡아먹은 일이 생각난다.
연락도 않고 지내지만.
12시에 맞춰 공설운동장앞 식당으로 가니 이 선생님은 조금 늦으신댄다.
새로 생긴 짜장 짬봉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한우협회 3층 사무실로 안내받아 가니
송호철이 있다.
이 선생님은 고흥 온마을 학교의 이력을 상세히 설명해 주신다.
그러시고는 위기에 처한 그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나더러 맡아달라 하신다.
난 뻔한 말로 사양을 하지만 단호하지 않다.
그 분의 열정이나 진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내 마음 한구석에 이름 내고 싶은 사회적 욕망이 숨어있는 것일까?
추석 연휴에 고민을 해 보겠다 답한다.
전교조에서 간부를 지냈다는 이철국 선생과 부산지부장하셨고 지금은 두원 강복현의
집에 살고 있다는 김관호? 선생이 오신다.
현 이사장이라는 여성이 와 이선생과 나가고 난 그 두분과 남의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일어난다.
문화원 앞 벤치에 계시던 이선생도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나신다.
긍정적 답변을 기다리겠다 하시는데 난 고민이 깊다.
백수가 머리 아픈 일에 관여하는 것도 괜찮은 일일까?
산에 가고 술 마시는 일이 자유롭지 않게 될 것인데.
저녁엔 동귀에게 반강제로 사 오라 한 치킨 안주에 샘에서 아재들과 함께 술을 많이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