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미 동부해안의 Kings bay 해군기지를 살펴보았습니다.
https://cafe.daum.net/shogun/OCbn/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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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위성사진들은 플랫폼 특성상 정확한 촬영날짜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시간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지난 에피소드와 지난 에피소드에서는 UGM-133 트라이던트 2 미사일 탑재 잠수함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Bangor와 Kings bay 그리고 정박되어있던 Ohio급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벗어나 영국의 스코틀랜드로 가겠습니다. HMNB Clyde는 2차대전때 Faslane으로 불리웠으며 냉전때는 GIUK Gap을 향해 잠수함들을 긴급발진 시킬 수 있는 위치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SSN뿐만 아니라 트라이던트 미사일을 탑재하는 영국 SSBN 4척의 모항입니다.
HMNB Clyde를 처음보면 드는 생각은 일단 도크로 보이는 곳과 큼직하고 수상한 건물이 눈에 띄고, 주차된 자동차가 무진장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도크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고 길이가 150m가 넘습니다. 선저를 받히기 위한 받침대들과 레일이 깔려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통상 드라이독은 깊이가 있는데 사진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아합니다. 신조함을 건조할때만 쓰는 도크일까요?
나중에 밥콕의 설명자료에서 찾아보니 도크가 아니라 그냥 야적장이었습니다.
실제 드라이독은 이런식으로 생겼습니다.
그리고... 뭔가 딱 비밀스러운 짓을 하기 좋은 건물도 있었습니다. 길이는 181m.
사이즈가 딱 잠수함 한척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 찾아봤는데 정말 드라이독이 맞았습니다. 정확히는 shiplift로 부르네요.
상술한대로 자동차가 정말 많이 주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상수도 정화시설로 보이는 것이 딸려있습니다.
역시 군사기지에는 운동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에게 이제 운동장은 '여기는 군사시설입니다'라는 인증마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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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박되어있는 잠수함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생각보다는 일이 수월할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위키피디아에 친절하게 소속된 함급들이 정리되어있기도 하거니와 핵잠수함들이 수산시장의 고등어들마냥 차곡차곡 <쌓여있는> HMNB Devonport 같지않기 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 문서에 의하면 HMBN Clyde을 모항으로 삼고있는 핵잠수함들은 SSBN Vanguard급 4척, SSN Astute급 4척, SSN Trafalgar급 1척이라고 합니다. 즉, 함급 3개만 대조해보면 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HMNB_Clyde
일단 첫번째 잠수함. 크레인이 딸려있는 부두에서 뭔가 작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이즈는 추진기를 제외하고 146m로 나왔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Ohio급의 사이즈에서 20m 짧습니다. 반면에 SSN이라고 보기엔 너무 깁니다.
일단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Vanguard급일 가능성이 높으니 확인해봅니다.
일단 Vanguard급의 사이즈는 149.9m로 물에 잠겨있는 추진기를 고려해보면 딱 맞는거 같습니다.
그외의 특징은 잠항타가 함교탑이 아닌 함체에 붙어있고, 함교탑의 위치가 선수쪽에 치우쳐져 있으며, +자형 함미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리주둥이 같은 함수쪽 형상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일로 덮개의 경계선들도 볼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줌인하니 해상도가 불량했습니다.
아무튼 결과는 Vanguard급 SSBN이 맞습니다. Vanguard급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Vanguard-class_submarine
이번에 볼 녀석들은 부두 하나에 3척이 옹기종기 정박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녀석. 길이 90m, 잠항타가 함체에 붙어있음, +형 잠항타, Vanguard급과 비슷한 오리주둥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Astute급이나 Trafalgar급입니다.
Trafalgar급. 길이 85.4m. 정갈한 함수형상.
Astute급. 길이 97m. Vanguard급을 닮은 오리주둥이. 결론은 Astute급입니다.
또한 길이부터가 위성사진으로 재어봤을때 [위성사진<실제길이]일 수는 있어도 [위성사진>실제길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잠수함은 함미쪽이 물에 잠기는 데다가 payload에 의해 흘수가 더 내려가서 함수까지 덜 보일수 있습니다.
두번째 녀석. 길이 92m. 딱봐도 똑같은 오리주둥이입니다. 그러므로 Astute급.
혹시 다른급도 비슷한 오리주둥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해서 찾아보았지만 그렇진 않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영국 잠수함들은 죄다 잠항타를 함교탑이 아닌 함체에 붙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유심히 보시면 위쪽의 Astute급과 아래쪽에 위치한 두번쨰 Astute급의 함교탑 형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지만 확대해보니 두번쨰 Astute급의 함교탑은 정비중인지 미국 잠수함들이 정비중에 가설해놓던 구조물을 똑같이 가설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놈의 오리주둥이는 149.9m짜리 Vanguard급이 아니면 다른 함급에서 찾아볼 수 없었으므로 Astute급으로 결론내릴 수 밖에.
세번째 녀석입니다. 길이는 106m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던 함수형상이 분명 오리주둥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Trafalgar급의 85.4m에 비해서 15m는 더 길게 측정되었습니다. 그외의 특징은 +형 함미타에 어디로 갔는진 몰라도 잠항타가 함교탑에 붙어있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부두에서 잠수함으로 놓인 계단의 위치로 보아서 SSBN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Trafalgar급과 Astute급 이전 SSN중에서 106m에 가까운 놈을 찾아야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영국 SSN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SSN들은 대략 80m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고 106m는 SSBN이라기엔 또 작은 애매한 사이즈입니다. 그렇다면 영국기지를 쓸만한 나라는 미국인데 미국 잠수함들은 죄다 잠항타가 함교탑에...?
아닌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때 떠들썩하게 뉴스에 나왔던 Seawolf급입니다. 길이도 108m로 딱 맞습니다. 게다가 함체 가운데에 세로로 쭉 나있는 논스키드 도장까지. 확신은 안들지만 단서들은 Seawolf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Seawolf급이 맞다면 남중국해에서 해저지형과 충돌했던 USS Conneticut(SSN-22)보다는 USS Seawolf(SSN-21)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USS Jimmy Carter(SSN-23)는 애초에 사이즈가 훨씬 더 길어서 논외.
마지막으로 남쪽 부두에 1척 더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오리주둥이에 90m입니다. 네, Astute급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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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울프가 왜 여기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