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면 마치 우리가 하나님을 도와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하나님의 손발이 묶일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도에서 나온 행위는 오히려 하나님의 분노만 격발케 한다는 것을 성경에서 읽으면서도 그렇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내가 아무 것도 안 하고 열매를 따느냐는 것입니다. 참 훌륭한 겸손 같지만 그것이 바로 자기를 나타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죄의 정체 아닙니까? 아무리 하나님이라 해도 내 체면상 거저는 못 받겠다는 것입니다.
교회론 첫 시간에 살펴본 베드로의 이야기를 보세요. 베드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만 우리가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뭔가 자기들도 할 것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죽으신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꾸짖은 것입니다. 성경이 뭐라고 말씀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그런 베드로를 향해서 “사탄”이라고 호통을 치시고 뭐라 하십니까?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마 16:27).
베드로를 꾸짖으신 후에 예수께서 오실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시겠다고 하십니다. 베드로의 행위 같은 것은 “혼이 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행위는 아니란 것입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느냐? 마태복음 16:24에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즉 신앙이라는 것은 doing의 문제가 아니라 being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나를 위한답시고 십자가를 가로막고 서는 행위를 하지 말고 자기를 부인하는 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아 내는 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 즉 교회의 목표요 책임이요 본질은 바로 성품과 인격에 관한 것이지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우리는 “유대인 나쁜 놈들, 내가 그 때 있었다면 예수님을 잡아가려고 했던 그 놈들과 목숨 걸고 싸웠을 텐데.” 내가 나의 생각으로 예수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게 베드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도와 무엇을 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거룩함을 이뤄가야 하는 자들입니다. 이 땅에서 무슨 업적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1-23). 우리가 행해야 하는 것은 아버지 뜻대로 행해야 하는 것이지 “선지자 노릇 한 것과 귀신 쫓아낸 것, 그리고 수많은 권능을 행한 것” 이런 것은 교회의 본질이 아닌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24절부터 나오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반석 위에 지은 집, 즉 예수 그리스도를 근거로 하여 나온 행위는 하나님께 칭찬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은혜에 감격해서 나온 행위가 아닌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 둘 다 집은 지었습니다. 오히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더 훌륭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이 우주가 불 탈 때 함께 불에 타버릴 것입니다 우리가 똑같은 행위를 하면서도 어디서 근거하여 나온 행위냐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며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1-8).
이 말씀 5절부터의 내용은 너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데 어떤 일을 할 때입니까? 너희가 사랑을 하고 긍휼을 베풀고 권면을 하고, 교제를 하고, 자비를 베풀고 할 때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착한 일을 할 때, 착한 일 했다고 거만 떨지 말고 겸손히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으로 그 행위들이 나오는지를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아니면 너희는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며 예수께서 그들에게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는 말씀을 하실 것이란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자기 자랑삼아 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
profile 김성수(남가주서머나교회 담임목사) 서울대 졸업, Azusa Pacific University Haggard Seminary(M.Div.) 북미주개혁장로교단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소속 남가주 서머나 교회를 2004년 4월 개척하고 개혁주의 교리를 바탕으로 '오직 말씀' '오직 은혜'라는 모토 아래 왜곡되어져 가는 기독교의 본질로의 회귀를 제일 목표로 삼고,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씀과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프로그램과 교제를 지양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예배와 예배의 삶을 지향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그리고 벨직 고백서 등의 신앙고백을 우리의 신앙고백으로 믿고 받아들이며 사역하고 있다. 또한 '집으로 가자', '친구야' 등의 찬양 사역자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