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매년 약속된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자연과 새로운 문화를 즐기다 보면 그 동안의 묵은 스트레스가 일순간에 사라지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휴가여행을 떠났다가 몸이 상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돌아오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여행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려면 여행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건강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휴가를 떠날 때 꼭 챙겨야 할 건강정보를 알아 봅니다.
■ 국내 휴가를 떠날 때
▷운전자는 2시간마다 쉬어야
피로상태의 운전은 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운전자는 출발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약 2시간마다
중간 휴식을 취해 피로를 예방하도록 합니다.
4시 간 이상의 계속적인 주행은 삼갑니다. 또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몸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목과 어깨 돌리기, 두
팔 뻗기, 발목 펴기와 돌리기, 손바닥으로 눈 마사지, 심호흡 등이 좋습니다.
졸음 운전을 피하기 위해 비타민 C가 풍부한 야채,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극적인 음식과 과식은 졸음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졸음 유발하는 멀미 약 조심
멀미 증상이 있다면 출발 전에 멀미 예방약을 먹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들은 졸리고 입이 마르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버스나 자동차의 앞 좌석, 배의 가운데, 비행기의 주 날개 위쪽 좌석 등 흔들림이 적은 위치에 탑승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동 중에는
의자에 편안히 기댄
자세로 앉고 독서를 피해야 합니다.
▷차 안 어린이 냉방병 주의
어른들의 기분에 맞게 조절된 냉방상태는 영유아들에게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유아는 중추신경계 발달이 미숙해 급격한 환경.온도
변화를 겪으면 체온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잘 먹지 않고 보채며, 기운 없이 축 늘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장 운동이 저하돼 변비나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음식이나 물을 따뜻하게 해서 먹이거나 약간의 땀을 내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차내 온도를 외부온도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게 하고 에어컨 바람이 아기의
살에 직접 닿지 않도록 긴 팔 옷을 입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틈틈이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해외 여행시 주의 점
▷예방 접종 필수
요즘은 여행 대상국이 다양해져 열대 풍토병이 유행하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남미 등을 다녀오는 사람이 전체 해외 여행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열대지역을 안전하게 여행하려면 적어도 출발 1~2개월 전에는 해당 지역에서 유행하는 질병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전염성 질환에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감염질환이 유행하는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지 한달 이내 에 발열, 설사, 황달, 피부발진,
림프선 종창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해외 어느 지역에 다녀왔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비행기 이착륙시 귀통증, 껌 씹는 것 도움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외부 대기압이 떨어져 귓속의 기압이 커지게 되면서 고막이 외부로 팽창하게 돼 귀의 먹먹함이나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으면 효과적입니다.
특히 착륙시에는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숨을 크게 들이마신
상태에서 입을 다물고 코를 막은 채 풍선 불듯이 숨을 내쉬어주면 좋습니다.
중이염이 있는 환자는 이 같은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 휴가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리 부을 때는 물 많이 마시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칭 해야
오랜 시간 기내의 좁은 의자에 앉아 있게 되면 다리가 붓고 아프게 됩니다.
다리정맥이 하중의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정맥 내에 혈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심한 사람에게 하지 정맥류 진단이 내려지는데 60세 이상의 노인이나 임산부, 흡연자, 동맥경화 등 지병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합니다.
정맥류 환자라면 탄력스타킹을 착용하고 휴가 길에 나서는 게 좋습니다. 미처 탄력 스타킹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앉아 있는 동안에도 일정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다리를 굽히는 등
몸을 움직여 줍니다.
몸을 죄는 자세로 잠들지 말고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 역시 금물입니다.
출발 전과 이동 도중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공급하되 술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 휴가지 건강 챙기기
▷더위 먹기 싫으면 직사광선 피해야
피서 때 일어날 수 있는 건강의 최대 위험은 `더위를 먹는 것' 즉 일사병입니다 .
일사병은 뜨거운 직사광선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인체 내 염분과 수분이 고갈, 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하는 증상입니다.
두통,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등을 동반하면서 심할 경우 근육경련으로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예방하려면 근력의 기초가 되는 단백질 음식을 챙겨먹고 수분은 맹물보다 흡수가 빠른 주스나 스포츠 음료 등을 통해 보충합니다.
또 햇볕이 강렬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삼갑니다.
체온이 40도까지 오를 정도로 증상이 심해 의식을 잃게 된 환자는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다리를 높게 해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조치합니다.
찬물에 적신 수건 또는 담요를 덮어 주거나 얼음찜질을 해 체온을 낮춰주면서 빨리 병원으로 옮기도록 합니다.
▷휴가지 설사엔 설탕.소금혼합물, 이온음료
예로부터 여름철 여행을 떠났을 때는 물 마시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물을 잘못 마셨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장염의 위험을 경고한
것입니다.
장염은 단순히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과음, 폭식, 음식이나 약물 알레르기, 찬 음식 등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염의 대표적 증상은 설사. 대개 장염은 설사에 따른 탈수증세만
막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면 대개가 저절로 낫습니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개, 소금 1개를 타서
보충하거나 이온음료 등을 통해 수분을 섭취토록 합니다.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이나 음료는 설사증세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설사가 계속된다고 해도 소화가 쉬운 음식으로 영양을 계속 보충해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아 줘야 합니다.
▷다리에 쥐가 났을 때는 어떻게든 근육 펴줘야
가장 흔한 수중사고는 흔히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다리경련입니다.
피가 계속 다리로 몰려 혈액순환이 잘 안돼 발생하는 갑작스런
경련을 말합니다.
일단 다리경련이 발생하면 근육을 펴 줘야 합니다.
다리 뒤쪽에 경련이 났다면 다리를 곧게 펴셔 발끝을 몸 쪽으로 잡아당기고, 앞 허벅지에 경련이 났다면 무릎을 굽혀 허벅지 근육을 펴줘야
합니다. 즉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반대편으로 당겨줘야 합니다.
다리경련이 난 뒤 2~3일 동안 통증이 계속된다면 온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귓속 물 억지로 제거, 외이도염 조심
귀지가 고이는 외이도에 물이 고였을 때 손가락, 귀이개, 기타 기구로 후비게 되면 상처가 생기고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염증이 생겨 외이도염이 유발됩니다.
따라서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억지로 닦아내지 말아야 합니다. 대개 귀에 물이 들어가면 다시 흘러나오거나 체온에 의해 저절로 마르게
됩니다.
만약 귓속에 들어 간 물 때문에 먹먹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바닥에 수건을 깔고 귀를 대고 누워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답답하다면 화장지를 가늘게 말아서 외이도로 넣어서 귀 안의 물이 흡수되도록 합니다.
▷칼라렌즈 No, 선글라스 Yes!
피서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막염이나 결막염( 아폴로 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더위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눈병이 확산될 조짐이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행성 각막염이나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곱과 눈물도 동반되며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때문에 눈을 자꾸 비비게 됩니다.
어린이는 고열, 설사, 인후염까지 올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칼라 렌즈를 착용하는 여성들은 각.결막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피서지에서 렌즈를 꼼꼼하게 세척하기도 힘들고 칼라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낮아 장시간 착용했을 때 눈에 강한 자극을 주는 만큼 해안이나 풀장에서는 렌즈 착용을 금해야 합니다.
반면 자외선이 강한 피서지에서 선글라스 착용은 자외선은 물론 눈부심,눈 피로를 예방해 주고 장기적으로 백내장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