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도 훨씬 넘은 일이다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에 있던 송월 타월 맞은편에서 교회와 부산 복음선교회를 할 때 용호동 한센병 환자촌 교회의 장로님 주선으로 전남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 교회에 집회를 간 적이 있었다 부산 용호동과 김해에 있는 한센병 환자 촌에 자주 가봐서 일반적 한센병 환자의 증세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중증 환자들만 계신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 상태는 너무 충격이었다. 팔뚝 아래와 정강이 아래가 없는 분들이 부지기수였고 심한 분들은 엉덩이 아래가 없어서 몸통만 겨우 남은 분들도 있었고 시력은 완전히 상실한 분들이 많았다 그들이 교회당 안에서 몸을 구르다시피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기 쉽지 않았다.
예배 시간이 되자 사지가 멀쩡한 성도는 없었고 모두들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악기를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찬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회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입술조차 없는 분이 하모니카를 불고 손가락도 없는 분이 풍금을 치며 팔뚝아래가 없는 분이 손뼉을 치는 모습을 구현해 내시는 모습을 보았다.
멀쩡한 입술과 사지백체를 가지고 감사와 찬양은커녕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다니는 기성교회의 많은 성도들과 너무나 비교되었다. 설교 시간이 되어 그들에게 요한 계시록 말씀으로 은혜와 위로를 끼치고 싶었지만 정작 더 큰 은혜를 받은 사람은 건강한 몸으로 소록도에 함께 갔던 부산교회 신자들과 나였다.
나의 설교 때문이 아니라 진정한 신앙의 힘으로 중증 한센병으로 인한 신체적인 제한을 극복한 한센병 성도들의 환희에 찬 모습에서 천국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사람들이 걸핏하면 '살기 어렵다, 힘들다' 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 천국과 너무 멀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