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席毛島 소묘 洪 海 里 외포나루에서 석포나루 손끝에서 노는 괭이갈매기
낙가산洛伽山 보문사普門寺 꽃 속 굴법당窟法堂 눈썹바위 천인대千人臺 솔바람 설법
난바다 물목마다 까치놀 피면 갈매기 날개 타고 조는 돌부처
계단 따라 오르다 지친 저물녘 밀물지는 사하동寺下洞 하늘밥도둑.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 (1994, 동천사)
* 석모도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해설
석모도는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이 42.4㎦이고, 해안선 길이는 43.8km이다. 남서쪽과 북쪽에 산지가 있을 뿐 대부분이 평지로, 농업과 수산업이 주산업이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 보리 콩 감자 등이 생산되며, 근해에서 병어 새우 숭어 꽃게 등이 잡힌다. 또 넓은 간석지에서는 굴양식이 활발하다. 강화도 외포항과의 사이를 정기여객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지방유형문화재 제57호인 보문사 석실과, 제 65호인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이 매음리에 있다. 보문사는 매음리 낙가산에 있는 절로 회정이란 인물이 창건한 때가 635년이다. 649(진덕여왕)년에 어부들이 불상과 나한 · 천진석상 22구(軀)를 바다에서 건져내어 천연석굴 안에 봉안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시인은 강화도 외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를 찾았다. 괭이갈매기가 배를 따라 사람들 가까이 날아다녀 손끝에서 노는 듯하다. 울음소리가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이 갈매기는 고기 떼가 있는 곳에 잘 모이기 때문에 어부들이 어장을 찾는데 도움을 줘 예로부터 어부들의 사랑을 받았다. 석모도에 내려서는 그 유명한 낙가산 보문사, 연등을 빼곡히 달아 놓아 꽃 속에 묻힌 듯한 굴법당, 눈썹바위 천인대를 둘러본다. 솔바람 문득 부니 설법을 듣는 듯하다. 난바다에는 어느덧 물목마다 까치놀이 피고 있다. 계단 따라 오르다보니 날이 저물고 어둠이 오는 것이다. 그 어둠의 기세가 마치 밥도둑이 밥을 금방 먹어치우듯 하늘을 집어삼켜 하늘밥도둑 같다. 저물녘이 하늘을 먹는 듯이 생각하여 하늘밥도둑이라 표현한 것이 시인답다. (참고 : '땅강아지'를 '하늘밥도둑'이라고도 하나, 여기서는 하늘을 집어삼킨다고 인식하여 그같은 비유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박호영 저, 한성대학교 출판부) |
출처: 홍해리 洪海里의 집 <洗蘭軒> 원문보기 글쓴이: 洪 海 里
첫댓글 석모도로 건너가는 뱃전에서 새우깡을 던져 주면 갈매기들이 낚아채는 묘기를 보여 줍니다.
인공 사육 갈매기 같습니다.
사하촌의 인삼막걸리가 기가 막히게 맛이 좋습니다.
저 갈매기들처럼 주말을 자유롭게 비상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화를 사실적으로 서술하기보다는 독특한 표현으로 그려야 시 맛이 난다는 것을 배웁니다.
갈매기같이 자유로이 날려면 많이 벗어 버려 가벼워져야겠지요?
오래 전에 운수재 님과 함께 석모도에 가 일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밤새 인삼막걸리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갈매기 날 듯 갈매기 날 듯 시를 쓰고 싶습니다.
새우깡 노리는 저 갈매기들, 가까이서 보면 좀 징그러운데
이렇게 배가 안 보이니 자유롭게 나는 것 같아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멀리서 봐야 에쁜 여자도 있지요?
자유를 위해, 영혼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시를 쓰지 않습니까?
자유롭게 날기 위하여!
고맙습니다 ,
석모도에 가 보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