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중 관찰된다'는 것은 아주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와서 주차를 해두고 그 앞을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보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렌트카를 타고 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많고요, 지역 주민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야생 돌고래들을 보여주며 자랑도 하고, 연인끼리 와서 돌고래보면 서 꺄~ 소리 지르면서 셀카를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정읍 신도2리, 무릉리, 영락리나 일과2리에 있다 보면 10분 단위로 차들이 서서 돌고래들을 살펴보고 갑니다. 카메라를 들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를 보고 '돌고래들 봤냐'고 묻고는 방향을 알려주면 그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돌고래 쇼장에 안가고, 굳이 배를 타고 안나가고, 제주 바다를 헤엄치는 야생 돌고래들을 육지에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인간과 돌고래가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평화롭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오랫동안 다녀온 바닷길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느곳이 정치망 그물이 없고, 안전한지 돌고래들은 알고 있으며 그곳으로 주로 다니는 것이죠. 대정읍 앞바다에서 돌고래 관찰을 하고 있다 보면 위 사진처럼 이렇게 새끼를 포함해서 다섯 마리가 한꺼번에 갯바위 바로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흔하게 지켜보기도 합니다.
이 포인트는 특히 돌고래들이 항상 갯바위 가까이에서 헤엄치는 곳입니다. 돌고래들이 다니는 길이라서, 새끼 돌고래도 바위 가까이 지나갑니다. 돌고래들은 낚시꾼들이 보통 낚시에만 집중하고 돌고래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낚시꾼들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바로 앞을 태연히 지나갑니다.
오랫동안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살아온 바다 생태계가 그대로 잘 보전되고 해상 공사라든지, 매립이라든지 하는 등의 인위적 환경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도 돌고래들은 계속 이곳에서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