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둔내역... 시비(詩碑)가 하나 있다.
황금찬(黃錦燦 1918.8.10-2017.4.8.) 시인을 기념하는...
시인의 시 한 편 추억하며... '꽃씨'
가을 꽃씨를 받아
종이에 접는다.
종이 속에 봄을 싸서
설합 속에 간직한다.
눈이 싸인 날
뜰을 쓸고
받아 두었던 꽃씨를 뿌려.
들새들의 가슴에
황홀한 봄을
심는 것이다.
봄은
들새들의 가슴 속에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 찬란한 봄이
싹트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꽃씨 속에
작은 소망을 심는다.
기울어 가는 계절에 --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앨범 속지의 내용...
개작(改作)했는지... 좀 다른 '꽃씨'가 돌아다닌다.
'꽃 한 송이 드리리다'
꽃 한 송이 드리리다
복된 당신의 가정 평화의 축복이 내리는
밝은 마음 그 자리 위에 눈이 내려 쌓이듯
지금까지 누구도 피워본 일이 없고
또한 가져본 일도 없는 맑은 향기 색깔 고운
잎이 살고 줄기가 살아나며
그리고 기후도 살게 하는 신기한 꽃
어린 행복 위에 성장한 정신 위에
가난한 금고 안에 땀 흘리는 운영 위에
새날 아침부터 이 해가 다하는 끝 날까지
피기만 하고 언제나 지는 날이 없는 꽃
그 꽃 한 송이를 드리리다
축원의 선물로 드리리다
* 여기 게재한 시도 역시 조금 다른 내용이 돌고 있다.
꽃씨는 이리저리 날아다닐 뿐인데...
후백 황금찬 시인 추모2주기 기념 시낭송회
99세의 일기로 소천하신 시인의 꿈을 돌아본다.
언제나 밝고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글을 쓰신
시인의 일생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리라.
시비 공원 주변을 좀 더 잘 가꾸었으면 하는 마음...
둔내역 한우고기 마을 주변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첫댓글 오우~~ 민들레 꽃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