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EXCO)에서 경북대를 거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삼거리에 이르는 도시철도 건설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대구 도심 북쪽의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유독 도시철도(지하철)가 없어 대중교통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와 건설업체 일각에서 제안되고 있는 노선은 엑스코~검단공단~영진전문대~경북대~경북도청~대구공고~파티마병원~동대구역~MBC네거리~범어네거리~범어동 궁전맨션 삼거리를 연결하는 코스다.
2007년 대구시가 자기부상열차 유치에 도전했을 때 구상했던 전체 노선의 일부로, 동대구역과 범어네거리에서 지하철 1·2호선과 만나고, 궁전맨션 삼거리에서 3호선과 연결돼 3호선 지선 역할을 한다.
이곳 노선의 시급성은 엑스코를 위시해 경북대 등 대학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크면서도 대중교통망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나아가 도시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조기 건설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술 대구시의원(북구)은 "두배 크기로 확장공사가 이뤄지는 엑스코를 포함한 종합유통단지와 대구의 핵심 학원가인 경북대 주변에 도시철도가 통과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며 "민자를 유치하든 국비와 시비로 건설하든 간에 이 노선 신설은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명모 대구시의원(북구)도 "대구지역 그 어느 곳보다 유동성이 높은 지역이 도시철도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북구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서둘러야 할 프로젝트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실 엑스코와 유통단지 일대에 도시철도(지하철)가 들어서지 않고, 향후 추가 노선계획에도 빠져 있는 것은 대구시 도시계획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돼 왔다.
대구시 일각에서는 당초 1호선을 건설할 때최소한 경북대와 유통단지는 거치는 노선이 됐어야 했다며 아쉬워 한다.
민자 사업 제안도 거론되고 있다. 건설사인 삼환기업(주)은 2007년 11월 이 노선을 포함해 수성유원지에 이르는 노선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향서를 대구시에 제출했다. 그만큼 사업성이 있다는 뜻이다. 방식은 3호선과 동일한 모노레일로 전체 사업비는 5천억원대였다. 따라서 거론되는 궁전맨션 삼거리까지만 건설하면 3천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대구경북연구원의 사업계획 검토에서도 경제성분석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1.25로 타당성 있고, 역당 하루 승객도 2호선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도시발전 추세를 더 관찰한 다음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지상 모노레일(3호선)이 올해 착공돼, 중복 추진하기에는 재정부담이 크다는 것도 원인이다.
정명섭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대구 도시철도 건설은 국비지원 기본계획이 3호선까지만 확정돼 있고, 4호선 이후는 정부와 기본계획 협의가 안돼 이것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민간에서도 제안한 만큼 적극 검토하겠지만 공식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다 재정 부담 요인도 있어 기대만큼 빨리 추진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술·양명모 시의원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자기부상 열차 유치 실패 후 시가 대안으로 이곳 노선의 모노레일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만 해놓고, 실제 움직임은 없다"며 "건설비용도 적고, 공기도 지하철보다 짧은 만큼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북구 동호동과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도시철도 3호선의 경우, 오는 5월 입찰을 거쳐 6월쯤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완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