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장소 >
4와 9가 들어간 날에 오일장이 열리는 '양양전통시장'
: 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5길 9
서울에서 양양까지 차로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홍천휴게소 또는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 들렀다 가더라도 넉넉히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양양은 작년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그때도 11월에 찾았으니 딱 1년 만이다. 숙소가 있는 속초에 가기 전, 오일장이 열리는 양양전통시장을 방문했고, 변함없는 활기찬 풍경에 마음이 크게 안심이 되었다. 2년 동안 많은 풍경을 바꿔 놓은 코로나로 인해 어딘가를 방문하기에 앞서 걱정부터 앞서게 되더라.
강원도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오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은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는데 여행기간 동안 장날이었던 전통시장은 홍천(1, 6이 들어간 날 : 1, 6, 11, 16, 21, 26일)과 양양(4, 9가 들어간 날 : 4, 9, 14, 19, 24, 29일) 두 곳이었고, 익숙한 양양전통시장을 다시 찾았다.
시외버스를 타고 양양에 왔다면 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양전통시장까지 도보 10분 정도이니 아주 가깝다. 기분전환 겸 당일치기로 양양을 찾은 뚜벅이 여행자라면 전통시장을 포함해서 낙산해수욕장까지 걸어서 여행하는 것도 좋다. 참고로 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낙산해수욕장까지는 도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금은 이 일대가 여러모로 재정비 중이지만, 가는 길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포근한 날씨라면 천천히 걷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양양전통시장 앞에는 너른 주차장이 있는데 시장을 방문할 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침임에도 자리가 제법 차서 주차할 곳을 찾느라 한 바퀴 빙 돌아서 겨우 주차했다. 작년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큰 규모의 오일장에 놀랐는데 주차장 앞에서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상인들이 가판을 펼쳐 놓고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계신다.

농협 건물이 있는 시장의 메인(?) 거리는 더욱 북적북적하다.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활기찬 시장 풍경이 너무나 반가웠다.

다양한 건어물과 양양 및 정선, 태백 등지에서 생산한 곤드레, 어수리, 취나물 등을 말린 제품 구매를 빠트릴 수 없다.



시장 안쪽에서는 어묵, 호떡, 전 등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출출한 배를 채우기 좋다.



춘천이나 양양 오일장을 방문할 때면 6개월 치, 또는 1년 치 곡류와 두류를 사 가곤 했는데 지역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특산물과 우리 농산물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 각종 콩, 보리, 볶은 옥수수, 깨, 현미 등을 가득 구매했다.
▼ 볶은 옥수수, 녹두, 메밀, 홍대, 양대, 서리태 등

▼ 겉보리, 도라지씨, 잣

언제 봐도 정겨운 전통시장 풍경이다. 상인분들이 가져오신 물건들 모두 팔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양양에 들른다면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 꼭 방문해 보자.

< 두 번째 장소 >
양양 송이조각공원
: 강원 양양군 양양읍 송암리 505-3
양양전통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낙산해수욕장이 있다. (차로 5~10분, 도보로 약 1시간 10분 소요) 시장에서 장을 보고 낙산해수욕장에 들렀다가 숙소가 있는 속초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양양남대천을 오른쪽에 둔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자, 산책로인 '일출로'를 따라가다가 너른 억새밭을 보게 되었다. 흐린 날씨와 부드러운 늦가을의 색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자연의 모습에 이끌려 이곳에 잠시 들렀다.
쌀쌀한 날씨 탓에 많진 않았지만, 드문드문 차를 세워두고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잘 정비된 공원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생태를 간직한 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

▼ 양양남대천을 오른쪽에 둔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자, 산책로인 '일출로'. 양양전통시장에서 낙산해수욕장에 간다면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근처에 알록달록한 색상의 어린이 놀이터를 볼 수 있는데 '양양송이조각공원'이라고 한다. 양양 관광홈페이지에 의하면 이곳은 2008년 남대천변 숲 가꾸기 근로자들이 사업 부산물로 장승, 시소, 그네, 양양의 상징물을 직접 제작해 이곳에 설치하면서 완성된 공원이라고 한다.

지금 이 일대는 잔디 보식 공사 등 전체적으로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 양양을 다시 찾게 된다면 푸른 잔디가 반겨주는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만나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 세 번째 장소 >
'남대천 생태관찰로'의 아름다운 억새·갈대밭 (남대천 연어생태공원)
: 강원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86-8
양양송이조각공원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수많은 물억새와 갈대가 넘실대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찬 강바람 따라 파도처럼 출렁이는 금빛 숲,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남대천 물길이 동해로 흘러가는 하류에 길이 658m의 데크로드가 조성된 이곳은 남대천과 아름다운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갈대와 억새 사이에 길을 낸 데크길(탐방로)을 천천히 따라가면 남대천 앞에 이르게 된다. 꼭 한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 저 앞에 보이는 다리는 '낙산대교'다.

지난 10월에 완공된 '남대천 수상레포츠 체험센터'에는 개장을 앞두고 있다. 황포돛배와 전통배 카누, 투명보트 등 4개 종류의 시설이 운영되며 곧 남대천 수변에서 레포츠를 즐기며 주변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 건물의 경쾌한 그래피티를 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 남대천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 억새군락 사이 사이 조성된 데크로드


▼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남대천 하류

< 네 번째 장소 >
다시 아름다움을 되찾은 낙산해수욕장
: 강원 양양군 강현면 해맞이길 59
양양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낙산해수욕장 앞에 도착했다. 낙산해수욕장은 강릉시 경포해수욕장과 더불어 동해안 지역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 11월에 방문했을 땐 그해 여름, 제9호·제10호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해 수많은 폐목과 쓰레기들이 유입되어 해변 곳곳에 이들을 수거해 놓아 어지러운 풍경이었다. 1년 뒤 다시 찾은 이곳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은 해변의 모습에 참 기뻤다. 아름다운 백사장을 거닐며 차박차박 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