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한창 인생이모작 준비 중인 김도미로부터 모처럼 연락와서 김도미, 김도미 친구 유종연 님과 함께 삼성산 숨은암장으로 평일 번개 등반 다녀왔습니다.
어느 등반가의 말에 의하면 삼성산 숨은암장은 인수봉과 선인봉의 크럭스 구간만 떼어놓은 작지만 알찬 암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멀티 시즌 앞두고 인기가 좋은 암장이기도 합니다. 저한테는 작년 이맘때 영도 선배님과의 힐링 등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때는 좌벽부터 섭렵하느라 중앙벽은 많이 붙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중앙벽 중심으로 붙어봤습니다.
마린보이, 탈춤놀이, 영보의전설, 하늘아, 안아줘, 소보랑을 순서대로 붙었는데 개척자 의도대로 등반을 진행하면 쉬워 보이던 구간도 밸런스가 미묘하고 까다로웠습니다. 반면 개척자 의도를 무시하면 몇몇 루트는 등반이 표기된 난이도에 비해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웠습니다. 다시 말해 개척자 의도를 꼼꼼히 헤아려서 저마다 알맞은 동작을 찾아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한 암장이랄까요.
다들 오후에 일정이 있어 서둘러 등반만 하고 빠이빠이한 터라 숨은암장의 시그니처 루트로 소문난 오리궁뎅이와 외줄타기는 이번에도 붙어보지 못했습니다. 그게 지금도 다소 아쉽습니다만 그래야 또 다음에 기꺼이 찾아오겠죠.
첫댓글 용득형 여기가 무당골이랑 가찹나요? 담엔 저도 데구가주세요 ㅎㅎ 한번도 안가봐서 ㅋ
도미도 올만이네?
무당골, bac암장, 용암장, 인클 암장 등등이랑 가까움. 삼성산 쪽에 암장이 되게 많더라고. 평일 등반 가능할 때 미리 연락주면 일정 빼놓을 테니 언제든 같이 갑시다!
언제 갈건지 예기해 주세요 월 계획에 참고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대장님. 숨은암장뿐만 아니라 삼성산과 관악산 쪽에 그럴싸한 암장이 꽤 많더군요. 평일 번개 등반 형식이든 주말 정기 등반 형식이든 한 번씩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