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로 '쇼핑 지능화'… 내년엔 당일배송까지
콘퍼런스서 'AI밀착' 전략 발표
안상현 기자 입력 2024.11.12. 00:45 조선일보
네이버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콘퍼런스 행사 ‘단(DAN) 24′를 열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작년 8월 공개한 자체 개발 거대 AI 언어 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사업 전략을 ‘AI 원천기술 밀착(On-Service AI)’이라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년간 네이버가 계획한 모든 생성형 AI 제품·서비스에 대한 내부 테스트, 비공개 시장 테스트(CBT), 그리고 상용화 단계를 거치며 기술을 내재화했다”며 “네이버는 AI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연례 콘퍼런스 ‘단(DAN) 24’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AI가 정보 요약과 출처를 표기하는 ‘AI 브리핑’을 신규 서비스로 도입하고, 개인 맞춤형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검색·쇼핑에 부착된 AI
이번에 네이버가 내놓은 AI 서비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쇼핑이다. AI 기술로 초개인화된 쇼핑을 지원하는 별도의 신규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평소 출산용품에 관심이 많던 예비 엄마라면 앱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AI가 네이버 맘카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출산용품들을 찾아 추천해주고, 판매 업체가 단골 고객에게 뿌리는 할인 쿠폰까지 찾아준다. 이윤숙 쇼핑 사업 부문장은 “특정 물품을 사려는 목적성이 강했던 기존 쇼핑을 넘어, 필요한 물건을 AI가 알아서 찾아주는 쇼핑을 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배송 서비스도 내년에 완전히 개편하기로 했다. 판매자에게 물류 기업을 추천해주는 방식을 벗어나, 네이버가 직접 물류 기업과 계약을 맺고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도착하는 ‘지금 배송’과 쿠팡과 같은 ‘새벽 배송’ 등 배송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배송 서비스까지 온전히 갖춰지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검색 엔진도 개편한다. 네이버 검색 엔진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해당 키워드나 문장에 걸맞은 각종 콘텐츠 정보를 추려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정리해준다. 가령, 특정 국립공원을 검색하면 기존 검색에 나오는 지도 위치와 사이트 정보뿐 아니라, 관련 입장료나 운영 시간 등 각종 시설 정보를 요약해주고 근처 맛집 추천과 출처가 되는 탐방 후기 블로그 등을 한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최재호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기존 검색 결과에 부합하는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추려 추가해주는 기능이기 때문에 AI의 환각 증상(거짓을 진짜처럼 답하는 것) 문제가 덜해 정확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AI 서비스에 사활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생성형 AI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LLM을 자체 개발해 공개했지만, 해외 빅테크의 AI 모델과 차별화되는 기술이나 수익성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22년 초 40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7만원대까지 내렸다.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해외 빅테크들이 내놓는 새 AI 모델들은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된 만큼 성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이달 초 새로 출시한 AI 검색 서비스 ‘챗GPT 서치’는 이젠 한국 뉴스까지 검색해 알려주는 등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확실한 경쟁자가 됐다.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해도 80%에 육박했지만, 이제는 60% 선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는 거대 AI 모델 경쟁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정면 승부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각종 사업에 특화된 AI 서비스로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기존 서비스에 AI 기술을 내재화하면 비용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거대 언어 모델 자체는 이제 빅테크들도 성능 향상이 쉽지 않을 만큼 상향 평준화되기 시작했고, 결국은 어떤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가라는 문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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