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시장 다섯 번째 모임>
▶때 : 8월 4일 화요일
▶장소 : 도서관 청소년 방
▶한 것 요약
1. 부반장 뽑기.
2. 알뜰시장 올 사람 알아보기.
3. 홍보
방법 생각해보기.
8월
5일부터 아이들이 책여행에 갑니다.
수목금 다녀오면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이 알뜰시장 날이지요.
다른 아이들도 휴가철이라 알뜰시장에만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해야 할 일을 직접 하기보다 중요한 나눌 거리를 같이 나누고 의논하여
구성원들이 조금씩 비더라도 흐름이 끊기지 않게,
알뜰시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지 않게,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1. 부반장 뽑기.
모임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민아가 부반장을 뽑자고 제안합니다.
부반장?
모임이 중반이 넘어가는 이 무렵 부반장을 뽑는 이유에 대해 물으니
선생님이 혹시라도 계시지 않을 때 이를 대신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반장을 뽑지 부반장을 뽑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으니
반장은 선생님이랍니다.
제가 반장, 누군가 부반장.
우리가 정말 한 배를 탄 한 반의 학생들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부반장 선출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얼른 투표를 하고 싶어 합니다.
후보 연설은 따로 없습니다.
이 모임에서 부반장을 했으면 좋겠다 싶은 아이들 두 명을 써내면 됩니다.
서연이는 자기가 자기이름 써내도 되냐고 묻습니다.
아이들은 일제히 안된다고, 양심적으로 하라고 말합니다.
윽, 제 양심이 찔립니다.
순식간에 진행되어버린 부반장 선출!
5학년
이민수가 당선되었습니다.
짤막한 당선 소감을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탈락한 다음 후보 김민아양.
아이들은 그 아쉬운 마음을 읽고 삼반장(?)의 자리를 부여합니다.
삼반장이란,
선생님인 반장이 없으면 부반장이 대신하고,
부반장도 없거든 삼반장이 그 자리를 진행한다는 개념이랍니다.
반장, 부반장, 삼반장. 세
명이 손을 잡고 파이팅 외치자
다른 아이들도 축하해줍니다.
2. 알뜰시장 올 사람 알아보기.
천막 빌리러 주민센터에 가야 하는데
몇 명 올지에 따라 놓아주실 천막 개수가 달라진대요.
또 올 친구들 미리 알면
그 전날이나 당일 아침 혹여나 잊어서 못 오는 일 없도록
다시 한 번 확인해 줄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지내면서 틈틈이 올 친구들 미리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알뜰 시장 모임에서도 다시 물어 온다고 했던 친구들 확인합니다.
오기로 한 친구들
김민아(10), 김현아(8), 한명구(16),
김려원(8), 김강민(9),
김민찬(12), 송승규(16), 송지훈(11),
김규리(8), 이민수(12),
김재현(8), 임서연(8), 강기영(12),
강근영(10) 총 14명
올 수도 있는 친구들
김동주(11), 이예하(8), 이지헌(11)
알뜰시장에 온다고 하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알뜰시장 준비하는 준비모임 아이들, 다른 친구들이 당일날 함께
잔치를 누리는 것에 동의해 줍니다.
하지만 서운함과 허망함이 비쳐지기도 했습니다.
다 같이 누리자는 말에 아쉬워도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고 마음 정리하는
착한 아이들에게 제안해 봅니다.
당일에만 참석하지 않고 그동안 준비를 위해 수고해준 알뜰시장
준비 모임팀을 위해 어떤 혜택이 돌아가야 맞을까.
좋은 자리 준비팀 주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거스름 돈 바꿀 때 준비팀 먼저 바꿔주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어르신들 간식 챙겨주시는 일 있으면 준비팀 빠지지 않게 챙겨주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아이들의 제안을 노트에 적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읽습니다.
이런 저런 바쁜 와중에도 길고 지루한 알뜰시장 모임에 끝까지 와준
아이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좀 더 하나로 뭉치는 마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3. 홍보
방법 생각해보기.
시간이 참 빠르게 갑니다.
아직 포스터를 다 붙이지도 못 했는데
벌써 다음 주면 알뜰시장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알뜰시장에 대해 잘 알고 계실까요?
그동안의 홍보가 부족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아이들도 아직 홍보가 덜 되었다고 더 해야 한다고, 그런데 시간이 부족하다 말합니다.
이제 포스터 붙이고 기다리는 수동적인 홍보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홍보를 아이들이 제안했습니다.
“길에서 알뜰시장을 직접 알리는 것은 어떨까요.”
하루 전인 일요일에 거리 홍보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직접 알릴까요?
의견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재현이를 선두로 세워 노래를 부르며 거리 홍보하자는 의견,
각자 주위 사람 5명에게 알뜰 시장을 알려주자는 의견,
태극기를 흔들면서 거리 홍보를 하자는 의견,
작은 팜플렛을 만들어서 거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의견,
동사무소에 연락해서 월요일 아침에 큰 확성기로 알뜰 시장을 알리자는 의견 등등
아이들 한 명 당 두 개 씩의 의견은 나온 것 같습니다.
의견이 너무 많습니다.
민아가 다수결을 제안합니다.
알뜰시장은 참 다수결이 많습니다. 의견이 많아져서 고르기 힘들 때에
어김없이 민아가 다수결을 외칩니다.
누군가는 다수결이 의견을 모으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의견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우리들의 상황에서 다수결은 마음을 정리하고 하나로 모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 참 요긴한 방법입니다.
결국 거리에서 노래 다 같이 부르며 홍보하자는 의견이 채택되었습니다.
좋습니다. 부담도 적고, 쓰레기도 적게
나옵니다.
다만, 일요일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의사를 물었을 때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희망을 가져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