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도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미사시간에 늦을세라 부리나케 평일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뛰어갑니다.
아침부터 이 시간까지 마음 졸이며 하루를 보낸 저. 마음은 지치고 눈은 피곤하지만 위로 받기 위해, 새 힘을 얻기 위해 성당으로 뛰어 갑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사신 형제 자매 여러분 걱정과 근심, 슬픔과 고통을 다 이곳에 내려 놓으십시오.
아쉽고 흡족하지 않은 오늘일지라도 열심히 사셨음을 하느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고민과 아픔을 다 주님께 봉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을 나서십시오.”
하시는 신부님의 힘찬 목소리에 힘을 얻어 성당을 나섭니다. 어쩌면 신부님의 이 한 말씀을 듣기 위해 미사에 오는지도 모릅니다.
진심으로 신자들을 위로하고 걱정하심을 신부님의 말씀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르코 신부님의 또렷하고 힘찬 강론.
무엇이든 좋은 것을 신자들에게 다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신자들을 위해 드리는 신부님의 기도가 그대로 저에게도 전해져 왔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신부님의 말씀을 통하여 지친 저를 위로 해 주십니다.
내가 지치고 힘에 겨워 짐을 놓고 싶을 때 그 누가 나를 위로해 주었던가.
내가 슬픔에 겨워 울고 있을 때 그 누가 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던가.
나의 아픔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 답답해할 때 그 누가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던가.
사는 것이 때로는 버거워 떠나고 싶을 때 누가 나의 손을 꼭 잡아 주었던가.
삶이 한숨이 될 때 누가 나를 향해 웃어 주었던가.
그럴 때마다 저의 어깨를 다독여 주고 두 손을 꼭 잡아 주시는 마르코 신부님이 있는 이곳에서 나는 날마다 주님을 만납니다. 신부님의 강론을 통하여 위로 받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머리 성당이 좋습니다.
내가 언제든지 울어도 부끄럽지 않은 이 곳, 내가 언제든지 걱정 근심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이곳에 마르코 신부님 계서서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이렇게 빨리 떠나시니 너무나 아픕니다.
부임기간 4년을 생각하며 느긋해 하던 우리들 모두 놀랍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주님의 뜻이라 하시지만 믿음이 약한 저는 다만 아쉽고 서운할 뿐입니다.
빨리 찾아온 이별이 그동안 신부님과 함께 했던 일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시자마자 음향시설을 정비하고 오르간을 구입하는 등 아름다운 미사를 할 수 있게 하였고 또 어르신들의 편안함을 위해 봉고차를 장만했습니다. 한 집 한 집 모든 신자들의 가정방문을 하셔서 냉담한 신자들에게는 주님을 다시 찾는 기회를 주었고 신실한 신자들에게는 감사와 축복을 주었습니다.
가난하고 아픈 병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가신 신부님,
진도 팽목항을 찾아서 세월호 사고를 당한 이들과 진심으로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청사희망을 추진하여 아이들에게 삶의 동기부여와 좋은 추억을 주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성당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완공했습니다. 이밖에도 성탄 예술제때에는 수녀님과 깜짝쇼를 선보여 신자들의 배꼽을 잡는, 격의 없으신 신부님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셨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로 침체되어 있는 성당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솔직하고 유머 넘치는 강론으로 타 성당의 신자들이 용머리 성당을 부러움의 대상으로 있게 하신 신부님.
그런데 포도나무에서 차 한 잔 마실 여유도 없이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바삐 이곳을 떠나시니 아쉽기만 합니다.
강론에, 피정지도에 항상 바쁘신 신부님과 많은 나눔을 하지 못한 지난날이 야속합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 필립피서 1장 21절 신부님의 서품 성구입니다.
이제야 저는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어느 곳에 계시든지 신부님께 뜨거운 성령이 함께 하길 빕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시며 이곳을 떠나시는 마르코 신부님을 축복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성소와 선교에 있어 주님의 뜻을 모두 이루시는 신부님이 되시길 빕니다.
모든 신자들의 목자로서 영육간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용머리성당의 모든 신자들을 사랑하신 신부님,
첫 부임지 용머리 성당을 너무나 아끼신 신부님
우리도 신부님을 기억하겠습니다.
마르코 신부님 존경합니다.
마르코 신부님 사랑합니다.
2016. 1. 24.
신부님 송별사.hwp
박경희서레나 자매님의 글 한 구절 한 구절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제 겨우 햇병아리 신자로 조심스럽게 주님 곁으로 다가서고 있는 제게 이금재 마르코 신부님은 어둠을 밝혀 주시는 환한 등불이셨습니다. 신부님의 힘 있고 혼이 있는 강론과 따뜻한 마음, 혼신을 다하셨던 용머리 신자들에 대한 사랑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회자정리라 하지만 이렇게 빨리 헤어지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주님의 은총 속에서 늘 건강하십시오.
첫댓글 전,자모회 회장과 성가대 소프라노 파트장이신 세레나님! 행복하십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진 세레나 바램대로 마르코 신부님 대사제가 되어 다시 보기를 소망합니다.
박경희서레나 자매님의 글 한 구절 한 구절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제 겨우 햇병아리 신자로 조심스럽게 주님 곁으로 다가서고 있는 제게 이금재 마르코 신부님은 어둠을 밝혀 주시는 환한 등불이셨습니다. 신부님의 힘 있고 혼이 있는 강론과 따뜻한 마음, 혼신을 다하셨던 용머리 신자들에 대한 사랑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회자정리라 하지만 이렇게 빨리 헤어지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주님의 은총 속에서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