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가 매우 저평가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 중 61%(568개)가 PBR 1배 미만입니다.
즉, 기업을 당장 청산시키더라도 회사가 가진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죠.
코스닥 역시 저평가 종목 비중이 작년 말 32.52%에서 올해 45.44%로 커졌습니다.
이렇게 저평가된 기업들이 수두룩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비트코인의 시총이 맞먹고, 밈코인인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원으로 코스피 11조원, 코스닥 7조원과 맞먹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진짜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따로 없습니다.
다른 해외증시들이 고공상승하고 있음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박스권에 갇혀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외증시 또는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K-증시는 점점 저평가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최근 여러 언론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324개 상장사의 2024년도 반기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179사(55.2%)가 신사업 진행상황을 미흡하게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낸 회사는 몇 곳 없었다고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시나 보도자료로 주가를 띄운 뒤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은 팔고 나가는 등 시세조종‧미공개정보이용 혐의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금융정보 업체 LSEG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국내 중복상장 비율은 18.43%에 달한다고 합니다.
같은 시점 기준 일본은 4.38%, 대만 3.18%, 중국 1.98%, 미국은 0.35%에 불과합니다. 정말 압도적인 격차이죠.
참고로 중복상장은 국내 증시가 전세계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이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물적분할로 모회사·자회사가 모두 증시에 상장될 경우 ‘더블 카운팅’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더블 카운팅이란 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에 두 기업(모·자회사)의 가치가 중복 계상되는 현상입니다.
..... 이게 한국 기업들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진짜 분할 좀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