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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未練) ....을 못 버리는 까닭
미련(未練)은 한자말인데, 상례(喪禮)에서 나왔다.
연(練)은 소상(小祥) 때 입는 상복(喪服)을 말한다.
소상이란 사람이 죽은 지 1년이 되었을 때 지내는 제사이다.
미(未)는 '아직 ~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미련(未練)은 사람이 세상을 뜬 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아 아직 연복(練服)을 입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 연복(練服)...깨끗히 빨아서 다듬은 옷.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 동안 상복을 입었다.
만 1년이 지나면 그 때부터 연복을 입게 되는데, 미련(未練), 즉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면 죽은 분에 대한 그리운 생각이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이다.
엄연히 돌아가신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믿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아직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 때문에 미련이 남아, 선뜻 죽음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련이라는 말은 '둔하다', '미욱하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저런 미련 곰퉁이 같은 녀석을 보았나!"라고 할 때의 미련하다는 표현도 사실은 같은 말에서 나왔다.
엄연히 세상을 떠서 다시 만날 수 없는데도 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니, 그 고집스런 생각을 '미련하다'고 한 것이다.
구한말의 상례(喪禮) 모습
병풍 대신 처마 끝에 발을 쳐서 빈소를 차려 문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