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뜬 마음 달래려고 월류봉 찿아
달마중 나서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애끓는 피리소리에
이내마음 다독인다
해가진 뒤 어둠이 그물처럼 내려앉아
보름달, 뾰족한 산마루 걸린 구름송이 밀어내고
톱니바퀴 구르듯 떠오른다
초강천 비추인 달 눈 시리도록 아름다워
달빛도 그만 머물다 간다
낮게부는 골바람에 물비늘 일고
물위에 어린 달빛 강물따라 흐른다
내 마음도 열어젖혀 강물에 투영하면
달꽃 별꽃이 알아주려나
전해다오
가져가 주오
칡덩굴같이 얼킨 수심愁心을
날아가는 달나비에게 소원빌며 합장을 한다
첫댓글 애끓는 피리소리가 모든 풍경 속 심경을 대신하는 듯합니다.
잘 쉬었다 갑니다.
한글날 충북 영동에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
축제중인데 월류봉 광장에 피리부는 여인이 있더라구요
그걸 옮겨봤네유
상상력 최고!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을 것만 같은
원덕님의 시심에 놀라움 자체입니다
달빛이 흐르고
초강천 강물도 유유히 흐르는데
달꽃 별꽃이
원덕님의 마음을 어찌 비켜 가겠나이까
달빛 밝은 강물에 들려 쉬어가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