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박찬욱 감독 필생의 프로젝트, 액스 https://share.google/cHatDUAHDg1rmqzHz
[책 리뷰] 박찬욱 감독 필생의 프로젝트, 액스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책소개 ‘무엇이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나’ 시대를 뛰어넘는 화제작 『액스』 개정판 출간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고, 전미미스터리 작가협회로부터 ‘그랜드마스터’라 칭송받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서 ‘올해의 책’(1997년)으로 선정될 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어 당시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은 <액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소설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이 소설은 담담하면서도 박진감 넘친다. 2005년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박찬욱 감독이 가장 영화로 만들고 싶은 원작 소설로 꼽기도 했다. 제목의 액스(The Axe)는 도끼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정리해고라는 은유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1996년 미국 사회는 호황을 누렸지만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 해고 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운명에는 누구도 관심 없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에 밀려나면 당연하게 그 처지를 순응해야 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노동자 중 하나였던 버크는 자신의 '현재'를 되찾기 위한 수단으로 '살인'을 이용하게 된다. 그 전환점이 과연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까.
책 후기
제지회사 관리직으로 20년 간 재직하던 버크 데보레는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4분의 1의 직원들이 해고를 당했다. 어디에도 채용되기가 애매한 나이였기에 입사지원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재취업에 계속해서 실패하자 버크는 기막힌 해결책을 찾아낸다. 바로 자신보다 더 나은 스펙의 다른 지원자를 제거하여 자신이 채용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선, 제지회사의 가짜 구인광고를 내고 이력서 중에서 채용될만한 여섯 명을 추려내어 경쟁자를 하나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들을 죽이기 전에 몇 가지 원칙을 세운다. 바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그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었다.
채용이 목적이었던 그는 살인이라는 수단을 이용한다. 자신의 불행을 최소화하고 불안정한 중산층 행복을 되찾기 위해 타인을 불행에 빠뜨리면서 까지 거듭하여 노력한다. 충동적인 이유로 인해 저지르는 것도 아니었고 살인의 쾌락이나 성취감은 더더욱 없었다. 그는 단지 이전처럼 중산층을 삶의 유지하고 싶었을 뿐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잇따라 찾아오는 죄책감은 어떠한 것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진심을 털어놓고 나서는 조금씩 더 희미해진다. CEO들이 대량 정리 해고를 했던 것처럼 자신 또한 목적을 위해 수단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자신에게 속삭였다. 위태롭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연은 운명처럼,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그를 따라온다.
계속된 실패에 우울감과 좌절이 차오르지만 그 사이를 파고드는 서늘함이 전환점을 맞이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당연하지 않을 방법에 다소 극단적인 수단으로 '살인'이 이용된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범행이 들키지 않았고, 정말 그의 삶에 필요한 것처럼 '어쩔 수 없는 행위'로 작용하게 된다. 그의 살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에게 무작정 비난을 쏟을 수 없다. 이 불편하고도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내몰린 이 상황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갖 수단을 이용하여 목적을 이룬 그의 죄책감이 완전히 지워질 수 없을 것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면을 강조한 만큼, 당차고 빠른 전개가 매우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서늘한 현실은 사람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주인공의 그릇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가도, 들키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을 가지게 만든다. 다만, 주인공이 지나치게 운이 좋아 들키지 않았다는 점이 찝찝하다.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또 ‘살인’이라는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기업 횡포가 개인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최악의 결말을 책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버크 데보레와 같은 사람이 주변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39p 아무도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 아무도 우리에게 빚을 지지 않았다는 것. 일자리와 봉급과 중산층의 멋진 삶은 권리가 아닌,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전리품입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야 하죠. '그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내가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거야.' 당신은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44p 내게 보내온 이력서를 훑어보는 건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이력서에는 그들의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독한 결심이 담겨있었다. 또한 지나친 자만심과 무지의 흔적도 묻어 나왔다. 인생의 쓴맛을 아직 충분히 보지 못한 그들은 내 경쟁자로 볼 수 없다.
58p 내 경력,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판매도구다. 그리고 면접은 구매 권유다. 거기서 내가 팔려고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p325 내가 이 일은 하는 이유, 내 목적과 목표는 간단하다. 나는 내 가족을 잘 돌보고 싶다. 이 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기술을 유용하게 써먹고 싶다.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떳떳하게 생활하고 싶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은 쉽지 않았지만 나는 결승점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CEO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미안한 마음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e)》 줄거리(chat gpt)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공포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으로, 회사에서 해고된 한 남자가 생계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소설은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후 느끼는 절망감과 무력감 속에서 주인공 버크 드보어가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은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고 섬뜩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웨스트레이크는 풍자와 블랙 유머가 가미된 독특한 문체로 유명한 미국의 범죄·추리 소설 작가입니다. 그는 본명 외에도 '리처드 스타크'와 같은 필명으로 하드보일드 범죄물 시리즈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2000년 미스터리 작가 협회로부터 그랜드 마스터상을 수상하며 현대 범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액스》는 그의 화려한 커리어 정점에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끔찍한 스토리를 다루면서도 블랙 유머를 통해 사회 구조의 부조리와 치열한 생존 경쟁, 그리고 절박함에 몰린 인간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소설은 실직한 가장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제거한다"는 극단적인 발상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그립니다. 버크 드보어는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후, 나이와 경력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무력감에 시달립니다. 그는 구직 실패와 경제적 압박 끝에, 지원할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예상되는 경쟁자들을 미리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이 무모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점차 도덕적 한계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액스》 줄거리 상세 요약
1. 몰락의 시작
주인공 버크 데보레는 미국의 한 제지회사의 중견 관리자다.
회사가 합병되면서 구조조정의 칼날이 닥치고, 그는 20년간 몸담은 자리를 하루아침에 잃는다.
그 순간까지 그는 자신이 비교적 안정적인 중산층 가장이며,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해고 후 몇 달이 지나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지원하는 곳마다 거절당하면서 그 믿음이 무너진다.
2. 절망과 분노
그는 계속해서 구직 광고에 지원서를 넣지만, 돌아오는 건 "나이 많다" "경험이 맞지 않는다"는 차가운 불합격 통지뿐이다.
가계는 점점 기울고, 아내는 불안에 빠지고, 아이들의 미래도 위협받는다.
버크는 점점 **“사회가 나를 버렸다”**는 확신 속에서 불안, 자책, 분노가 교차한다.
3. 살인의 발상
어느 날, 그는 신문 구직란을 보다 충격적인 발상을 떠올린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는 항상 경쟁자가 있다.
그 경쟁자를 없애면,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자기 것이 되지 않겠는가?
이 생각은 처음엔 농담 같은 망상이었지만, 점차 집요한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4. 계획의 실행
버크는 가짜 회사 이름과 주소를 만들어내고, 위장 구직 광고를 낸다.
비슷한 경력과 나이를 가진 구직자들이 답장을 보내오자, 그는 그들의 이력서를 꼼꼼히 읽고 “나보다 위협적인 경쟁자”를 가려낸다.
이후 그는 각 사람을 한 명씩 불러내, 치밀한 함정과 잔혹한 수단으로 제거한다.
살인은 무심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범죄자”라기보다 “관리자”처럼 작업을 처리한다.
5. 심리의 균열
하지만 그의 내면은 점점 갈라진다.
표면적으로는 “가족을 위해, 생존을 위해”라고 합리화하지만, 살해 현장에서 마주친 표정, 마지막 눈빛이 그의 무의식에 남는다.
그는 피해자들의 이름과 가족사를 머릿속에서 지우려 애쓰지만, 때때로 “내가 저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불편한 인식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속이며 다시 다음 희생자를 향해 나아간다.
6. 가족과 사회
집에서는 여전히 좋은 아버지, 성실한 남편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며 얻은 냉혹한 안도감은 가족 앞에서도 미묘한 긴장으로 번진다.
소설은 버크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구조조정과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을 어떻게 몰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버크의 살인은 개인의 광기가 아니라, 사회적 폭력에 대한 “왜곡된 답변”처럼 그려진다.
7. 결말의 긴장
마지막 부분에서 버크는 자신이 원하는 자리, 즉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눈앞에 둔다.
그러나 독자는 그의 범행이 들통날지, 아니면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사회로 편입될지 모른 채 끝까지 불안 속에서 지켜보게 된다.
소설은 명확한 응징이나 해피엔딩을 제시하지 않고, **“이 길이 정말 끝인가, 아니면 시작인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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