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 직원, 예천 '고향식당'
매일신문 2016-06-08 18:55:02
김상동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장을 비롯한 직원 15명이 점심 인기 메뉴인 칼국수를 먹기 위해 예천 고향식당을 찾았다.
김홍영 사장(왼쪽), 석쇠불고기와 닭발구이.
칼국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어머니의 손맛이다. 반죽을 빚을 때 손끝에서 느껴지는 정성 덕에 특별한 양념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깊은맛을 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즐기는 점심메뉴다. 그래서 어느 동네나 그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는 동네 칼국수 맛집이 하나씩은 있다. 도청신도시와 가장 인접한 예천군에는 유독 칼국숫집이 많다. 읍내만 하더라도 20곳이 넘는다. 대부분 손으로 직접 빚은 면을 취급한다. 이 가운데 손칼국수와 돼지 석쇠불고기로 도청 공무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단골 식당이 있다. 바로 고향식당이다.
◆도청공무원 입맛 사로잡은 고향의 맛
예천경찰서 옆 도로변 모퉁이에 있는 고향식당은 손칼국수의 구수한 맛과 매콤 달콤한 돼지 연탄 석쇠불고기, 닭발구이 등 특색 있는 메뉴로 오래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다. 최근에는 도청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바빠졌다. 테이블 8개에 전체 수용 인원이 35명밖에 안 되는 작은 식당이지만 하루 3번 이상 점심 손님을 받고 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몰려드는 도청 공무원들을 피해 지역주민들은 주로 낮 12시 이전에 많이 찾고 있으며 군청 공무원들은 점심시간을 30분 늦춰 낮 12시 30분부터 이용한다. 단체손님은 예약이 필수다. 식당 입구에는 주인집 아들이 연탄불에 돼지고기를 굽는데 그 불 맛이 코를 자극한다. 기와집으로 지어진 허름한 식당이지만 손칼국수는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던 맛 그대로다.
지난 3일 낮 12시.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 직원 15명이 고향식당을 찾았다. 도청신도시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지만 연탄불에 구운 돼지 석쇠불고기와 손칼국수 맛을 못 잊어 1주일에 2, 3번은 꼭 찾는 단골집이 되었다. 이들은 메뉴로 손칼국수와 석쇠불고기, 닭발구이 등을 주문했다.
김성식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 총괄지원 담당은 “도청 이전 후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았는데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손칼국수 맛 그대로”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 맛이 좋아 직원들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밀·콩가루 반죽으로 빚은 손맛
손칼국수는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주던 손맛이 그대로 전해졌다. 콩가루를 섞어 만든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살살 펴 늘이고 또 밀대에 감아 손으로 펴서 만든다. 기계로 뽑은 요즘 칼국수의 쫄깃한 맛은 없지만 부드럽고 구수하다.
국물은 멸치, 다시마, 양파, 대파 등을 넣어 끓인 육수에 직접 재배한 배추와 호박, 김, 깨를 넣어 국수사리를 넣어 다시 끓여 상에 올린다.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국물 맛이 시원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밑반찬으로는 멸치, 김치, 콩나물 무침을 기본으로 내놓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안정적이다. 이외에도 오이 무침과 파김치 등 계절 반찬이 추가되는데 양념의 배합이 적절해 뒷맛이 개운하고 감칠맛이 뛰어나서 칼국수와 곁들여 먹기에 좋다. 콩나물 무침과 멸치볶음은 칼국수를 다 먹고서 밥을 말아 같이 먹으면 식감이 좋다. 여름 별미로 마련한 냉잔치국수는 벌써부터 인기다. 멸치와 다시마, 양파, 대파를 넣어 만든 시원한 육수 맛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14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영(66) 사장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손칼국수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식당을 차렸는데 도청 이전 후 손님이 부쩍 늘어 몰려드는 손님을 다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탄불 고추장 돼지 불고기 ‘별미’
돼지 석쇠불고기는 대구 북성로 간장구이보다는 살짝 매운맛과 단맛을 가지고 있어 맛도 좋지만 고기 부위를 가장 질 좋은 삽겹살로만 만들어 맛이 일품이다.
석쇠불고기는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2분 정도 초벌구이 한 다음 하루 전 고추장, 다진 마늘, 간장, 설탕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다시 연탄불에 5~7분을 굽는다. 모두 집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쓴다. 초벌을 프라이팬에 볶는 일반 식당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고기 모양이 반듯하고, 불 맛이 강해 손님들이 좋아한다. 석쇠불고기만큼 닭발구이도 인기다. 잘 손질된 닭발을 끓는 물에 삶은 뒤 고추장 양념장을 발라 연탄불에 다시 구워내 불 맛과 식감이 좋다. 석쇠불고기와 닭발구이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 밥, 반찬 등과 함께 식탁에 오른다.
▶메뉴=칼국수 5천원, 냉잔치국수 5천원, 돼지 석쇠불고기 7천원, 석쇠 닭발구이 7천원.
▶영업시간=오전 11시∼오후 8시
▶규모=규모 32석
▶주소 및 문의=경북 예천군 예천읍 군청길 15번지. 054)652-3622
첫댓글 주말에 칼국수와 석쇠불고기 맛나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