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고생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저는 33세, 운암공파, 대종회장 위자형입니다. 전임자이신 故 범곡 위찬호 회장님으로부터 대종회장직과 장학회 이사장직을 인수받았습니다. 그때가 바로 12년 전 2010년 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막연한 마음가짐으로 ‘어제보다는 내일을 위해’라고 다짐하면서 직무에 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해수를 거듭하면서 종친후손들이 바라는 뜻을 조금씩이나마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먼저요, 핵심이다’는 사람중심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인재POOL을 마련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선택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종친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젊은 피 수혈만이 씨족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습니다. 세계화, 산업화, 다문화 사회의 급격한 진전으로 잘 교육된 베이비부머들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결국, 오육십대의 장흥위씨 후손들은 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새로운 종친들은 새로 발족한 상설기구와 다양한 동호회에서 일했습니다. 타 성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조직은 성격상 독립적이었으나 조직 간에 소통하고 융합해서 공존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재원마련이라는 커다란 장벽에 부딪쳤습니다. 회비, 참가비, 발간비, 발전기금 등 각종 명목으로, 또한 여러 형태로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난히 대종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종친들의 눈물겨운 도움은 12년을 버티게 한 저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종친들에게 불편을 끼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점 넓으신 마음으로 널리 이해를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의 어깨에는 늘 ‘문중중흥’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12년 내내 새벽 잠자리에서 장흥위씨 만리장성 쌓는 일을 접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쌓고 허문 모래성엔 노심초사한 저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다른 종친의 말을 귀담아 들읍시다. 대화해서 상대방을 이해합시다. 서로 의견이 다를 찌라도 함께하는 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다정다감한 씨족사회를 만듭시다. 씨족은 피와 DNA로 만들어진 바로 우리의 가족입니다. 이제 제3기 정암 위승렬 대종회장 체제가 활짝 열렸습니다.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행부에 아낌없는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01.22.
위자형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