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회 LG배 패권을 차지한 신진서 9단. 껄끄러운 적수라고 밝혀 왔던 중국의 양딩신 9단과의 결승전을 2-0으로 제압했다.
제26회 LG배 결승3번기 제2국
중국 양딩신에게 2-0으로 승리
'신공지능'으로 불리는 반상의 최강자 신진서 9단이 또 한 번 LG배 정상에 섰다. LG배는 2년 전 자신에게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겨 주었던 기전이다.
신진서 9단은 한국 시각 9일 오전 10시부터 각각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대회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제26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양딩신 9단에게 재차 승리, 종합전적 2연승으로 우승을 결정했다.
▲ 신진서 9단은 국내외 7관왕에 등극했다. 국내기전 5개, 국제기전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틀 전의 결승1국에서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선제점을 가져왔던 신진서 9단은 둘째 판에서는 안정된 내용으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반면 양딩신 9단은 무기력했다. 유리한 흐름을 결정적 우세로 구축한 장면은 100수 부근. 양딩신 9단이 둔 한수가 패착성의 오명을 쓸 만했다.
하지만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후반 들어서는 신진서 9단이 불안한 모습. 그 좋던 형세를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진땀 나는 종반의 접전에서 집중력을 되살려 재역전했다. 수읽기와 집중력에서 앞섰다. 1국은 226수(6시간 30분), 2국은 247수(6시간 33분) 만의 불계승.
▲ 첫 번째 하이라이트가 된 중앙 흑을 수습하는 과정. 신진서 9단의 101 때 양딩신 9단의 102가 큰 실착. 107이 좋은 수(양딩신은 간과했다)로 흑이 백 두점을 선수로 잡고 중앙 대마를 안정, 승률 90%를 넘기면서 우세의 폭을 벌렸다. 102로는 103으로 받아야 했던 것.
이번 대회에 국가시드로 출전한 신진서 9단은 16강전에서 타오신란 9단, 8강전에서 이치리키 료 9단을 연파한 데 이어 4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격파했다. 5연승 우승이다.
중국 기사를 상대로 한 무패 행진은 21연승으로 이어갔다(외국 기사 상대 24연승 중). 지난해 6월 중국갑조리그에서 양딩신을 꺾은 것이 시작이었다. 커제ㆍ양딩신을 비롯해 딩하오ㆍ미위팅ㆍ판팅위 등 중국의 간판기사들을 제압했다.
▲ 양딩신 9단은 결승1국의 상처를 씻어내지 못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팽팽했던 양딩신과의 상대전적은 7승5패로 리드를 잡았다. 한때 2승5패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작년부터 5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승했던 춘란배와 더불어 메이저 다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신진서 9단의 메이저 2관왕은 처음이며, 메이저 2관왕은 현재 신진서 9단이 유일하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23회로 늘어났다.
▲ 메이저 2관왕은 현재 신진서 9단이 유일하다.
국후 신진서 9단은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조금 정신이 없다"는 소감과 함께 "초반에는 조금 편하다고 보았고, 그 후 양딩신 선수의 착각이 나오면서 확실히 좋았는데 시간이 없다 보니까 완벽하게 마무리할 자신이 없어져서 무리했던 것 같다. 그렇게 두면서 후회를 했는데 무난하게 두어 갔어야 했다"는 감상을 말했다.
제26회 LG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3연패 중), 중국 11회, 일본 2회, 대만 1회로 재편됐다. 시상식은 11일 오전 11시 조선일보사에서 열린다.
▲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23회. 이 중 메이저 우승은 세 차례다.
▲ 3년 만의 정상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 지난해 6월부터 중국 기사를 상대로 21연승을 거두고 있다.
▲ 상대전적에서도 신진서 9단에게 5승7패로 뒤졌다.
▲ 명실공히 세계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