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살포시 내려 앉았습니다.
아이들의 옷차림새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운동장에 뛰어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지난 주에 몸이 안좋아 결석했던 현우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운동장에서 놀이삼아 몸풀기를 하였습니다.
까불까불 한층 더 활기돋는 모습으로 치유의 숲으로 출발했습니다.
길가에는 냉이꽃, 꽃다지, 봄까치꽃들이 숨박꼭질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서로 재잘거리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합니다.
구불구불 논둑길을 따라 걷고 개울을 건너뛰며 치유의 숲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노란 생강나무꽃이 아이들을 반깁니다.
지난 시간에 못다논 아쉬움을 달래고자 오늘은 숲놀이 시간을 넉넉히 가져보았습니다.
그물위에서 하는 '눈깜술'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출렁출렁 그물위를 달리고 구르느라 이마에는 그새 땀이 송글송글합니다.
민지와 해율이는 처음 해보는 타잔줄타기에 스릴넘치나 봅니다.
아직은 손아귀 힘이 부족해 발을 끼워 탔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형들 오빠들 처럼 멋지게 탈 수 있을거예요.
오늘은 쓰러진 나무둥치위에 올라 균형잡기 놀이를 발견해내었습니다.
숲에는 솔방울, 나뭇가지, 돌맹이, 뿔뿌리, 쓰러진 나무둥치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놀이감이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미처 알아차리지 못 할 겨울눈,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손길,아이들의 기척에 휘리릭 몸을 숨기는 아기미꾸라지의 용틀임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주의를 끕니다. 어떠한 정신적 노력도 요구하지 않는 아주 특별한 주의력을 끌어냅니다.
숲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이들의 주의를 끌지만, 완전히 독차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숲에 다녀온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더 편안해 보입니다.
첫댓글 율이 신났네요^^ ㅎㅎ 저 어릴적 보는거 같아! 새로운 봄날 신나는 기 받아 홧팅입니다 모두!!!
숲에서 노는 아이들. 건강하게 노는아이들. 너무 즐거운아이들. 저도 덩달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