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우리 주님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안법학교는 부활대축일 미사를 그 다음날인 월요일에 봉헌합니다. 주일에 모두 집에 가고 학교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전교생 700명과 모든 선생님과 함께 미사 드린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저의 마음과 달리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안성성당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신나 있었습니다. 신입생들은 안성성당에 처음 가는 것이고, 재학생들도 성당의 종소리는 자주 듣지만, 성당 안을 들어가본 친구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아버지(하느님)의 집의 상징은 성당이기에, 많은 이들이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모여, 주님의 부활 대축제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은 가히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에 모이고 자리에 앉을 땐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으나, 미사 시간이 되어가며 조용해졌습니다. 신자가 20%밖에 되지 않으나, 분위기는 그 어느 대성당에서 미사드리는 분위기 못지 않게 차분했습니다. 학기 중에 학생들과 미사 할 때는 대강당에서 하기에, 성당에서 미사드리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늘 전례는 서영준 교목신부님의 주례와 최재완 교목 신부님의 강론이 예정되어 있었고, 제가 마지막 공지사항 시간에 부활 인사를 나누는 것을 했습니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과 깊은 영성으로 가득찬 서영준 신부님의 미사 서두 말씀. 부활 인사를 간단히 나누고, 안법학교를 낳아주신 어머니이신 성당(안성)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첫마음을 되살리는 것이며,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려는 작은 마음이며, 학교 설립자이자 안성성당의 초대 공베르 신부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는 자리이고, 이 자리는 우리 선배들도 이곳에서 미사드리며 거룩한 마음을 되새기던 곳임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진행된 미사는 정말 은혜롭고 거룩하게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대축일이라 향도 사용하여, 주례자와 참여자, 학생들 모두를 거룩한 향기를 짙게 맡으며 함께 했습니다. 향 덕분인지 정말 차분하고 은혜로왔습니다.
최재완 신부님의 강론도 길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이 부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임팩트 있게 해주었고, 중간중간의 예비신학생들과 가톨릭학생회 친구들의 성가도 은은하게 친구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해주었습니다. 신자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본당에서 하는 미사보다 더 진지하고 집중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친구들이 영성체를 하였고, 가톨릭학생회들의 특송 또한, 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원활한 미사 진행에는 예비신학생들의 몫이 컸습니다. 듬직했습니다.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오늘의 미사를 배려해주신 안성성당 박우성 본당 신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의 미사를 위해 본당 식구들은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려야 했고, 우리가 학생들이 지나간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신 덕분에 거룩하게 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마음이 고맙고 감사해서, 학생들에게는 부활 선물 간식을, 선생님들에게는 지난번 안법출신 새신부님들이 주셨던 빨랑카로 떡과 음료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영적은인회에서 정성껏 준비하는 마음의 부활 선물, ‘수능 샤프’도 나누어주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다음, 잘 정돈되고 아름다운 성당 마당에서 사진찍으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는 학생들 틈에서 저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주님도, 공베르 신부님도 행복했으리라 봅니다. 모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알렐루야!
첫댓글 미사에 함께 하는 우리 안법친구들!
말씀의 전례와 강론하시는 최재완 신부님
향을 봉헌하시는 서영준 신부님
미사 후에 행복한 시간
예신과 사진 한장
부활절 미사를 드리면서 저를 포함한 우리 안법 공동체 학생들과 교직원들 모두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저 자신을 되돌아보며 지금껏 걸어온 삶의 되살아남(소생)과 축복을 받아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부활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