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익고등학교(교장·문용필) 학생들이 잇단 선행으로 청소년의 달 5월을 빛내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들은 같은 학년 같은 반이어서 학교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학익고 1학년10반 이창욱(16)군은 지난 15일 오후 3시40분께 귀가하다 인천시 남구 학익동 원흥아파트 뒷길에서 만취한 채 무릎을 다쳐 쓰러져 있던 김모(65)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류주현 담임선생님이 입버릇처럼 강조해 온 어른 공경과 친절 의식이 몸에 밴 이군은 즉시 김 할아버지를 부축해 멀리 떨어진 김 할아버지의 집까지 바래다 드리다 때마침 112순찰차를 타고 현장을 지나던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17일 이군의 선행을 학교측에 통보해 왔다. 앞서 같은 반 곽희석(16)군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남구 용현동 농협 앞 사거리 공중전화 부스에서 아파트 계약서류와 중도금 5천800만원이 든 서류가방을 주워 곧바로 인근 파출소에 신고, 주인에게 돌려줬다. 곽군의 선행은 입소문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학교측은 두 학생에게 학교장 표창을 수여하고 곽군에 대해선 인천시교육감 표창을 상신키로 했다. 문용필 교장은 “요즘 학교폭력이다 일진회다 말이 많지만 대다수 학생은 이처럼 고운 심성과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윤관옥·okyun@kyeongi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