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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섭수(跋山涉水)
산 넘고 물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풀 섶 길을 가는 것을 발(跋)이라 하고 물길을 가는 것을 섭(涉)이라 한다.
跋 : 밟을 발(足/5)
山 : 뫼 산(山/0)
涉 : 건널 섭(氵/7)
水 : 물 수(水/0)
출전 : 시경(詩經) 국풍(國風) 용풍(鄘風) 재치편(載馳篇)
이 성어는 시경(詩經) 국풍(國風) 第04 용풍(鄘風) 054 재치편(載馳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재치(載馳)는 위(衛)나라 선공(衛宣公)의 부인인 선강(宣姜)의 딸이 허(許)나라 목공(穆公)의 부인(夫人)이 되었다. 위(衛)나라의 멸망을 슬퍼하여 위(衛)나라의 돌아가 제후(諸侯)를 위로코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음을 노래한 것이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載馳載驅(재치재구) : 수레를 달리고 달려,
歸唁衛侯(귀언위후) : 돌아가 위나라 임금을 위로하려고,
驅馬悠悠(구마유유) : 멀리 말을 달리고 달려,
言至于漕(언지우조) : 조 땅으로 도착하리라.
大夫跋涉(대부발섭) : 대부는 산 넘고 물 건너 쫓아 오겠지만,
我心則憂(아심칙우) : 내 마음은 조급해지네.
旣不我嘉(기불아가) : 나를 기꺼워하지 않지만,
不能旋反(불능선반) : 내 이 뜻 돌이킬 수 없네.
視爾不臧(시이불장) :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我思不遠(아사불원) : 내 생각은 돌이킬 수 없네.
旣不我嘉(기불아가) : 나를 기꺼워하지 않으니,
不能旋濟(불능선제) : 곧 건널 수가 없네.
視爾不臧(시이불장) :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我思不閟(아사불비) : 내 생각 막을 수 없네.
발산섭수(跋山涉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셔셔셔!'
몇 년 전 유명 연예인이 텔레비전에서 웃기던 유행어다. 내용은 그다지 웃음이 나오지 않는데 그가 내는 표정과 발음이 이 말과 묘하게 어울려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그 뒤 한 방송국이 새 프로그램에 '산 넘고! 물 건너! '라는 제목을 붙였다.
의료기관이 없어 중한 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른바 오지를 찾아다니며 진료를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남희석외 다수의 연예인이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이들은 험한 산골마을까지 찾아가 의료사각지대에서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주었다. 산 넘고 물 건너 갖은 고생을 해가며 그곳까지 찾아간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진한 감동을 맛보았다.
이 프로그램이 중국에도 소개되었는데 그룹 동방신기가 출연한 게 중국에는 '동방신기 발산섭수(東方神起 跋山涉水)'로 번역됐다. 발산섭수(跋山涉水), '밟을 발, 뫼 산, 건널 섭, 물 수', 딱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이런 표현이 예전부터 있었는지 몰랐다.
발산(跋山)은 산을 넘고 고개를 넘는다는 뜻이요, 섭수(涉水)는 걸어서 바다를 건넌다는 의미다. 먼 거리를 말한다. 이렇게 먼 거리를 가다보면 고생은 이루 말로는 다할 수 없다. 발산섭수(跋山涉水)는 그래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됐다.
시경(詩經) 국풍(國風) 第04 용풍(鄘風) 054 재치(載馳)편에 나온다. 여기서 발산섭수(跋山涉水)가 나왔다.
載는 則이다. 나라 잃은 것을 조문하는 것을 唁이라 한다. 悠悠는 멀어서 이르지 못하는 모양이다. 풀섶길을 가는 것을 跋이라 하고 물길을 가는 것을 涉이라 한다.
宣姜의 딸이 許穆公의 夫人이 되었다. 衛나라의 멸망을 슬퍼하여 馳驅하여 돌아와 장차 衛의 諸侯를 漕邑에서 위로코자 하였는데, 이르지 않음에 許의 大夫 중에 奔走하고 跋涉하여 온 자가 잇었으니, 夫人이 그 반드시 장차 돌아갈 뜻으로써 와서 고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근심스러워한 것이다. 이윽고 마침내 결행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그 뜻을 말한 것이다.
재치(載馳) 수레로 달려가다
載馳載驅, 歸唁衛侯 수레를 달리고 달려, 돌아가 위나라 임금을 위로하자.
驅馬悠悠, 言至于漕 멀리 말을 달려, 조읍으로 가자.
大夫跋涉, 我心則憂 대부가 산 넘고 물 건너지만, 내 마음은 조급해라.
旣不我嘉, 不能旋反 나를 기꺼워하지 않지만, 돌이킬 수 없네.
視爾不臧, 我思不遠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내 생각을 돌이킬 수 없네.
旣不我嘉, 不能旋濟 나를 기꺼워하지 않아, 곧 건널 수가 없네.
視爾不臧, 我思不閟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내 생각 막을 수 없네.
陟彼阿丘, 言采其蝱 저 언덕에 올라, 마음 달랠 패모나 캐어볼까.
女子善懷, 亦各有行 여자들 공연한 근심 많다지만, 까닭이 있다네.
許人尤之, 衆穉且狂 허나라 사람들 나를 탓하지만, 어리석고 경망스러운 것.
我行其野, 芃芃其麥 내 지나온 저 들판에, 보리가 무성하네.
控于大邦, 誰因誰極 큰 나라에 구원을 청하려도, 누구에게 의지하고 또 누가 도와줄까.
大夫君子, 無我有尤 대부와 군자들이여, 나를 탓하지 마오.
百爾所思, 不如我所之 그대들 생각, 내 생각만 못하오.
또 '좌전' 양공 28년조에 '산 넘고 물 건너서 서리와 이슬을 무릅썼다(跋山涉川 蒙犯霜露)'라는 기록이 있다. 跋山涉水나 跋山涉川은 같은 뜻이다. 산 넘고 물 건너서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詩經 國風 第04 鄘風 載馳 四章
(一章)
載馳載驅하여 歸唁衛侯하리
말 달리고 수레 몰아, 돌아가 위나라 군주 위로하리.
驅馬悠悠하여 言至於漕러니
멀리 말을 달려, 조읍에 이르렀는데
大夫跋涉이라 我心則憂호라
대부들이 산 넘고 물 건너 쫓아오니, 내 마음 근심스럽네
○賦也라 載는 則也라 弔失國曰唁이라 悠悠는 遠而未至之貌라 草行曰跋이오 水行曰涉이라
○부(賦)이다. 재(載)는 '곧'이라는 뜻의 발어사이다. 나라 잃음을 조문함을 언(唁)이라 한다. 유유(悠悠)는 멀어서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풀숲을 가는 것을 발(跋)이라 하고, 물을 건너는 것을 섭(涉)이라 한다.
○宣姜之女 爲許穆公夫人하여 閔衛之亡하고 馳驅而歸하여 將以唁衛侯於漕邑이러니 未至에 而許之大夫 有奔走跋涉而來者어늘 夫人知其必將以不可歸之義來告라 故로 心以爲憂也라 旣而終不果歸하고 乃作此詩하여 以自言其意爾니라
○(위나라) 선강(宣姜)의 딸이 허(許)나라 목공(穆公)의 부인이 된 뒤에 위나라가 망함을 민망히 여기고 말달려 돌아가 장차 위후(衛侯)를 조읍(漕邑)에서 조문하려 하였는데 이르지 못했을 때에 허나라 대부가 분주히 발섭(跋涉)하여 오는 자가 있거늘, 부인은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을 와서 고할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근심한 것이다. 이윽고 끝내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시를 지어 스스로 그 뜻을 말한 것이다.
(二章)
旣不我嘉일새 不能旋反호라
이미 나를 기꺼워 하지 않으니 곧바로 돌아가지 못하네.
視爾不臧이나 我思不遠호라
그대들이 좋지않게 여기는 것 알지만 내 그리움 잊을 수 없네.
旣不我嘉일새 不能旋濟호라
이미 나를 기꺼워하지 않으니 곧바로 건너지 못하네.
視爾不臧이나 我思不閟호라
그대들이 좋지않게 여기는 것 알지만 내 그리움 그칠 수 없네
○賦也라 嘉臧은 皆善也라 遠은 猶忘也라 濟는 渡也라 自許歸衛에 必有所渡之水也라 閟는 閉也며 止也니 言思之不止也라
○부(賦)이다. 가(嘉)와 장(臧)은 다 선함(잘함, 좋음)이다. 원(遠)은 잊음과 같은 뜻이다. 제(濟)는 건넘이다. 허(許)나라로 부터 위(衛)나라로 돌아가는 길에는 반드시 건너야 하는 물이 있다. 비(閟)는 닫음이며, 그침이니 생각의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言大夫旣至而果不以我歸爲善하니 則我亦不能旋反而濟하여 以至於衛矣라 雖視爾不以我爲善이나 然이나 我之所思를 終不能自已也라
○ 대부가 이미 이르러서 과연 내가 돌아가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니 내가 또한 능히 곧바로 돌아가려고 물을 건너 위나라에 이르지는 못한다. 비록 그대들이 나를 좋게 여기지 않음을 알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을 끝내 스스로 그만 둘 수 없다.’ 라고 말한 것이다.
(三章)
陟彼阿丘하여 言采其蝱호라
저 언덕에 올라 패모를 캐노라
女子善懷 亦各有行이어늘
여자가 공연한 근심 말하지만 각각 까닭이 있거늘
許人尤之하니 衆穉且狂이로다
허나라 사람들이 허물하니 모두가 어리석고 망령되네
○賦也라 偏高曰阿丘라 蝱은 貝母니 主療鬱結之疾이라 善懷는 多憂思也니 猶漢書云岸善崩也라 行은 道요 尤는 過也라
○부(賦)이다. 한쪽이 높은 것을 아구(阿丘)라 한다. 맹(蝱)은 패모(貝母;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니 주로 울결병을 고친다. 선회(善懷)는 근심과 생각이 많은 것이니 '한서(漢書)'에 강가의 언덕이 잘 무너진다는 말과 같다. 행(行)은 도리요, 우(尤)는 허물이다.
○又言以其旣不適衛하여 而思終不止也라 故로 其在塗커나 或升高以舒憂想之情하며 或采蝱以療鬱結之疾이라
○또 말하기를, '이미 위(衛)나라에 가지 못하여 생각이 끝내 그치지 않으므로 길에 있거나 혹 높은 데 올라가 근심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풀기도 하고, 혹 패모를 캐서 울결병을 고치기도 한다'고 말한 것이다.
蓋女子所以善懷者는 亦各有道어늘 而許國之衆人이 以爲過하니 則亦少不更事而狂妄之人爾라
대개 여자가 생각을 많이하는 것은 또한 각각 까닭이 있거늘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허물이라 여기니, 또한 젊어서 일을 경험함이 없어 미치고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
許人守禮는 非穉且狂也요 但以其不知己情之切至而言若是爾라 然而卒不敢違焉하니 則亦豈眞以爲穉且狂哉아
허나라 사람들이 예를 지킴은 어리석고 또 미친 것이 아니고 다만 자신의 심정이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지 못해서 말이 이러할 뿐이다. 그러나 마침내 감히 어기지 못하니 곧 또한 어찌 진실로 어리석고 미쳤다고 여겼겠는가.
(四章)
我行其野호니 芃芃其麥이로다
내가 지나는 들판에 보리가 무성하네
控于大邦이나 誰因誰極고
큰 나라에 호소하려 하나 누구를 통하며 어디로 가야하나
大夫君子아 無我有尤어다
대부와 군자들이여 나를 허물하지 말라
百爾所思나 不如我所之니라
그대들 백방으로 생각해도 내가 가는 것만 못할 것이네
麥訖力反 尤于己反 思新齋反
○賦也라 芃芃은 麥盛長貌라 控은 持而告之也라 因은 如因魏莊子之因이라 極은 至也라 大夫는 卽跋涉之大夫라 君子는 謂許國之衆人也라
○부(賦)이다. 봉봉(芃芃)은 보리가 무선하게 자란 모양이라. 공(控)은 가지고 고하는 것이다. 인(因)은 위나라 장자를 통한다는 인(因)과 같다. 극(極)은 이름이다. 대부(大夫)는 곧 산 넘고 물 건너 쫓아오는 대부이다. 군자(君子)는 허(許)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말한다.
○又言歸途在野하여 而涉芃芃之麥하고 又自傷許國之小而力不能救라 故로 思欲爲之控告于大邦이나 而又未知其將何所因而何所至乎아 大夫君子는 無以我爲有過어다 雖爾所以處此百方이나 然이나 不如使我로 得自盡其心之爲愈也라
○또 말하기를, '돌아가는 길에 들판이 있어 무성한 보리밭을 건너고 또 스스로 허나라가 작아서 힘이 구하지 못함을 마음 아파 하였다. 그러므로 생각에 큰 나라에 호소를 하고자 하나 또한 장차 어느 곳을 통하고 어느 곳에 이르러야 할 것인가. 대부와 군자들은 나를 허물하지 말지어다. 비록 그대들이 이런 온갖 방법으로써 대처하지만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을 다하게 하는 것이 나음만 못하다'라고 하였다.
(載馳四章이라)
載馳四章에 二章은 章六句요 二章은 章八句라
事見春秋傳하니라
이 일은 춘추좌전(閔公二年편)에 보인다.
舊說此詩五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二章三章은 四句요 四章은 六句요 五章은 八句러니 蘇氏合二章三章하여 以爲一章하니라
구설(毛詩)에 이 시는 5장이니, 1장은 여섯 구절이고, 2장, 3장은 네 구절이고, 4장은 여섯 구절이고, 5장은 여덟 구절이었는데, 소씨가 2장과 3장을 합하여 한 장으로 하였다.
按春秋傳컨대 叔孫豹 賦載馳之四章에 而取其控于大邦誰因誰極之意하니 與蘇說로 合일새 今從之하노라
'춘추전'을 살피건대 숙손표가 '재치 4장'을 지어서 '控于大邦'과 '誰因誰極'의 뜻을 취했으니 소씨의 설과 더불어 부합하니 이제 이것을 따른다.
范氏曰 先王制禮에 父母沒則不得歸寧者는 義也요 雖國滅君死라도 不得往赴焉은 義重於亡故也니라
범씨는 '선왕이 예를 지음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귀녕(歸寧; 친정에 가는 것)을 못하는 것은 의리이고, 비록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더라도 가서 따르지 못함은 의리가 망한 것보다 중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 跋(밟을 발)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발 족(足; 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犮(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跋(발)은 ①밟다, 짓밟다 ②넘어가다 ③난폭(亂暴)하다, 사납다 ④되돌리다 ⑤촛불이 다 타다 ⑥밑동(긴 물건의 맨 아랫동아리), 타다 남은 부분 ⑦발문(跋文: 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大綱)이나 간행 경위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밟을 리(履), 밟을 태(跆), 밟을 천(踐), 밟을 유(蹂), 밟을 척(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차례 서(序)이다. 용례로는 제 마음대로 날뛰며 행동하는 것을 발호(跋扈), 책의 끝에 본문의 내용의 대강이나 간행에 관계되는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을 발문(跋文),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길을 감을 발섭(跋涉), 물고기가 팔딱팔딱 뛰는 소리나 그 모양 또는 새가 나는 소리나 그 모양을 발랄(跋剌), 검시관이 살인의 원인과 정경을 조사하여 검안에 기록하는 의견서를 발미(跋尾), 명령을 만들어 내림을 발호(跋號), 산을 넘고 내를 건넌다는 뜻으로 몹시 험준한 지역을 두루 다님을 일컫는 말을 이산발천(履山跋川), 권세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만연함을 일컫는 말을 도량발호(跳梁跋扈)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이란 뜻으로 온갖 귀한 재료로 만든 맛이나 좋은 음식을 일컫는 말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산천의구(山川依舊), 산천과 초목 곧 산과 물과 나무와 풀이라는 뜻으로 자연을 일컫는 말을 산천초목(山川草木), 산이 앞을 가로막고 물줄기는 끓어져 더 나아갈 길이 없다는 뜻으로 막바지에 이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산궁수진(山窮水盡), 산의 초목이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으로 경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려(山紫水麗), 산은 높고 물은 유유히 흐른다는 뜻으로 군자의 덕이 높고 끝없음을 산의 우뚝 솟음과 큰 냇물의 흐름에 비유한 말을 산고수장(山高水長), 예수가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산 위에서 그리스도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에 관하여 행한 설교를 일컫는 말을 산상수훈(山上垂訓), 산꿩과 들오리라는 뜻으로 성미가 사납고 제 마음대로만 하려고 해 다잡을 수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산계야목(山鷄野鶩), 벼슬이나 속세를 떠나 산골이나 시골에 파묻혀 글읽기를 즐기며 지내는 선비를 이르는 말을 산림처사(山林處士), 산이 울면 골이 응한다는 뜻으로 메아리가 산에서 골짜기까지 진동한다는 말을 산명곡응(山鳴谷應), 산 밑에 절구공이가 더 귀하다는 뜻으로 물건이 그 생산지에서 도리어 더 품귀함을 이르는 말을 산저귀저(山底貴杵) 등에 쓰인다.
▶️ 涉(건널 섭, 피 흐르는 모양 첩)은 ❶회의문자로 渉(섭)의 본자(本字)이다.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步(보; 걷다)의 합자(合字)이다. 시내를 걸어서 건너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涉자는 '건너다'나 '지나다', '겪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涉자는 水(물 수)자와 步(걸음 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步자는 왼발과 오른발을 함께 그린 것으로 '걸음'이라는 뜻이 있다. 涉자의 갑골문을 보면 하천(水) 양 끝에 발이 하나씩(步)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하천을 건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涉자는 단순히 물을 '건너다'라는 뜻 외에도 '영향을 미치다'나 '관계하다'와 같이 양측을 중재하거나 영향을 미친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涉(섭, 첩)은 ①건너다 ②지나다, 거치다 ③겪다 ④거닐다 ⑤(걸어서)돌아 다니다 ⑥(길을)떠나다 ⑦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⑧간섭하다(干涉--), 관계하다(關係--) ⑨섭렵하다(涉獵--) ⑩넓다 ⑪나루, 그리고 ⓐ흐르는 모양 (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건널 도(渡)이다. 용례로는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음을 섭렵(涉獵), 외부 특히 외국과 연락이나 교섭하는 일을 섭외(涉外), 물을 건넘을 섭수(涉水), 위험한 것을 무릅씀을 섭험(涉險), 공변되지 못하고 사사로움에 얽매임을 섭사(涉私), 거짓에 관련됨을 섭위(涉僞), 세상을 살아 나감을 섭세(涉世), 의심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섭의(涉疑), 물을 건너고 산을 넘었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겪음을 섭력(涉歷), 일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 의논함을 교섭(交涉), 남의 일에 또는 어떤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을 간섭(干涉), 도보로 물을 건넘을 도섭(徒涉), 길을 걷고 물을 건넘을 보섭(步涉), 남의 일에 참견하여 아는 체함을 참섭(參涉),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길을 감을 발섭(跋涉), 산을 넘고 물을 건넘 즉 여러 곳을 두루 유력함을 경섭(經涉), 산에 오르고 물을 건넘을 등섭(登涉), 사물에 널리 통함 또는 서로 내왕함을 통섭(通涉), 여러 가지 책을 널리 많이 읽음 또는 널리 사물을 견문함을 박섭(博涉), 한 편으로 다른 분야의 책을 섭렵함을 방섭(傍涉), 본업 외의 여러가지 책을 두루 섭렵함을 방섭(旁涉), 얕은 데를 지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서두르지 말고 처음부터 순서를 밟아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섭천귀심(涉淺歸深), 배를 타고 산을 넘는다는 뜻으로 가당찮은 일을 하려 함을 이르는 말을 이주섭산(理舟涉山), 자기에게 관계가 있건 없건 무슨 일이고 함부로 나서서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간섭(無不干涉), 드러나지 않게 은밀히 행하는 교섭을 일컫는 말을 막후교섭(幕後交涉), 남의 나라 안 정치에 관하여 간섭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내정간섭(內政干涉), 세상일과 상관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여세무섭(與世無涉), 봄철의 얼음을 건넘으로 매우 위험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섭우춘빙(涉于春氷), 위태하고 험난함을 무릅쓰고 나아감을 일컫는 말을 승위섭험(乘危涉險)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