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력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일부 언론에서 탈원전과 엮어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정부는 전력 부족 가능성을 이유로 19일부터 전국 공공기기관의 에어컨을 낮시간 대에 일시적으로 끄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서울정부청사의 경우 가장 더운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내부온도를 28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전력부족을 이유로 전국의 공공기관이 돌아가면서 에어컨을 끌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국에 내려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산업부는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력 피크시간대에 공공기관의 권역별 에어컨의 정지를 요구했다. 서울·인천 지역은 오후 2시반부터 3시까지, 호남은 3시부터 3시30분, 경남은 3시30분부터 4시, 경기는 4시부터 4시30분, 기타지역은 4시30분부터 5시까지 전국 공공기관이 돌아가면서 에어컨을 끄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정부청사의 경우 이날부터 오는 8월13일까지 26일간 서울청사의 실내온도 규정을 기존 26도에서 28도로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공공기관들이 돌아가며 에어컨을 끄는 것은 심각한 전력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문은 “올해 7~8월 최대 전력수요는 94.4기가와트(GW) 내외로 예상된다”며 “역대 최대 수요량은 92.5GW”라고 했다. 공문은 또 “생산가능 발전용량은 129.6GW”지만 “실제 공급능력은 97.2~99.2GW”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 예비력은 4.0GW(약 4%)로 유지하나 보통 5.5GW가 안정적”이라고 했다. 사실상 산업부가 올 여름에 예비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한 공무원은 “하절기 냉방운영 계획은 매년 거의 하지만 이번처럼 에어컨을 끄자는 조치가 내려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지난 5월에도 하절기 냉방운영 계획 지침이 내려왔었지만, 지금과 같은 ‘순회 에어컨 끄기’ 방안 등은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절전 조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민주당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력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돼 있다”며 “그런데도 일부 언론에서는 탈원전 정책과 엮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벌써 전력예비율 10% 선이 위협받고 있다는 본지 등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유 부의장은 그러면서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원전 감소는 월성 1호기에 불과하다”며 “올여름 예비율 하락은 정비 지연 등으로 일시 공급이 감소한 것”이라고 했다. http://naver.me/xH2PA7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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