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려면 더 자고 싶은데, 도심에서는 할일이 없어서 마음놓고 푹 잤으면 좋겠는데 잠이 오지 않는것은 무슨 조화일까 싶다.
새벽에 눈을 떴더니 배란다 창문을 열어 놓아서 그런지 춥고, 몸이 찌뿌둥하고 무거워서 심신이 불편했다.
오늘도 정오에 서울에서 작은애 결혼과 관련해서 양가집 상견례가 약속되어 있어서 서울의 주말교통상황을 생각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할것 같은데 초행길에 승용차를 가지고 가려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상견례 약속 장소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한시간 정도의 거리였으나 초행길이고 주말이라서 정체가 될까 싶어서 휴대폰 네비게이션을 켜고 두시간전에 출발했는데 오전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히 헤메이지 않고 도착했다.
약속 장소에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오늘 상견례에서 상대방에게 무슨말을 해야 좋을지 생각을 하다 보니 한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어제 저녁에 상견례 인사말에 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여러가지 좋은글들이 있었지만 막상 상견례 자리에서는 그런말들을 많이 하지 못했다.
어색한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만나서 상대방의 외모 외에는 깊은 속마음을 읽을수는 없었지만 양가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결혼하면 행복하게 잘 사는"것이 최고의 바램이라는것은 동일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서 코스요리를 시킨다는데 나도 은근히 심적으로 부담이 있었는지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렀다.
상견례 자리가 어색한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시간이 지나간줄 모르게 한시간반 정도 흘러서 추가로 논의할 일이 생기면 연락하기로 하고, 결혼식날 보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울에 올라간 길에 신혼 살림집까지 가 보기로 해서 음식점에서 6km 거리를 가는데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한지, 설상가상으로 차선까지 잘못 들어가서 한바퀴 도는 바람에 한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했다.
아파트 위치는 지하철역도 근처에 있고 최근 신축해서 입주중이어서 깨끗하고 아직 인테리어 재료의 냄새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으며 내부 공간도 괜찮아 보였다.
차 한잔 마시고 아내 한복을 맞추어야 한다고 해서 종로5가 주얼리센터 빌딩의 한복집으로 가는데 지하 3층의 주차장이 얼마나 비좁은지 양쪽 벽면에 긁힌 흔적으로 도배하듯 했는데 나도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 갔지만 잘 보이지 않아서 감으로 내려 가다가 한번 긁히는 소리가 나서 후진했다가 내려가서 보았더니 다행히 타이어에만 긁힌 자국이 보였다.
오늘일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오랜만에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고속도로를 갈아타야 하는데 엉뚱하게 미리 빠져 나왔다가 다시 진입하는 해프닝까지 하면서 집에 도착했더니 피곤했다.
오늘 큰애가 학원 출근 때문에 상견례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고 저녁에 우리보다 늦게 집에 들어 왔는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가 많았는지 기분이 좋지 않은것 같아서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갑자기 울음까지 터트려서 깜짝 놀랐다.
딸램이가 씩씩한줄로만 알았는데 가장역할을 하면서 말못하고 혼자서 고민하고 쌓여서 생긴일이라서 마음이 더 아팠는데 그동안 내가 가족들에게 너무 안일하게 한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