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상품 개발은 물론이고 홍보를 위한 샘플이나 인쇄물 제작까지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제작을 위해서는 분야별로 여러 업체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시간 소모도 많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로 이러한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시설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서울도시제조허브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층별 안내문 ⓒ홍혜수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도시제조허브는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가 창업촉진, 기업성장, 산업육성을 위해 만든 곳이다. 산업의 기틀이 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로, 특히 의류봉제, 주얼리 잡화, 수제화, 인쇄, 기계금속 등 5대 업종 도시형 소공인을 맞춤 지원하고 있다.
서울도시제조허브에는 무료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장비들이 있다. ⓒ홍혜수
이곳에는 사업자등록증 업태에 '제조업'이 들어가 있는 10인 이하의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예약을 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들이 가득하다.
넓은 회의실부터 시작해 3D프린터, 주얼리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와 레이저 용접기 등 시제품이나 샘플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는 물론이고 인쇄물들을 프린트할 수 있는 대형 인쇄기, 제품들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 장비까지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5층에 있는 기술창작실 모습 ⓒ홍혜수
기술창작실에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샘플로 진열되어 있다. ⓒ홍혜수
먼저 5층에 있는 기술창작실에 방문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이나 샘플들을 만들 수 있고, 대형 인쇄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팸플릿이나 브로슈어 등을 인쇄하는 것도 가능했다.
모형이나 부품을 만들기 좋은 3D프린터 ⓒ홍혜수
탄소 소재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은 출력물. 후가공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품질로 나온다. ⓒ홍혜수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때 적합한 3D프린터는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어 같이 의논을 하면서 샘플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일반적인 ABS 소재로 제작도 가능했지만, 탄소 소재로 출력이 가능한 고성능 3D프린터가 있어 내구성도 훨씬 좋고, 가벼운 데다 후가공을 하지 않아도 매끈해서 더욱 편리할 것 같았다.
이런 3D프린터를 이용하려면 CAD 같은 3D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수요를 파악하여 6층에 있는 컴퓨터실에서 CAD수업도 개설될 예정이다.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배워봐도 좋겠다.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레이저 용접기 ⓒ홍혜수
다양한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는 대형 복합기 ⓒ홍혜수
이뿐만 아니라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레이저 용접기도 있어 주얼리나 기계금속 등을 가공하는 것도 가능하고, 브로슈어나 팸플릿 등을 인쇄할 수 있는 대형 복합기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 기업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시설들은 서울도시제조허브 누리집 '시설예약'에서 사전 예약하면 전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처음에 이용할 때에는 업태에 '제조업'이 들어간 사업자등록증과 소상공인확인서 같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한번 인증을 완료하고 난 다음에는 예약만 한다면 편하게 사용을 할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디지털콘텐츠 제작실, 제품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홍혜수
처음 방문하면 이곳에서 사용안내 교육을 받아야 한다. ⓒ홍혜수
5층은 제품들을 개발할 때 사용했다면, 이미 제품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시설은 3층에 마련되어 있다. 3층 '디지털콘텐츠 제작실'에서는 제품 홍보를 할 때 꼭 필요한 제품 사진을 찍는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다. 오토바이가 들어가는 사이즈부터 작은 주얼리류를 찍을 수 있는 장비까지 크기별로 준비되어 있다. 이곳 또한 예약을 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처음 사용하기 전에는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난 다음 사용할 수 있다.
의류 등을 촬영할 때 적합한 장비 ⓒ홍혜수
사진을 찍으면 제품 외 배경을 자동으로 제거해 주는 기능도 있다. ⓒ홍혜수
디지털콘텐츠 제작실에는 웬만한 기업이 아니면 보유하기 힘든 촬영 전문 장비들을 크기별로 이용할 수 있다. 깔끔한 배경과 조명, 카메라, 컴퓨터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자료를 담아갈 저장장치만 준비해 오면 된다는 점이 편하다. 이 장비들은 사진을 찍음과 동시에 제품 외의 배경을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더욱 편하게 제품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작은 주얼리들을 찍을 수 있는 촬영장비 ⓒ홍혜수
최대 오토바이까지 들어가는 대형 촬영장비 ⓒ홍혜수
작게는 반지 같은 액세서리들을 찍을 수 있는 촬영장비부터 크게는 오토바이까지 들어가는 촬영장비까지 갖추고 있어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간을 예약하고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어 모든 장소를 사진으로 담아오진 못했지만 회의나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회의실을 비롯해 신제품 등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이처럼 한 건물 안에 시제품 제작부터 촬영까지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으니 여러 업체를 돌아다니며 힘들게 제작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고민이었던 중소기업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려 보자.
서울도시제조허브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7-109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 누리집
○ 예약
○ 문의 : 02-6417-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