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리그 전승으로 한시름을 놓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조기 ‘논공행상’을 펼쳤다. 김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예선 MVP는 대표팀 최고참인 좌완 에이스 송진우(36)와 지명타자 장성호(25)다.
먼저 송진우. 김인식 감독은 7일 동의대학교 훈련장에서 그를 최동원 이선희 등 역대 국가대표팀 에이스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6일 일본전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감독은 “힘들어도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남들이 볼 때는 쉽게 던지는 것 같아도 저게 쉬운 게 아니다”며 “오죽했으면 일본팀 3루 코치가 연방 고개를 갸우뚱거렸겠는가. 참 대단한 투수다”고 말했다.
장성호에 대해서도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겨울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장성호의 배팅감각과 비거리 등에 놀란 적이 있다”며 “이번 대회 최고의 타자”라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 “득점타면 득점타,장타면 장타 모두 흠잡을 데가 없다. 코스와 구질을 가리지 않고 타석에서 벤치의 요구를 100% 수행해내는 대단한 선수”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성호는 이번 대회에서 18타수 12안타 9득점 4타점으로 6할6푼7리(7일 현재)를 기록,부동의 수위타자에 올라 있다.
김인식 감독의 이례적인 칭찬은 일단 다른 팀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러나 무엇보다도 결승전에서 이들의 꾸준한 활약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송진우와 장성호는 자만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아끼면 아낄수록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유형의 선수들. 결승전을 앞두고 이 둘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