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미운오리 새끼야~!
1.
“야! 저기 봐! 꽃미남 군단이다!”
방학을 하고 할 일도 없어 나름대로 B.F 아진이을 만나
거리를 누비고 있는 중이다.
“야! 앞에 있는 두 명만 잘 생긴 거잖아. 나머지는 뭐...........”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그냥 군단들..........
흠........ 가까워지니깐 더 멋있어 보인다.
“멋있지 않냐?”
“어허! 넌 지아비가 있는 몸이거늘! 그리고 귀 대봐”
아진이 귀에 대고 최. 대. 한 속삭였다.
“귀여운 남자에 남대문 열렸다. 풋!”
“병신 귀속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이 목소리는 내 목소리도 아니요.
그렇다고 아진이 목소리는 더더욱 아니요..........
바로 두 명의 꽃돌이 중에서 남대문 열린 꽃돌이 말고 다른 꽃돌이다.
남대문이 열린 꽃돌이는 귀엽게 생긴 반면..........
이 자식은 뭐라고 할까? 카리스마도 있으면서.......... 귀엽게 생겼다고 할까?
“야! 강 하진 니 남대문 열렸데”
“풋! 이름이 강아지래~ 강아지~”
“야! 내 이름은 강아지가 아니라 강 하진이거든!”
“그래 강아지”
“강! 하! 진! 이거 봐!”
자신의 교복에 달린 이름표를 보여주는 강아지 자식.
“아~ 강 하진.......... 어쩌라고?”
“아오~ 열 받아!”
어쩌라고?
“저기.......... 너 남대문 열렸거든 남대문이나 잠그지?
하얀색 바탕에 땡땡이 무늬 팬티 보이거든~
땡땡이 무늬가 참 인상적이야~“
“뭐? 이게 진짜! 너 죽을래?!”
“‘이게 진짜 죽을래?’ 라고 한 사람 중에 무서운 사람 못 봤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니가 속옷 브랜드 모델이냐? 모델이야?!
사방팔방에 속옷 선전하고 다니게?”
“아오~ 키는 코딱지만 해가지고! 야! 너 몇 살이야?!”
“키는 코딱지만 해도 먹을 만큼 먹었거든 그럼 넌 멀대 같이
커가지고 몇 살이냐?!”
“17살 이다! 왜!”
“난 18살이거든!”
“한 살 많은 거 가지고 째기는”
“그럼 넌 한 살 많은 형한테 다~ 째냐? 째!”
“그야!..............”
“둘 다 그만해. 강 하진 넌 빨리 지퍼나 잠그고”
“아진아 가자! 진짜 웃기고 있어!”
그렇게 발걸음도 당당하게 걸었다.
사실은 뒤에서 한 대 치면 어쩌나 열라 쫄았다.
-
아진이와 노래방 가서 2시간을 미친 듯이 노래 부르고
목이 다 잠겨서 집에 들어왔다.
“켁- 켁- 목 아파~”
“야~ 윤 하늘~”
“왜?”
“나 배고파~ 떡볶이~”
컴퓨터 앞에 앉아 오락을 하면서 나에게 떡볶이를 만들라 시키는 이 분.........
나의 하나뿐인 쌍둥이 오빠이다.
3분 차이로 먼저 태어난 이 빌어먹을 새끼!
나의 오빠이자 아진이의 지아비다.
아진이 이년은 이 새끼가 뭐가 좋다고 그러는지...........
사귄지 100일이 조금 넘은 커플이다.
“싫거든~ 니가 해 먹지 아님 아진이 불러주랴?”
“이걸 진짜!”
“이걸 진짜 뭐?”
“됐다. 말을 말자 말을 너랑 말 해봤자 내 입만 아프니깐”
“아! 내일 방학식이지?”
“응. 그래도 수업 할 거 다 하고 방학식 한데”
“불쌍한 자식 우린 방학 한지 꾀 됐는데~”
“그래 너 잘났다. 잘났어”
“아! 나 오늘...........”
태양이 자식한테 오늘 만났던 강아지 녀석 애기를 해 줬다.
“뭐 그런 병신이 다 있냐? 바지 지퍼도 안올리고 병신”
“그치~ 그러면서 나한테 괜히 승질이다~!”
“♩♪♬♪♬♩♪♬♪♬♩♪♪~~~~~”
요란히 울리는 전화 벨
“여보세요?”
<엄마다.>
“응. 오늘 늦어?”
<응. 아빠랑 부부동창회 가기로 했어>
“고럼 늦게 오겠네?”
<모르겠어. 아마 자고 올 수도 있을 거 같아>
“응............. 알았어.”
<태양이 내일 방학이지?>
“응.”
<왜 이렇게 늦었어? 하늘아 엄마 끊을 게>
우리 엄마는 소아과 의사고 우리 아빠는 한의사이다.
같은 건물에서 병원을 하시는 두 분.
어찌나 금술이 좋으신지..........
빨리 방에 들어가신다.
흠~ 빨리 방에 들어가서 뭘 하시는 거야?
호호호~ 소녀 부끄럽사옵니다.
“엄마가 뭐래?”
“오늘 부부동창회 있다고 늦거나 자고 오실지도 모른데”
“야. 저녁 차려줘”
“발이 없냐? 손이 없냐? 그렇다고 니가 반찬을 만다는 것도 아니고 냉장고에 있는 거 꺼내서 먹으면 되는 걸 꼭 시켜야 겠냐?”
“당연하거 아니야? 그리고 오빠한테 꼬박꼬박 말대꾸다”
-
첫 편이라 그런지 떨리기도 하고..........
어떻게 봐 주실지 무섭기도 합니다.
댓글 꼭! 꼭!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