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Z세대, 세상에 ‘플러스’를 더하는 ‘Gen+’로 기억되길”
입력일 2025-10-31
10월 30일 세계 교육의 희년 행사서 “디지털을 인간화하고 평화의 주역 되라” 강조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30일 로마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세계 교육의 희년 행사 중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은 10월 30일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세계 교육의 희년’ 행사에 모인 학생들에게 “여러분 세대가 교회와 세상에 더함을 주는 ‘제너레이션 플러스(Gen+)’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웹의 관광객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의 예언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이번 만남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교육의 희년’ 일정의 하나로, 일정에는 교황 주례 미사와 교육자·학생·교황청립 대학 구성원들과의 만남이 포함돼 있다.
교황은 행사 시작에 앞서 홀 안팎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악수하며 “여러분처럼 활기찬 젊은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던 시절이 떠올라 이 만남을 고대해 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197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빌라노바대학교에서 수학 학위를 받고, 1980년대 시카고의 세인트 리타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물리를 가르친 적이 있다.
교황은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아름답고 강력한 도구”라며 “학생 여러분 역시 교육의 수혜자에 머무는 이들이 아니라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에 제안한 ‘교육에 관한 세계 협약(Global Compact on Education)’을 상기시키며, “교육과 문화의 다양한 주체들이 연대해 젊은 세대를 보편적 형제애로 이끄는 연합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리를 말하고 평화를 세우는 이들, 약속을 지키는 이들이 되고, 삶과 말, 일상의 행동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평화를 증진하는데 또래들을 참여시켜 달라”고 권고했다.
디지털 교육과 인공지능을 새로운 과제로 지목한 교황은 “디지털 세계에는 학습과 소통의 엄청난 기회가 있다”면서도 “알고리즘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두지 말고,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하되 기술이 여러분을 사용하게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지능적’이기만 해서는 충분치 않다”면서 “서로를 인간답게 대하며 정서적·영적·사회적·생태적 지성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디지털을 형제애와 창의성의 공간으로 만들라”면서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나 중독,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선용해 복음화에 이바지한 젊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를 시의적절한 본보기로 제시했다.
교황은 많은 젊은이가 공허함과 불안, 괴로움, 폭력과 따돌림, 억압과 고립을 경험한다며 “기술·사회·도덕에만 치우치고 인간의 영적 차원을 형성하는 법을 잊어버린 사회가 만든 빈자리가 그 배후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한을 향한 우리의 욕구는 ‘안주하지 말라, 너는 더 큰 것을 위해 지어졌다’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며 “겉모습이나 유행, 순간적 쾌락에 질식된 삶은 결코 만족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주님, 저는 더 큰 것을 꿈꿉니다. 저를 고무해 주십시오’라고 마음속으로 고백하라”고 권고하며, 내면 수양의 모범으로는 ‘높은 데를 향하라’는 표어로 신앙을 실천한 성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를 제시했다.
끝으로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무장을 해제하고 모든 폭력과 저속함을 버리자”며 “무장하지 않고 무장을 해제시키는 평화의 교육”을 요청했다. 특히 “교육의 문턱을 낮추어 모든 젊은이가 동등한 존엄을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게 하라”면서 “고가의 교육에 접근 가능한 소수 특권층과 접근할 수 없는 다수를 가르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정과 학교, 스포츠 현장과 우정의 자리에서 먼저 평화를 이루는 이들이 되라”고 요청하고 “다른 문화를 지닌 이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여러분 세대가 교회와 역사에 어둠이 드리울 때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이들이 되길 바란다”며 “디지털 세계의 예언자로서, ‘젠 플러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더함을 주는 젊은이가 되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