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뭐랄까.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은 기존의 것이 잘못되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 이를 '갈아엎어야'한다는 말로 이해를 해도 될 겁니다. 농사로 예를 들어 말하자면. 자기가 갖고 있는 농지에 작물을 키워야하는데 작물 외에도 온갖 잡초들이 무성하단 말이죠. 그래서 잡초를 뽑고 땅을 갈아엎어서 그 위에 새로운 작물을 키운다면. 아마 우리가 이해하는 혁신이 될겁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케이리그 현실은 달라요. 아직 뭘 키울지도 정확히 잡지 않은 초보 농사꾼 단계입니다. 일단 씨를 뿌리고 뭔갈 키워내고 있긴한데. 이것저것 뿌려놓고 수습은 못하고 있는 단계죠. 자기 능력에 비해 너무 넓은 경지를 갖고 있고. 어디까지가 잡초가 자라있는지. 그리고 그 잡초를 뽑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인력 및 기기. 자본은 부족한 그런 단계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옆에서 농사는 거들지 않고 마찬가지로 아는 것도 없는 사람들이 바깥에 서서 옆동네 논과 저기 멀리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농사꾼과 비교하며 '넌 왜 그렇게 못하니?'하고 혀를 차고 있다면. 아마 좀 더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요?
비유는 이쯤해두고. 지금 한국 프로축구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자면. 놀랍게도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관중수는 반토막?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그건 결과이지 과정이 아니니까. 연맹이든 구단이든 과정에 집중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집단이지. 결과를 만들어내는건 팬들입니다. 잠재적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문제는 이 결과로 이르기 위한 과정이 개판이라는거죠.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있고 싶어서 있는게 아니라 후임자로 아무도 나서지 않아(축구협회장 하고싶다고 난리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열정을 입증하기위해 여기부터 지원해야 맞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강제 연임하고 있는 웃픈 현실. 그래놓고 현대가가 쥐락펴락하는 리그라고 해대면 참...
진짜 핵심이라고 불러야 할 것들은 이겁니다. - 그리고 이런 과제가 주어지죠.
중계 퀄리티가 낮습니다. 왜? 숙련된 스포츠 중계 인력들은 축구 중계가 아닌 다른 종목 중계에 투입되고 있고. 비숙련 인력들이 아무 철학없이 그때그때 떼우기식으로 투입되니까. - 방송국에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연맹이 직접 인력을 직접 양성해야 합니다.
광고가 팔리지 않습니다. 스폰하면 되려 욕 먹습니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스포츠용품 업계도 케이리그와 결별한다고 합니다. - 리그 가치를 높이고 현실적인 스폰을 유치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확대는 그 다음이구요.
구단 운영이 개판입니다. 왜? 열정 가진 사람들은 이미 현실과 싸우다 지쳐 떠났거나 강제로 나갔고(서울 이랜드를 보면 알 수 있죠), 남아있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입사한지 2-3년도 안된 사람들이거나(강원 FC를 보면 인턴이 아닌 정직원들 중 제대로된 경력자가 거의 없다는걸알고 있습니다. 물론 조태룡 대표가 비용도 절감하면서 독단적으로 휘두르기 위한 용도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인력이 태부족합니다. 구단마다 다르지만 부천 FC 1995의 경우 영업 관련 직원이 단 한명입니다. 단 한명. 이는 시의회 질의를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리그 운영은 둘째치고. 구성조차 완전한 단계 아닙니다. 이번에 무산된 청주 FC는 그렇다쳐도 이미 2곳의 구단이 문을 닫고 2곳이 새로 창단하는 등 팀수가 몇으로 정해질지도 불확실합니다. 의경 폐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안산 무궁화 축구단도 미래가 불투명하죠. 아직 안정적으로 틀이 잡히지 않았다는걸 의미합니다. 당장 머지않은 미래에 내셔널리그 해체 이후 이들을 K3 어드밴스와 K리그챌린지로 배분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또한 만만찮죠. 생활 축구 통합은 이제 시작했구요. - 리그 구성이 최소한의 기틀이 잡혀야 합니다.
심지어 상당수의 국축팬들조차 당장 눈에 띄는 관중수를 근거로 챌린지 리그의 중요성을 절하하는 등 근시안적인 태도를버리지 못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챌린지 리그에 대한 이해 자체가 낮습니다. 챌린지리그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기보다 해체를 위한 핑계거리로 삼는게 당연하다고 말하는것처럼 말이죠. 기분 나쁘게 들리시겠지만 딱 홍준표 수준(강등되면 해체한다고 실제로 말한 구단주-물론 나중엔 발뺌했습니다만)의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 승강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들도 프로축구사회의 일원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대중들의 평가도 최악이죠. 사실 경기력이 얼마나 좋아야지 그 사람들 눈높이 맞춰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놓고 'EPL급은 되어야지'라는 말을 현실친구에게서 들었을때(그것도 몇년전이네요) 당분간은 어림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는 어느 리그에는 누구를 영입했다더라. 왜 니들은 그 돈도 안 쓰고 관중들 오라 하냐고 말하는 인간들 천지입니다. 포돌스키가 빗셀고베에 입단했을때도. 전북현대가 드록바 영입을 검토했다는 뉴스에도 말이죠.
그 사람들의 진짜 바람은 내가 지금 당장. 아는 선수가 뛰는겁니다. 그리고 이름도 얼굴도 상관없을 쩌리들 제치면서 골을 넣으면 자신들을 향해 하트세레모니를 하길 바라죠. 인터뷰를 통해 '한국팬들과 함께 호흡하게 되어 기쁘다'같은 소리 들으면 더 좋을거고. 덤으로 주위옆은 이미 꽉찬 관중상태여야 합니다. 왜? 지가 가도 쪽팔리지 않게. 남 눈치 오지게 보거든요. 당장 슈퍼매치에 지인들 데려간 반응과 상반되는 다른 경기에 데려간 반응 비교해보시길. 자신은 상당히 고급진 팬이기 때문에 남들이 일찌감치 데워준 열기를 그대로 느끼는건 관심이 있지만 그 열기를 채우기까지 과정은 관심 없습니다. 아닌가요? - 대중들에게 현실적인 눈높이를 제시하고 이를 설득해야 합니다.
자. 일반대중들 비판을 한번 지금 현실에 대입해보죠. 핵심은 이겁니다. "지금 당장! 뭐든지 해. 그게 불가능하건 말건 상관없이 보기 좋게 만들어놔"
과연 우리가 현재 한국 프로축구를 보는 시선은 얼마나 다를까요? 안타깝지만 다를거 없습니다.
몇가지 예로 들자면
선수들이 다 기어처나가니까 문제 아냐. 선수들이 문제야. 걔들을 처벌해야돼 - 5년룰 부활 및 중국/중동화 론. 한국선수 물질만능론
와. 대기업 구단들 다 지방에 있다네. 몽땅 해체시켜서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에 밀어넣어. - 연고이전
야. 리그 이름 자체가 문제야. 싹 지우고 플옵이랑 미국식? 제도 도입하자. 잘나가는 구단들 모으고 쩌리들 내쳐 - 플옵. 리그명칭. 재출범 떡밥
기업명 안 넣게 하니까 홍보가 안되서 기업들이 참여안하지. 연고지 빼고 불러 - 기업명 호칭
서포터즈 저거들 숫자만 적고 저기 멀리 지들만 노네? 개포터들 없어야 내가 신날텐데. 앰프 틀고 치어리더 데려와 - 이른바 한국식? 응원론. 만능개포터론.
야. 성적 안 좋단다. 주위 평가 어떻든간에 무조건 짤라. 그리고 내 주위 적당한사람 앉혀 - 시.도민구단들 외압인사
지도자/심판들 죄다 썩었어. 외국 지도자/심판 데려오자. - 저도 외국 축구팬들을 수입하고 싶... 아닙니다. 밑에 더 설명할게요.
..... 등등. 더 말하고 싶지만 줄입니다.
다 뭔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관점을 주입시키고 이런것들이 리그를 고칠 수 있을것처럼 말합니다. 근데 알고보면 하나같이 진짜 문제를 외면한채 자기 맘에 안 드는 현상에다 화풀이하고 '처벌'하면서 자신의 만족을 위한 처방들이죠.
우리 역시 돈 없는 동유럽 리그나 브라질 하부리그에서 선수들 데려오는건 마찬가지고. 인건비 인상에 가장 필요한 대기업들의 지출은 몇년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업명 못 부르게 해서가 아니라 모기업 경영 악화 및 리그가치 하락. 기타 외부적 요인(삼성그룹 같은 경우 스포츠단 전반 예산 삭감)도 분명 있구요. 서포터즈들 자체가 문제라고 하기엔 치어리더 도입한 구단도 파리 날리긴 마찬가집니다. 되려 관중이 많은곳은 서포터들도 많구요.
미국식 제도? 프랜차이즈 제도와 플옵 뿐만 아니라 포스팅(쉽게 말해 연맹에다 입찰하고 가장 많은 돈 내는 구단이 데려가는 제도. 이때문에 MLS는 북중미권 아니면 극소수의 선수나 들어가고 FA 아니면 원하는 선수 데려가기 힘듬) 신인 드래프트. 샐러리캡(이들 연봉 총상한선은 극소수의 예외 선수 빼면 처참합니다)같은 제도는 왜 빼는데요. 불리하니까? 근데 그걸 뺀 미국식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압 인사도 문제지만.
우린 가장 기초적인걸 하지 않고 있어요.
프로 1군 선수 외 인력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무 관심 없거든요. 못하는거 질타는 하기 편해도. 왜 못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한다해도 뭔갈 탓하고 분풀이로 결론내지.
중계 잘하려면 중계를 많이해야해요. 그런데 방송국에선 더 이상 비용 문제로 중계 인력 투입을 하지 못하고 비숙련 외주 돌립니다. 절대 중계 자주 못하고 한다해도 이해 못합니다. 직접 축구 중계팀을 협회와 연맹이 같이 고민해서 짜야해요. 필요하면 STN이든 어디든 협약 맺고 장기 계약 맺어서 고정 중계를 확보해야 됩니다. 중계 제작을 우리가 하는 대신 방송국들이 이를 받아 쓸 수 있게 해야 하죠. 중계권료? 필요하면 A매치때 받은 돈을 여기에 넣어야해요. 최우선입니다.
심판 오심 많이 나오면 심판 풀을 늘려야해요. 적어도 지금 두 배 이상은 늘려야 실질적인 심판 승강제 및 심판 퇴출. 새로운 심판 수급 등이 원할히 이뤄질 겁니다. 지금은 심판 짤라도 부족해서 다시 불러들이는 형편입니다.
클럽라이센싱 조건도 강화해야 합니다. 못해도 무조건 7.8명 이상은 마케팅 팀을 꾸릴 것을 명시해야 해요. 당연히 숙련 인력 부족하고 초기엔 비용대비 효과 못 봅니다. 그런데 지금 안하면 앞으로도 못해요. 안양 FC가 선수 휴게실이라고 만들어놓은거 보셨어요? 돈이 없으면 선수단 비용 줄여서라도 프로구단이 마땅히 갖춰야 할 시설을 갖춰야죠. 뭐가 우선인지 모르고 당장의 성적 집착하니까. 심지어 클래식 구단조차 필요한 시설 다 갖추지 못한 곳이 있는거 아닐지? 상주 상무가 전북현대와 함께 한국 최고수준의 시설이라는 평가. 소속팀에서 정체된 선수들이 되려 입대후 좋은 시설 효과를 받는거. 쪽팔린 일입니다.
그럼에도 클럽하우스 갖춘 모 시민구단이 강등되니까 '시설과 실력은 관계없다'는 헛소리 내뱉는 사람들 있었죠. 클럽하우스는 꼭 숙소, 식당 완비까지 이를 필요는 없어도 미래를 생각하는 프로구단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하는 필수시설인데도 말이죠. 되려 클럽하우스 지으려는 구단에게 돈 아깝게 왜 짓냐고 따지는 미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디라고 안할게요. 안해도 잘 알테니까.
클럽 라이센싱 도입도 지금 논의만 하지 구체적으로 뭔갈 하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과감하게 시행해야 됩니다. 기초적인 체력을 만들 구단들을 만드는 방향으로 유도해야죠. 지금까지 운영비가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면. 그리고 구단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에 나설 원동력을 얻지 못했다면 이제는 총 인건비 대비 선수단 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만드는 한이 있어도 제대로된 방향으로 강제해야 됩니다.
축협과 연맹 인력도 늘리고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 능력 입증한 외국인 경영가와 행정가를 데려와서 폭 넓은 권한을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축구원로계 밥그릇 챙기기식 고위직은 과감히 줄여야죠. 축협 말단 직원들은 자기 업무량도 소화 못하는데 욕받이 C/S 센터노릇하는게 현실이고 연맹도 위에서 언급한 미디어팀 확충과 동시에 진짜 행정 인력을 늘려야 해요.
그리고 이들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지역 사회를 설득해야 합니다. 하다못해 현수막 하나 거는데도 천문학적인 허가비용(되려 이런것때문에 시.도민구단이 더 편할때도 있다는 푸념 하루 이틀 듣는게 아닙니다)을 요구하는 지금 작태를 설득하고 필요하면 정치권과도 접촉해서 풀어나가야해요. 새로운 시도 하나 하는데도 조례를 뒤적거리고, 스포츠 진흥법 통과된게 언제인데 아직도 잔디관리하나 직접 못하고 관리공단에서 온갖 행사뒤에 훼손된 논두렁들 위에서 경기해야 하는건지 진심으로 고민해보고 해결해야 합니다. 구단들에게만 맡기지말고 이런거부터 협회와 연맹이 나서서 직접 부딫혀야죠.
이 모든 과정에서 돈이 들어갑니다. 선수단에 드는 인건비를 억제해야 하는게 맞아요. 샐러리캡까진 아니라도. 당장 선수단에 과도한 비용 투입하는데 골몰해서 미래가 작살났는데도 느끼는게 없나요? 연봉공개가 비판적인 소리 듣지만 기본적으론 미래에 닥칠 충격을 미리 앞당겨서 축소시킨건 맞고. 선수단 비용을 줄인만큼 다른 곳으로 돈이 돌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방향 자체는 이쪽으로 맞춰야 한단 이야기입니다. 왜? 우린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프로 리그는 단지 선수 갖춰놨다고 땡인게 아니니까!
성적에만 골골하는 유소년 지도자들 욕할거 전혀 없어요. 우리가 그런 토양 만들었고 우리가 똑같은 모습 하고 있으니까. 강등 한번으로 팀의 존폐를 걱정하고. 실험 실패조차 지도자의 역량으로 간주하고. 선수 성장보단 검증된 선수를 찾는 우리 모습. 얼마나 다르죠? 아무리 운영 개판으로 해도 성적 잘 나오면 찬양하는거.(대표적으로 강원. 미래를 담보로 팀에게 부채 끼얹어도 환호하죠) 웃기는 현실입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농지로 돌아갈게요. 우린 지금 농지를 갈아엎어야 하는게 아니라 갈아엎을 농지조차 없는게 현실입니다. 간판갈기에 골몰할때가 아니에요. 보여주기에 집착하는 겁니다.
새로운 작물을 심고 좋은 기기를 갖추자고 하는거 좋아요. 뭐가 돈되는 작물인지 알아보는 것도. 그런데 그전에 농부가 되잔 이야기입니다.
농지라고 정해놓은 땅만 있고 일단 뭔가 심어놓은 것뿐. 그 외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나 마찬가지에요. 이런상황에서는 기초부터 다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럴려면 인력이 필요하고 인력을 키우는데는 시간이 들어요. 선수 키우는것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 있어야 하고 실패에 보다 관대해져야 합니다. 안 그러면 뺨 때리면서 가르치는 성적에만 눈 돌아간 유소년 지도자들과 다를거 없습니다.
갓난아기에게 백날 세계 최고 수준의 코치를 붙여주고 짜준들 의미가 없단 이야기입니다. 그런다고 육상대회 나가서 우승하는거 아니에요. 일단은 해야할거부터 해야됩니다. 확실한 기초 없이 어떤 혁신도 의미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게 모든걸 망쳤습니다. 이 문장이 축구계 전반을 지배했기 때문에 우리가 퇴보한거에요.
지금 상태에서 리그팀 수 줄이고 대기업 구단들 위주로 최상위 구단을 만들면 무슨 소용이고. 리그 정관 고쳐서 지역명 삭제한후 기업명 붙이면 무슨 소용인가요. 되려 팀수 급감으로 유소년 층 작살나는 역풍이나 안 맞으면 다행이지.
지금 우리에겐.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글을 보는 당신들의 책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런 긴 글을 무리 없이 읽고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정도의 지성을 갖췄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당장 거하게 뭐 할 필요 없습니다. 어려운거 아니에요. 이글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그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첫댓글 제가 논리가 부족해서 글로 쓰지 못한 생각이 그대로 있어서 정독했네요. 하나 하나 다 동감하고 연맹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한번씩 다 정독하라고 하고싶을 정도네요. 면피성 제도변경이 아닌 당장의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할것을 각오하고 장기적으로 님이 제시한것과 같은 근본적인 개혁을 해야되는데 연맹및 구단은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연맹에서 리그를 흥행시킬 마음이나 있는지 궁금
진짜 하나하나 공감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리그인기를 높일수 있는 방법은 진짜 솔직히 많이 있습니다. 무조건 돈이 많아야 되는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오히려 어려운것만 보고 계속 '이건 안돼' ,'이것도 안돼' 라고만 하니까 리그상황이 더 내리막길로 가는거구요.
잡은 물고기한테 소홀한것도 크다 생각합니다. 어망은 뚫려있는데 낚시꾼은 '저건 통발이야..' 라며 모른척하면서 새로운 물고기 낚을 생각만 하고있고, 잡혀있는 물고기가 오히려 발을 동동 구르면서 나가는 물고기를 걱정하고 애써 나가고 싶은욕구를 참아내고 있는것이 현실인데 왜 뚫린 어망은 고치지 않는것인지...
그렇군요.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고 그 위에 최종적인 결과물로서 선수들이 경기를 선보여야하는 것인데, 아무 것도 없고 선수만 덜렁 있는 상황.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 전제가 다르네요. 판을 뒤엎자고 하는사람들중엔 미국식 프랜차이즈리그로의 완전한 전환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단걸 간과하지 말아야죠. 애초에 지금 갖춰나간다고하는것의 추진도 지나치게 늦으며 그 그 방향성 자체가 잘못되었다 생각하는데 그와중에 재출범론자에게 자유한국당 츼급이라니 ㅎㅎ. 툭까놓고 디비전 잘못되었다 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지금꺼 지키자고하는 사람들이 수구꼴통이나 적폐로 보입니다. 그래도 그런표현은 안하는데요. . 그런 탸도야말로 적어도 프로축구에 한정하여 퍈들이 보수적이란 소리 듣는거죠.
미국식 프랜차이즈부터 제대로 살펴보고 오세요. 농담 아니고 단 한명도 그런 사람 못 봤으니까. 그 글에서 빌게칸님이 어설픈 벤치마킹은 독약이라고 신랄하게 까고 그걸 유럽 축구제도만 지정했는데 제가 봤을땐 어설프게 미국 제도 들여다보고 오 이거 좋네싶어서 플레이오프랑 양대리그. 연고지 재배치만 주장하는 사람들이 훨씬 거기에 부합한다고 보거든요. 왜? 그건 미국식 제도가 아니니까. 프랜차이즈를 주장하면서 정작 통합 마케팅 계획은 대부분 언급조차 하지도 않고. 철저히 수익 대비 지출하는 샐러리캡. 드래프트. 그밖에 각종 세부 조항들은 절대 말하지도 않고. 수박에 겉핧기 하듯 미국식 제도라고 주장하는건 사기죠.
그리고 이 글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당장!"이 중요한거 아니라구요. 필요한거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서 간판 갈아봤자 뭐가 다른데요. 어차피 기존 구단들 그대로 들어가는데. 연고지 재배치? 시민구단들이 옮기진 않을거고 기업구단들이 대상일건데 잘 뒤져보면 옮길 구단도 많지않고 옮겨봤자 파급력 높지 않은 구단들도 있는 판에 고작 1.2곳 옮긴다고 흥행이 폭발할거라고 전제하는건 그냥 "지금 당장 뭐라도 해"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구요. 이게 보수적인 태도에 수구꼴통과 적폐라면 그건 그걸 주장하는 사람이 본게 뭐고 생각하는게 뭔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는거에요. 왜 현실에서 눈돌리고 꿈만 꾸냐구요.
진짜 현실은 지금 당장 프로축구연맹 해체하고 새로 출범하자고 하면 그 새로운 연맹에 아무도 참여하려 들지 않을거란 겁니다. 입만 산 자칭 야당계 인사들이 케이리그에 진지하게 관심 가지려고 한거 봤나요? 신문선이 구단 사장 자리조차 유지못하고 1년만에 도망친 판국에? 조광래 감독이 그나마 구단사장직 맡아서 잘 꾸려가고 있지 그외엔 전무한게 현실이에요. 그리고 간판 갈아봤자 결국 돈이 안 도는건 똑같으니 1년도 안돼서 도로 케이리그 클래식 꼴 날거란 이야기죠. 중계도 개판일거고. 돈도 그대로일거고. 심판도. 모든것도 안바뀐상태에선 인식도 처음에 흘낏 보다가 2002년때처럼 에이 그대로네 하면서 떠나갈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