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정재훈
제목: 사람의 가치는 누가 주는 것일까?
주제문: 사람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번주는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을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서 만든 팩션 소설로, '시녀들' 이라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이 시녀들이라는 그림을 국어시간에 본v적이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그림의 주인공이 매번 바뀌어서 그 이름도 같이 바뀌었던 흥미로운 그림이었다. 그리고 수업을 할v때 나는 사람들v중 유일하게 동물인 개를 보며 이상하게 느꼈고, 구석에서 한 사람에게 밟히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이 개가 주목받아야 할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시녀들 작품v속 이 개가 사실을 개가 아닌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의 제목에도 나와v있듯이 개와 비교하는 대상은 '바르톨로메' 라는 기형아인데, 등이 굽고 발이 걸을 수 없을v정도로 못나서 사람들에게,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에게 까지 멸시를 받는 삶을 산다. 사람들중 스페인의 공주는 바르톨로메를 자기의 인간 개라며 인간취급조차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톨로메는 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깎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성장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 등장한 인물들도 정성으로 바릍로로메를 도왔고 성장과정을 보며 모두 바르톨로메에게 감탄했다. 나는 이 사람들중v 바르톨로메의 형인 '호이칸' 이 가장 인상v깊었는데, 왜냐하면 이 책의 초반부에는 바르톨로메를 무시하고 기형아라는 이유 때문에 일하지도 걷지도 않는 바르톨로메를 시기하고 미워하지만, 중반부에서는 바르톨로메가 글을 배울 수 있도록 성당의 수사에게 눈물까지 보이며 동생의 성장을 원했다. 그리고 바르톨로메를 매번 성당으로 옮기는 것도 호이칸이 해 주었다. 나는 이 호이칸을 보며 가장 멀면서도 가장 가까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서로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또 궁정화가인 안드레스와의 대화도 하나같이 다정한 모습만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결정적으로 든 생각은 과연 인간의 가치는 누가 판단하고 정할까? 였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우리를 만드시고 항상 지켜보시는 하나님이야 말로 우리의 가치를 판단하고 정해주실 수 있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가치는 사람이 정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이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통해 인간이 가치를 정하기보다 가치를 인정해주는것이 맞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미 정해진 가치를 우리가 바꿀수는 없는 거고, 그럴바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는v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연구하는 정재훈님. 책을 재밌게 있고, 이렇게 멋진 감상문까지 일찍 보내었네요. 짝짝짝. 우리의 가치는 하나님이 정해주시며, 인간은 그 가치를 서로 인정해준다는 통찰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진리와, 인간은 서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에 인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끄집어내다니. 점점 생각의 깊이가 깊어가고 있는 연구하는님을 응원합니다.
슬기로운 민시은
제목: 인간다움
주제문: 나의 가치는 나를 앎으로써 발견된다.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은 그 존재 가치가 있으며 그 인격이 존중받아야 한다.” 도덕 시간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익히 배웠지만 살아가다 보면 한 번쯤 의문이 든다. 과연 모든 인간은 존엄한가? 이번 주 책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를 읽으며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주인공 바르톨로메는 기형아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와 멸시를 당하며 산다. 마드리드로 가족들이 이동하는 중에도 궤짝 속에 온종일 갇혀있어야 했고, 그 안으로 넣어주는 음식만 받아먹으며 밤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마구간에서 잠을 잤다. 남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에 오게 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곳에서 겪게 되는 모든 수모와 고난을 묵묵히 참아낸다. 이것이 과연 바르톨로메가 마드리드에서 꿈꿨던 삶이었을까? 차라리 고향에 남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온종일 골방에 갇혀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의 전부였던 바르톨로메의 삶은 어쩌면 감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 무료한 삶이 반복되던 가운데 바르톨로메의 삶에 한 줄기의 빛이 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글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그는 공주의 눈에 띄어 궁에서 인간 개의 행세를 하게 되었다. 개처럼 분장하고, 털 옷을 입고, 울음소리와 행동을 흉내 내며 공주가 좋아할 묘기를 배웠다. 인간으로써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인 인권을 무시당하고, 존엄성과 가치는 잃어버린 채 말이다. 처음에 그는 개의 모습을 한 인간이었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사람들은 바르톨로메를 정말로 개처럼 취급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바르톨로메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 마디가 있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신은 개가 아니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르톨로메를 개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해준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모습이 우리를 가장 빛나고, 존엄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인간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받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지만 나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나의 모습을 알고,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할 때 발견된다는 것을 느꼈다. 바르톨로메가 그림과 물감을 보며 비록 개의 모습으로 분장 받고 있을지라도 화가의 꿈을 키워나간 것처럼 말이다. 만약 바르톨로메가 개로 사는 삶에 승복했다면 그는 여전히 개로 남아있었겠지만,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꿈을 꾸기 시작함으로써 다른 어떤 존재가 아니라, 그토록 원하던 ‘바르톨로메 자기 자신’의 모습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바르톨로메의 아빠는 어쩌면 위대한 가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엄마는 바르톨로메를 사랑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상황에 승복하는 사람이다. 형과 누나 역시 바르톨로메를 사랑했지만 바르톨로메와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결국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나가야했기 때문이다. 바르톨로메 역시 파르하의 제자가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을 시작했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꿈을 꿀 줄 알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슬기로운 민시은님. 공주의 개로 살아가지만, 스스로 개라고 생각하지 않은 바르톨로메의 정체성이 스스로를 존엄하게 만들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바르톨로메는 하나님께 부여받은 소중한 존재임에 흔들림이 없었기에 상황이 아무리 자신을 짓밟아도 자신을 잃지 않았어요. 또한 공동체 내에서 사랑을 주고받은 가족과 수사, 그리고 화가들이 있었기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존엄하게 여길 수 있는 그럼 공동체를 만들어 가보아요.
불기둥 이윤규
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존엄성을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식 길거리에서 신체적,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어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봤다. 사실 투명 인간처럼 무시당하는게 오히려 나은 것 같다. 바르톨로메는 마르가리타 공주에게 ‘인간개’로서 무시를 당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안그래도 처음으로 글도 배우고,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도 알게v되었는데 다행히 안드레스와 동료들이 도와줘서 도망치게 된다. 역시 사람은 좋은 친구, 이웃을 두고 살아야 한다. 우리 학교에 ‘원기’라는 친구가 있는데 원기는 남들보다 몇 년 못사는 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에 안v나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쓰고 싶은 돈도 쓰면서 살고 있다. 참 대단한 것 같다. 남들과는 다르게 사는데 그만큼 더 행복해보이고,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v게 부럽다. 부러운 동시에 내가 부끄러웠다. ‘걔는 나보다 알차게 하루를 보내는데 나는 집에v와서 숙제도 못할망정 게임, 웹툰, 유튜브만 보고있냐’ 하루도 니고 거의 매일 그랬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동기부여를 해줘도 한걸음 가다가 다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었다.
사실 인간의 존엄성이 없어지는 건 내가 내 자신을 못생겼다고, 장애인 같다고,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스스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 그게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지는 이유이자, 답v같다. 책에서도 엘 프리모를 보고 희망을 가진 바르톨로메 같이 우리들도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남들의 보는 눈과 생각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사람들이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불기둥 이윤규님. 요즘 감상문 분량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어요. 그만큼 생각도 깊어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최고에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니, 좋은 환경에서 자라온 것이 축복입니다. 불기둥님의 말대로 하나님을 모든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셨지만 내적 흔들림 때문에 혹은 바르톨로메와 같이 외부적 요인으로 존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불기둥님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