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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지지(庸庸祗祗)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은 공경한다는 말이다.
庸 : 쓸 용(广/8)
庸 : 쓸 용(广/8)
祗 : 공경할 지(礻/5)
祗 : 공경할 지(礻/5)
출전 : 서경(書經) 주서(周書) 강고(康誥)
상(商)나라을 쳐서 새로 들어선 주(周)나라는 백성들의 동향에 매우 민감했다. 나라가 망했지만 그 유민들은 주나라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린 성왕(成王)이 즉위하자 반란을 일으키는 자들도 있었다. 신생 왕조는 그만큼 불안했다. 성왕을 도와 섭정을 하는 주공(周公)은 민심의 동향에 민감하지 않을 없었다.
그는 무엇보다 민심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중시했다. 부단히 덕으로서 백성을 위하고 형벌을 줄여나갔다. 주공은 아우인 강숙 봉(康叔 封)을 위(衛)나라 제후로 세우면서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왕명으로 말하기를, "제후의 장(長)이요, 나의 아우인 소자 봉(封)아, 너는 크게 밝으신 아버님 문왕께서 덕을 밝히고 벌을 삼가시었고 감히 늙은 홀아비와 과부들을 업신여기지 않았으며 쓸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만한 사람을 공경하여 백성들에게 위엄을 드러냈다.
王若曰 : 孟侯, 朕其弟, 小子封, 惟乃不顯考文王, 克明德愼罰, 不敢侮鰥寡, 庸庸祗祗, 威威顯民.
그리하여 이 땅에 처음 구역을 만들었으니 우리나라를 한두 구역으로 하여 다스려 우리 서쪽 땅은 오로지 이에 믿고 의지하게 되었고 이 일이 하늘에 알려지게 되니 상제께서도 기뻐하시어 하늘은 문왕에게 대명을 내렸던 것이다. 그 나라 백성들이 모두 질서가 잡히었다. 이에 나의 형임께서 힘쓰시니 그 때문에 너 작은 사람 봉이 이 동쪽 땅에 있게 된 것이다."
用肇造我區夏; 越我一二邦, 以修我西土, 惟時怙, 冒聞於上帝, 帝休, 天乃大命文王. 殪戎殷, 誕受厥命, 越厥邦厥民, 惟時敘. 乃寡兄勖, 肆汝小子封, 在茲東土.
서경(書經) 주서(周書) 강고(康誥)에 나온다. '용용지지(庸庸祗祗)'가 여기서 유래했다.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한다'는 뜻이다.
'공총자(孔叢子)'라는 책을 보면 이에 대해 노나라 정공(定公)과 공자(孔子)의 문답이 나온다.
정공(定公)이 물었다. "주서에 나오는 소위 '庸庸祗祗, 威威顯民'은 무슨 뜻이요?"
공자가 대답했다. "그 도를 잃지 않고 그것을 백성에게 밝힌다는 뜻입니다. 크게 쓸 수 있으면 쓰는 것이 바르게 다스리는 것입니다. 경은 공경할 만하면 공경하고 어진 것을 숭상한다는 것이요, 두려워할 만한 것은 두려워하니 형휼에 복종합니다. 군주가 이 삼 세 가지를 살피어 백성들에게 보이는데 나라가 흥하지 않는 적은 없습니다."
孔子對曰 : 不失其道, 明之於民之謂也. 大能用可用, 則正治矣. 敬可敬則尙賢矣; 畏可畏則服刑恤矣. 君審此三者以示民而國不興, 未之有也.
많은 교수들이 올해 우리나라가 '용용지지(庸庸祗祗)'하기를 바랐다. 당파와 이념을 떠나서 나라를 위해 크게 써야 할 사람은 쓰고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은 공경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그게 진정한 덕치(德治) 아니겠는가.
書經 第四篇 周書
(康誥 第十一)
◼ 강고(康誥) 01
惟三月哉生魄, 周公初基, 作新大邑于東國洛.
삼월달 열엿새 날, 주공은 터를 닦기 시작하여, 동쪽 땅 낙에 새로 큰 도읍을 만들었다.
四方民, 大和會, 侯甸男邦采衛百工, 播民和, 見士于周.
사방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며 모여, 후복 전복 남복 및 채복 위복의 여러 관리들과, 사방의 백성들이, 다 같이 주나라 일을 위하여 힘썼다.
周公咸勤, 乃洪大誥治.
주공은 모두를 위로하며, 이에 크게 다스리는 법을 고하였다.
◼ 강고(康誥) 02
王若曰, 孟侯朕其弟小子封! 惟乃丕顯考文王, 克明德愼罰, 不敢侮鰥寡, 庸庸祗祗, 威威顯民.
왕명으로 말하기를, "제후의 우두머리며 나의 동생인 작은 사람 봉아! 너의 크게 밝으신 아버지 문왕께서는, 덕을 밝히고 벌을 삼가시었고, 감히 홀아비와 과부들도 업신여기시지 않으셨으며, 수고하시고 공경하시며, 위엄이 있게 백성들을 밝히셨다.
用肇造我區夏, 越我一二邦, 以脩, 我西土惟時怙冒, 聞于上帝, 帝休, 天乃大命文王, 殪戎殷, 誕受厥命, 越厥邦厥民, 惟時叙.
그리하여 중화땅에 구역을 처음으로 만드시니, 이에 우리 한두 나라들도, 그것을 본떠 다스렸으며, 우리 서쪽 땅은 이분을 의지하고 떠받들게 되어, 하느님께 알리어지니, 하느님은 아름답게 여기시어, 하늘은 이에 문왕에게 크게 명하시고, 은나라를 쳐 멸하게 하시어, 크게 그 명을 받았던 것이니, 그 나라 백성들이, 모두 질서잡히었다.
乃寡兄勗, 肆汝小子封, 在茲東土.
이에 나의 형임께서 힘쓰시니, 그 때문에 너 작은 사람 봉이, 이 동족 땅에 있게 된 것이다.
◼ 강고(康誥) 03
王曰, 嗚呼, 封汝念哉.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오, 봉이여 너는 잘 생각하라.
今民, 將在祗遹乃文考, 紹聞, 衣德言.
지금 백성들은, 너의 아버지 문왕을 공경하고 따르는 데 달렸으니, 들은 바를 이어 나가고, 덕이 될 말을 행하라.
往敷求于殷先哲王, 用保乂民.
가서 은나라 옛 어진 임금들에게 널리 구하여, 백성들을 보전하고 다스려라.
汝丕遠惟商耈成人, 宅心知訓.
그대는 크게 멀리 상나라의 늙고 경험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 마음을 정하고 교훈을 삼아라.
別求聞由古先哲王, 用康保民, 弘于天.
옛 어진 임금들에 대하여 듣기를 널리 구하여, 편안히 백성들을 보호하여, 하늘처럼 크게 되어라.
若德, 裕乃身, 不廢在王命.
덕이, 너의 몸에 넉넉해지면, 임금의 명령을 지키고 저버리지 않게 되리라."
◼ 강고(康誥) 04
王曰, 嗚呼! 小子封, 恫癏乃身, 敬哉.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오! 작은 사람 봉이여, 아픔과 병이 그대 몸에 있듯이, 공경하라.
天畏棐忱, 民情大可見, 小人難保, 往盡乃心, 無康好逸豫, 乃其乂民.
하늘은 두렵지만 진실로 도우려 하고, 백성들의 정은 대략 알 수가 있으나, 낮은 백성들은 보호하기가 어려운 것이니, 가서 너의 마음을 다하고, 편히 일 않고 놀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백성을 다스리게 되라.
我聞, 曰怨不在大, 亦不在小, 惠不惠, 懋不懋.
내가 들어, 이르기를, '원망은 큰 데도 있지 아니하고또한 작은 데도 있지 아니하니, 따르지 않는 이는 따르게 하고, 힘쓰지 않는 이는 힘쓰게 하라'고 하였다.
已汝惟小子! 乃服, 惟弘王, 應保殷民.
그러니 너 작은 사람이여! 너는 일함에, 임금의 뜻을 넓히고, 은나라 백성들을 받아들여 보호하라.
亦惟助王, 宅天命, 作新民.
또 오직 임금을 도와, 하늘의 명을 안정시키며, 백성들을 새롭게 만들어라.
◼ 강고(康誥) 05
王曰, 嗚呼! 封敬明乃罰.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오! 봉이여 너의 형벌을 삼가고 밝혀라.
人有小罪, 非眚, 乃有終, 自作不典.
사람에게 조그만 죄가 있다 하더라도, 과실이 아니고, 또 끝까지 그러하면, 스스로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
式爾, 有厥小罪, 乃不可不殺.
남이 본뜰 것이니, 그의 죄가 작다 하더라도, 이에 죽잊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乃有大罪, 非終, 乃惟眚災, 適爾, 旣道極厥辜, 時乃不可殺.
이에 큰 죄가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하지 않으면, 이것은 과실과 재난으로, 우연히 한것이니, 이미 그의 죄를 다 자백하였다 하더라도, 이는 죽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 강고(康誥) 06
王曰, 嗚呼! 封有叙, 時乃大明服, 惟民其勑懋和.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오! 봉이여! 차례가 있으면, 이에 밝게 복종하게 되어, 백성들은 그것을 경계하고 화함에 힘쓰게 될 것이다.
若有疾, 惟民, 其畢棄咎; 若保赤子, 惟民, 其康乂.
병이 있는 것 같이 하면, 백성들은 모두 허물을 버린 것이고; 어린 아기를 보호하듯 하면, 백성들이, 편안히 다스려질 것이다.
非汝封刑人殺人, 無或刑人殺人.
너 봉이 사람들을 형벌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니, 네멋재로 사람을 벌주거나 사람을 죽이지 말아라.
非汝封, 又曰劓刵人, 無或劓刵人.
너 붕에게, 또 이러노니 사람의 코나 귀를 자르라고 하지 않았으니, 몃대로 사람의 코나 귀를 자르지 말아라.
◼ 강고(康誥) 07
王曰, 外事, 汝陳時臬, 司師茲殷罰有倫.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바깥 일에는, 너는 이 법을 벌여 놓고, 일을 맡은 이는 이 은나라 형벌의 이치에 맞는 점을 본뜨도록 하라."
又曰, 要囚, 服念五六日, 至于旬時, 丕蔽要囚.
또 말하기를, "죄수를 가둠에 있어서는, 대엿새 생각을 할 것이며, 열흘은 되었을 때에, 가둔 죄수를 크게 결판하라."
◼ 강고(康誥) 08
王曰, 汝陳時臬事, 罰蔽殷彝.
왕이 이르시기를, "너는 이 법을 벌여서 임하여, 벌은 은나라 법으로 정하라.
用其義刑義殺, 勿庸以次汝封.
그 옳은 형벌과 옳은 죽임을 쓰고, 너 봉의 멋대로 행하지 말아라.
乃汝盡遜, 曰時叙, 惟曰未有遜事.
이에 너를 모두가 따라서, 질서 잡히었다 말하더라도, 오직 순조롭게 일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라.
已汝惟小子, 未其有若汝封之心.
그리고 너는 작은 사람이어서, 너 봉의 마음과 같은 사람은 있지 못할 것이다.
朕心朕德, 惟乃知.
네 마음 내 행동은, 오직 네가 알 것이다.
凡民, 自得罪, 寇攘姦宄, 殺越人于貨, 暋不畏死, 罔弗憝.
무릇 백성이, 스스로 죄를 지고, 도둑질과 약탈과 소란과 반란을 일삼으며, 재물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억지를 쓰며,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
◼ 강고(康誥) 09
王曰, 封, 元惡大憝, 矧惟不孝不友.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봉이여! 크게 악한 자는 크게 죽여랴 하는데, 하물며 효도를 하지 않고 우애 없는 자이랴.
子弗祗服厥父事, 大傷厥考心, 于父不能字厥子, 乃疾厥子.
아들이 그의 아버지를 공경과 복종으로 섬기지 않아, 그의 아버지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하면, 아버지로서도 그의 아들을 사랑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아들을 미워하게 되리라.
于弟弗念天顯, 乃弗克恭厥兄, 兄亦不念鞠子哀, 大不友于弟.
아우로서 하늘이 밝히시는 도리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이에 그의 형을 공경하지 못한다면, 형도 역시 어린 동생의 가련함을 생각지 아니하고, 동생에게 크게 우애치 못하게 될 것이다.
惟吊茲, 不于我政人得罪, 天惟與我民彝大泯亂, 曰乃其速由文王作罰, 刑茲無赦.
이에 이르면, 우리 다스리는 사람에게는 죄를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늘이 백성들과 더불어 법도가 크게 망하고 어지러워졌다는 것으로, 이에 속히 문왕의 지으신 벌을 말미암아, 이를 형벌하여 용서하지 말라.
不率, 大戛.
따르지 않는 자는, 크게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矧惟外庶子訓人, 惟厥正人, 越小臣諸節, 乃別播敷, 造民大譽, 弗念弗庸, 癏厥君, 時乃引惡, 惟朕憝.
하물며 사람들을 가르치는 간리와 관장들과, 오직 정인과, 부절을 가진 작은 신하들과 여러 관료들이, 달리 명령을 펴서 백성들에게, 큰 기림을 받도록 만들며, 할 일은 생각도 않고 하지도 않아, 그의 임금을 마음 아프게 하는 자들이 있다면야, 이것은 곧 악을 자라게 하는 것이니, 내가 미워하는 것이다.
已汝乃其速由茲義, 率殺.
그러니 너는 이 뜻을 속히 따라서, 모두 죽여라.
亦惟君惟長, 不能厥家人, 越厥小臣外正, 惟威惟虐, 大放王命, 乃非德用乂.
또 너는 임군이요 우두머리이니, 너의 집안 사람들과, 낮은 관리 및 가르치는 관리 관장들을 잘 다루지 못하면, 오직 위세를 쓰고 포악한 짓을 하게 되어, 크게 임금의 명을 저버리게 되고, 덕이 아닌 것으로 다스리게 될 것이다.
汝亦罔不克敬典, 乃由裕民.
너는 또 법을 공경치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백성들을 풍족하게 하여 주어라.
惟文王之敬忌, 乃裕民.
오직 문왕께서 공경하고 조심하시던 대로만 하면, 백성들이 풍족해질 것이다.
曰, 我惟有及, 則予一人, 以懌.
이르기를, "나는 오직 미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 돋 나 한 사람은, 기뻐하게 될 것이다.
◼ 강고(康誥) 10
王曰, 封! 爽惟民, 迪吉康.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붕아! 밝게 백성들을 생각하면, 훌륭하고 편안하게 인도될 것이다.
我時其惟殷先哲王德, 用康乂民, 作求.
나는 그래서 오직 은나라의 옛 어진 임금들의 덕으로, 백성들을 편안히 다스리고, 같이 되려고 힘쓰고 있다.
矧今民罔迪不適?
더욱이 지금 백성들을 인도하여 따르지 않은 자가 없지 않은가?
不迪, 則罔政. 在厥邦.
인도하지 않으면, 정치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의 나라에는."
◼ 강고(康誥) 11
王曰, 封! 予惟不可不監, 告汝德之說于罰之行.
왕명으로 말하기를 "봉아! 나는 오직 살피지 않을 수 없으니, 너에게 덕에 관한 말과 벌에 관한 행동을 고하는 것이다.
今惟民不靜, 未戾厥心, 迪屢未同.
지금 백성들은 안정되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이 일정하지 못하며, 거듭 인도함을 찾으나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
爽惟天, 其罰殛我, 我其不怨.
하늘이, 나를 벌하실 것을 생각하고 있으나, 나는 그것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惟厥罪, 無在大, 亦無在多.
오직 그 죄는, 큰 것에만 있지 아니하고, 또 많은 것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矧曰其尙顯聞于天?
더욱이 그것은 하늘에 밝게 들려진다고 말하지 않는가?"
◼ 강고(康誥) 12
王曰, 嗚呼! 封敬哉!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오호라! 봉이여 공경하라!
無作怨, 勿用非謀非彝, 蔽時忱, 丕則敏德, 用康乃心, 顧乃心, 遠乃猷, 裕乃以民寧, 不汝瑕殄.
원망 받게 하지 말고, 바르지 아니한 꾀와, 바르지 아니한 법을 쓰지 말고, 결단하되 정성으로 하며, 크게 영민하고 덕성스러운 사람을 모범으로 삼아, 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네 마음을 돌아보며, 네 계책을 멀리 미치게 하며, 네가 여유있게 함으로써 백성들이 편안해지면, 너를 꾸짖거나 멸하지 않을 것이다.
◼ 강고(康誥) 13
王曰, 嗚呼! 肆汝小子封!
왕명으로 또 말하기를 “오호라! 너 작은 사람 봉아, 힘써라!
惟命, 不于常, 汝念哉, 無我殄享.
오직 명이란, 일정한 것이 아니니, 너는 생각하여, 내가 누림을 끊지 않도록 하라.
明乃服命, 高乃聽, 用康乂民.
네가 행하여야 할 명령을 밝히며, 너의 들음을 높임으로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다스려라."
王若曰, 往哉封! 勿替敬典, 聽朕告汝, 乃以殷民, 世享.
왕명으로 다시 말하기를 "가거나 봉아! 공경히 법을 어기지 말고, 내가 네게 고한 말을 들으면, 너는 은나라 백성들을, 대대로 누릭 될 것이다."
▶️ 庸(떳떳할 용/쓸 용)은 ❶회의문자로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庚(경; 절굿공이를 양손에 든 모양)과 用(용; 올리다)의 합자(合字)이다. 절굿공이를 들어 올리다의 뜻에서 음(音)을 빌어, '올려쓰다' 또 일정(一定)하고 '변치 않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庸자는 '(사람을)쓰다'나 '채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庸자는 庚(천간 경)자와 用(쓸 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用자는 나무로 만든 통을 그린 것으로 '쓰다'나 '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庚자는 곡식의 낱알을 털어내는 '탈곡기'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庸자는 탈곡기 아래로 나무통을 받쳐놓은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탈곡기 아래에 통을 받쳐 놓았다는 것은 지금 탈곡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庸자의 본래 의미도 '탈곡기를 사용한다' 였다. 그러나 지금의 庸자는 사람을 쓴다는 의미에서 '채용하다'나 '쓰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庸(용)은 ①떳떳하다 ②쓰다, (사람을)채용하다(採用--) ③고용하다(雇用--) ④범상하다(凡常--) ⑤어리석다 ⑥크다 ⑦일정(一定)하여 변(變)하지 아니하다 ⑧평소(平素) ⑨범상(凡常), 보통(普通) ⑩범인(凡人), 보통(普通)의 사람 ⑪공적(功績) ⑫공로(功勞)가 있는 사람 ⑬수고, 노고 ⑭담, 작은 성 ⑮큰 종, 쇠북 ⑯수문(水門) ⑰법(法), 법도(法度) ⑱조세의 한 가지 ⑲어찌 ⑳항상 ㉑~써, ~로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못생기고 재주가 남만 못하고 어리석음을 용렬(庸劣), 범용한 사람을 용인(庸人), 범용하고 속되어 이렇다 할 특정이 없음을 용속(庸俗), 용렬하고 졸렬함을 용졸(庸拙), 범용한 사내를 용부(庸夫), 품질이 낮은 물건을 용품(庸品), 어리석고 미련함을 용록(庸碌), 어리석고 미욱함을 용매(庸昧), 어리석고 데면데면함을 용소(庸疏), 어리석고 하찮음을 용쇄(庸瑣), 어리석고 변변치 못한 사람을 용수(庸手), 어리석고 변변치 못한 중을 용승(庸僧), 미련하고 우악함을 용악(庸惡), 어리석고 보잘것 없음을 용오(庸汚), 어리석고 미련한 자질을 용자(庸資), 하찮고 잡스러움을 용잡(庸雜), 용렬하고 미천함을 용천(庸賤), 어리석고 보잘것 없음을 용하(庸下), 어리석어서 잘 다스릴 자격이 없는 임금을 용군(庸君), 재주가 없고 의지가 약함을 용약(庸弱), 평범한 말 또는 일상 쓰는 말을 용언(庸言), 평범한 소리 또는 평범한 작품을 용음(庸音), 범용한 의사를 용의(庸醫), 용감한 장수를 용장(庸將), 평범한 재주를 용재(庸才), 어리석고 졸렬한 재주를 용재(庸材), 평소의 소행을 용행(庸行), 남보다 못생기고 어리석음을 용우(庸愚), 평범한 유생 또는 평범한 학자를 용유(庸儒), 재주가 평범하고 기력이 약함을 용나(庸懦),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인재를 골라 뽑아씀을 등용(登庸), 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 또는 평범하고 어리석어 변변하지 못함을 범용(凡庸),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딸려서 붙음이나 남의 힘에 기대어 따로 서지 못함을 부용(附庸), 노고와 공훈을 노용(勞庸), 국가에 대한 충성과 공훈을 충용(忠庸), 나라 일과 백성의 일 또는 그 공적을 공용(功庸), 용렬하고 미련함을 투용(偸庸),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은 공경한다는 말을 용용지지(庸庸祗祗),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혼용무도(昏庸無道), 마땅하고 떳떳한 중용의 도리를 일컫는 말을 중용지도(中庸之道), 어떠한 일도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일하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서기중용(庶幾中庸) 등에 쓰인다.
▶️ 祗(다만 지/공경할 지, 땅귀신 기)는 형성문자로 衹(지)와 동자(同字), 只(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氐(저, 지)로 이루어졌다. 본디 신(神)과 같은 어원(語源)의 말로써 神(신)이 하늘의 신을 가리키는 데 대하여, 祗(기)는 땅의 신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래서 祗(지, 기)는 ①다만, 단지(但只) ②뿐, 오직 ③겨우, 한갓 ④그러나 오직 ~하여야만 ⑤편안하다(便安--) ⑥오직 ~밖에 없다 ⑦이, 이것 ⑧어조사(語助辭) ⑨때마침 ⑩공경(恭敬) ⑪공경하다(恭敬--) ⑫짧은 거리(距離) 그리고 ⓐ땅귀신(-鬼神)(기) ⓑ크다(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손할 공(恭), 공경 경(敬), 공경할 흠(欽)이다. 용례로는 예를 갖추어서 명령을 공경히 받듦을 지명(祗命), 예를 갖추어서 공경히 절함을 지배(祗拜), 백관이 임금의 출가를 공경하여 보냄을 지송(祗送), 임금이 내려 주는 물건을 공경하여 받음을 지수(祗受), 백관이 임금의 환행을 공경하여 맞음을 지영(祗迎), 삼가 어른을 모시어 시중듦을 지후(祗侯), 착한 것으로 자손에 줄 것을 힘써야 좋은 가정을 이룰 것임을 일컫는 말을 면기지식(勉其祗植),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은 공경한다는 말을 용용지지(庸庸祗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