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수요일]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출처 서울경제 : https://www.sedaily.com/NewsView/2GXRAQUM7B
신경림
[서울경제]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
꾸불텅꾸불텅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
날렵하게 초원을 달리는 사슴이 아름답고
손수레에 매달려 힘겹게 산비탈을 올라가는
늙은이가 아름답다
돋는 해를 향해 활짝 옷을 벗는 나팔꽃이 아름답고
햇빛이 싫어 굴속에 숨죽이는 박쥐가 아름답다
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
아직 살아 있어,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
머지않아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어서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외계 생명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138억 년째 팽창하는 우주 텅 빈 무생명의 공간 한 모퉁이,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출현한 생명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 하늘을 날거나, 땅을 기거나, 초원을 달리거나, 비탈길을 오르거나, 굴에 숨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적응인가?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면서도 비교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은 얼마나 옹졸한 일인가.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시인 반칠환>
여론독자부(opinion2@sedaily.com)
빛명상
찔래꽃
5월 즈음하여 피는 꽃 중
아주 감미롭고 향기로운 꽃이 있습니다
바로 찔레꽃입니다
돌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진한 향기가 우러나옵니다
하늘은 어찌
이런 향기를 내실까?
절로 마음이 겸허해집니다
그렇게 겸허해진 마음에
평화로움이 밀려옵니다
꽃 하나의 비밀도 캘 수 없는
유한의 존재이므로
무한의 그 마음 다 알수 없기에
그저 마음이 낮아질 도리밖에 없습니다
꿀벌도 오래 머무는 걸 보면
향기에 취해 명상을 하나 봅니다
갓 피기 시작했으니
빛터 찔레꽃 향기에
코를 내 맡기고
마음도 내맡겨도 좋겠습니다
빛VIIT, 그리고 빛터는
그런 곳이니까요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134-135
자연의 질서
나무 잎새 하나, 구르는 돌멩이 하나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질서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의 머리로 알아낼 수 없을 뿐,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저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갈 뿐,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보이지 않는 하늘의 섭리를 공경하며
풍요와 행복을 실은
행行의 씨앗을 뿌린다
자연의 질서 동리전다東籬煎茶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질서, 빛내리는 감나무 아래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76-277
현대인은
우주를
잃어버렸다
당신은 티 없이 푸루른 하늘을 도취된 듯이 본적이 있는가? 여름 밤 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을 넋 놓고 바라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바라본 그것이 '우주(宇宙)이다' 말이 어렵고 추상적이지만 실로 '우주'는 생생하게 우리와 아주 밀착되어 있다. 머리위에 펼쳐진 우주는 그 자체가 '기적 현상'이나 다름 없지만, 우리 현대인은 우주에 너무나 무관심한 듯하다. 우리의 눈과 귀는 텔레비전, 인터넷, 음악들로 온종일 채워지고, 또 우리의 머리는 교과서, 어학 책, 각종 수험서적으로 잔뜩 짓눌려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주와의 교감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바닷가의 노어부는 오랜 세월 바다와 씨름해 온 탓에 바다에 대한 육감이 발달하기 마련이다. 노어부는 바닷물의 맛과 맡아지는 향내 그리고 미세한 해류와 해풍만으로 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 알 수 있다. 노어부와 바다 사이에는 끈끈한 교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인의 기억에서 지워진 고대인들은 노어부처럼 우주와 교감을 나누었다. 그때, 우주와 교감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동서양의 신화와 경전 그리고 여러 고대 문헌을 통해 중단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부터 현대인은 놀라운 기적 현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 지나가버리고 있다.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이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관통하는 `생명의 나무(the tree df lif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주를 상징하고 있는 `생명의 나무’는 우주목(宇宙木), 세계수(世界樹), 중심축(中心軸 : axis mundi), 지혜의 나무라고 불린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의 유물을 보면 나무가 중요한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다. 인도에서 전해지는 『우파니샤드』에는 우주는 하늘에 뿌리를 두고 땅 위에 가지를 드리운 채 거꾸로 서 있는 나무로 그려진다. 이 나무가 우주의 신, 브라만(Brahman)을 나타낸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는 곳에도 보리수가 서 있었다.
유대교의 『카발라』에서도 생명의 나무인 `세피로드의 나무’가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전승되고 있다. 기독교의 『창세기』도 에덴동산의 한가운데에 생명나무와 선악과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고 전한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단군신화」를 보면 환웅이 이땅에 내려 온 곳은 바로 신단수(神檀樹) 밑이다. 이 신단수는 태백산 정상에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웅녀가 사람으로 환생하기 위해 기도를 드린 곳 역시 신단수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신화와 종교에 나타나는 `생명의 나무’에 따르면 우주는 지상의 인간과 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주를 인간의 삶과 별개로 놓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인간의 생명과 삶의 의미는 우주와의 교감 속에서 비로소 결정되었다.
인간의 `우주와의 교감’은 기독교의 『마태복음』에도 엿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틀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중략)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동방박사는 어떻게 예수 탄생을 알 수 있었을까? 위에서 보듯이 이들은 별을 보고 알아낸 것이다. 바로, 동방박사들은 우주와 대화하고 교감하는 점성술사였던 것이다.
비유하면 `우주와 지구’의 관계는 `태평양과 섬’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태평양에 떠 있는 섬은 해류와 기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섬의 생태와 섬사람들의 삶은 태평양의 기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섬사람은 바다를 에워싼 주위의 구름과 바람으로 앞으로 다가올 기후를 예측한다. 이처럼 고대인은 별빛과 별들의 운행을 보고 다가올 미래를 점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우리 인간의 가슴에서 우주가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몇몇 종교는 신을 내세워 우주를 교리와 경전으로 박제화해버렸다. 또한 우주와 인간 사이에 성전과 성직자를 세워놓고 인간과 우주의 일대일 교류를 차단해버렸다.
그러면서 인간은 고요하게 자신을 관조하기보다는 신에게 의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근대 과학은 우주를 죽은 물건으로 여기고 우주와의 교감과 대화를 미신으로 치부해버렸다. 우주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관찰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쯤 되면, 당신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도대체 `우주와의 교감과 대화’라는 건 말만 그럴싸하지 실체가 있습니까?"
이에 대해 보충설명을 하겠다. 당신이 바라보는 머리 위의 우주는 멀리 떨어진 채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지구에는 엄청난 우주의 에너지 입자와 방사선이 쏟아지고 있다. 당신은 그것을 두 눈으로 볼 수 없고, 피부로 느낄 수 없을 뿐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에너지 미립자와 방사선을 총칭해 `우주선(宇宙線 : cosmic rays)’이라 한다.
`우주선’의 주성분은 양성자(P)이고, 그 외 10% 정도의 헬륨(He)과 적은 양의 리튬(Li), 베릴륨(Be),붕소(B)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의 에너지 상한선은 1020~1021eV인데, 세계 최대의 양성자 시크로트론을 만들 수 있는 최대 에너지가 712eV(LHC)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임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우주선은 대기권에서 걸러지고 나서 지상으로 떨어진다. 어떤 학설에 따르면 `우주선’이 인간의 몸을 침투해 DNA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밝혀진 것이 이 정도이다.
좀 더 쉬운 일상적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햇빛을 기분 좋게 쪼여본 일이 있지 않는가? 겨울 지나 봄 초입에 따스하게 살갗에 닿는 햇빛은 숨죽이는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할 것이다.
이것은 다만 착각에 지나지 않을까? 아니다. 햇빛을 쬐면 세로토닌, 멜라토닌, 성장 호르몬 등이 분비되고 게다가 암 예방에 좋은 비타민 D가 생긴다. 여기까지가 현재의 의학계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고대인들은 이처럼 물질적으로 `우주와 교감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 시절에는 그래서 지구와 지상의 삶과 인간은 우주와 빈틈없이 하나로 이어졌다. 이 바탕 위에서 `생명의 나무’가 자라났다.
하지만 이제 우리 현대인은 우주를 쉽게 느끼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우주와 단절된 채로 고독한 자아와 실존적 죽음을 대면하기에 이르렀다.
출처 : 해독제 2012년 7월 7일 초판 1쇄 P. 34~39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주와교감과 대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우주를 잃어버린 현대인,
빛명상으로 우주를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나무잎새 하나 구르는 돌멩이 하나에도 스며든 자연의 이치 소중한 가르침의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산다는 것은 하루 하루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찔레꽃 향기.
빛VIIT,그리고 빛터는 그런 곳.
자연의 질서 .
현대인은 우주를 잃어버렸다.
해독제 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우주와 자연과 교감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우주의 질서 속에 아름답게 존재하는 것들과 교류하는 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
빛명상과 함께 자연의 질서를 알고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한 생명 뜻있게 살다 가야할텐데 그게 어렵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주 안에서 우주의 마음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풍요와 행복을 실은 행의 씨앗을 뿌리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주를 잃어버린 사람들...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늘의 섭리를 공경하며
풍요와 행복을 실은 행行의 씨앗을 뿌린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면서도.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은
얼마나 옹졸한 일인가.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귀한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을 자주 보고 우주근원과 대화하는 우리는 우주와 대화하는게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무한의 빛명상 자연의 우주의 섭리하시는 찰나의 현존하신 빛과 함께 해주심의 두 손 모아 감사마음 담아 영원무궁의 공경의 감사마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