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공부의 단계
역학공부를 하다 보면 혼란을 겪는 제2단계가 옵니다. 여러 이론이나 선생님 또는 비법 등으로 짬뽕이 되고, 나름대로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열심히 섭렵하고 그리하여 이제는 더 이상 없다거나, 해봤자 그게 그거고 그 범주일 것이라며, 확실히 다 알지도 못하면서도 다 아는 것 같은 생각이 드니 이것이 제3단계 입니다. 낙오자가 많이 생기고 부정적인 합리화를 찾게 되며 목소리 톤도 높아지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그런 단계에서도 낙오되지 않고 오히려 진일보로 뛰어넘으면, 그때서야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관법이 정립되게 되고 제4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부정적인 합리화를 찾는 일도 더 이상은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고수다운 단계로 접어드니 문리가 트이고 물상이 터지며 대략 막힘이 없어지는 단계로서 제5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학문적 단계입니다.
학문적 단계를 뛰어넘고 글자를 버리며, 아예 차원이 달라지게 되면, 그것은 제6단계 완성의 단계, 상통하달 천문지리, 관상 풍수 등이 저절로 열리고, 전생과 귀신이 보이며, 기미만으로도 전체가 훤히 보이고, 안보고도 아는 육신통이 열리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용헌 교수님의 칼럼을 보면, 제산 박도사님의 유명한 일화들을 일부 볼 수가 있습니다만, 실제로 제산께서 부산 대신동에서 역술을 펼치고 계셨을 때, 필자의 숙모님이나 사촌형님들께서 보고 온 간명지를 보고, 또 얘기도 들은 바 있는데, 간명지 상으로는 별게 없어 보였고, 심지어 사주를 뽑아 올리는 보조인의 실수로 시를 잘못 기재한 간명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책상 위에 올려진 간명지는 힐끗 한번 보고, 약간 흔들흔들 발을 주무르며, 얼굴만 쳐다보고 줄줄 줄줄 읊어 대는데, 귀신같이 맞히고 예견을 해 주었으며, 지내놓고 보니 다 맞다는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묵묵히 열심히 도를 닦읍시다.
첫댓글 해인 선생님의 글을 읽어 보니..전 아마도 2단계에서 헤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아니면 더 아래일수도..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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