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비가 와서는 아니지만..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생각이 나네요..
20년이 좀 안된 것 같은데요..
때는 요맘때 쯤 아닌가 싶어요..
중간고사 전인가? 아님 바로 다음인가?
그 당시 한참 유행하던 영화가 '뽕네프의 연인들' 이었습니다.
오후 수업은 너무 지루한데,
특히 나이가 많이 드신 교수님의 수업은 수면제와 같아서..
무척 괴롭습니다.
커피를 연신 마셔도.. 너무 졸립고 따분하고..
교과서를 읽는 것은 ..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죠..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같은 클라스 저 포함 친구 4명(남2, 여2 단순 친구라 아무도 커플이 아니었습니다.)이서 눈이 맞았죠..
(그 당시 차가 르망1.6 수동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잘 나갔던 것 같아요..
아버님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학교(경희대)에서 2시간거리로 이사를 가시는 바람에
학교앞에서 하숙을 1년 했었는데,
생활이 말이 아니었죠. 결국 중고로 차를 샀습니다.)
따분해서 영화나 보자 했는데
마침 뽕네프의 연인들이 유명해서 그걸 봤죠..
극장이 도산공원앞에 있어서..
영화를 보고 다시 친구들을 학교앞에 데려다 줄려고 성수대교를 넘으려하는데
차가 무자게 막히더군요..
아직 날은 밝고...
영화의 끝 부분인가?
남자배우가 누드로 해안가에서 달리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핸들을 올림픽 도로로 꺽었죠..
다들.. 멍....
저 : 바다보러 가자.. ... ...
친구들 : ..... 내일 쪽지시험 있는데....
저 : 그럼 내려줄까?
친구들 : ....... 그냥 가자.. 노상 보는 쪽지...
그렇게 강릉으로 떠났는데...
다들 가진 돈이 얼마 없어서..
일단 다 걷어서 기름 넣고, 먹을거 조금 사고...
그 당시는 핸폰이라는 것이 드라마에서만 구경하는 벽돌같은 모양이라..
아무도 없었죠..
심지어 삐삐라고 불리우는 물건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
휴게소에서 다들 집으로 전화..
여자들.. 서로 친구집에서 잔다고.. 전화하고...
남자들... 오늘 안들어가.. 하고 끊고...
우여곡절끝에...
강릉가서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새벽 2시쯤 되니 너무 춥더군요..
해뜨는거 보러 갔기에..
잠잘 생각은 서로 안하고...
모래사장에서 누워 별 보다가...
도저히 춥고 시간도 안가고해서..
그럼 속초로 가자.. 그럼 시간도 흐르고..
속초로 가는 길에 반은 졸면서 가고...
속초와서 해안가 주차장에 차 세우고..
해뜨는 거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밖이 밝아오는데,
해가 안보이더군요..
이상해서 나가서 봤더니..
4명의 시야가 모두 가로등 기둥에 가려서..
결국 해뜨는걸 아무도 못봤습니다.
ㅋㅋㅋ...
가져간 돈 다 떨어져서..
은행문 열때까지 기다렸다가..
돈 찾아서 밥먹고..
할일 없어서..
그 당시 정화 콘도인가요? 지금 한화콘도?인지..
거기 콘도 앞에 큰 저수지 있는데 거기서 물고기 사료 주면서..
서울 친구들은 지금 시험볼텐데... ㅡㅡ;;
막상 기분에 떠나 왔지만..
재시를 봐야할 걱정을 했죠..
담날 학교로 왔더니..
지도교수님도 아시더군요..
ㅋㅋㅋㅋ...
그 후로도.. 몇번 순간 기분에 강릉에 몇번 갔었는데,
가장 마지막이 큰 애 초1때..
4년전인가봐요..
그때 제헌절이 연휴로 껴서 강릉에 무작정갔다가..
속초 강릉 일대 모든 숙소가 다 방이 없어서..
찜질방도 인원초과라고 안 받아주더군요..
결국 다시 밤새 운전해서 집에 왔더니..
아침에 7시인가?
서울 집에 와서 애들 깨우니...
놀라더군요..
분명 어제 바다를 봤는데? 어찌 다시 집이냐고..
둘째 아이는 울고...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죠..
그 후로는 절대 예약없이 여행 안가고..
절대 밤새 운전하지도 않는다는...
첫댓글 ^^ 큰 추억들이 많으시네요.. 이런 회상을 하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얼마 안살았지만요...) 저도 가끔 회상하는 대학시절.. 학교가 제주도에 있어서.. 땡땡이 치고 선배들과 해수욕장 놀러가고.. 잠수해서 작살로 물고기 잡아 회떠먹고.. 그립네요~ ^^
아..그래서 제주에서 속도위반딱지를 많이 받으셨다고하셨군요..^^;; 저도 갠적으로 제주도를 너무 좋아해서 매년 제주도를 갑니다. 나중에 나이 더 들면 제주에서 살고 싶은데, 집사람은 싫다고하네요..^^; 아..참 당구번개는 다시 안하세요?
이런날 특히...혼자 멍~때리다 풉~~하며 실없이 웃는추억들....좋잖아요..^^
^^;; 맞습니다. 멍때리기.. 그런데, 아쉬운 것은 그럴때 커피한잔 같이 하면 좋은데, 언제부터인가? 커피 = 불면증이 되어서, 뭔가 아쉽습니다.
가끔은 훌쩍~~아무 계획도 없이 떠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지금은 상황상 어쩔수 없지만 계획없이 가는여행에도 좋은 추억거리는 많이 남겨지는것 같아서 좋아요~^^
예 맞습니다.. ^^;; 더 나이들면 다시 그럴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솔직한 마음은....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무생각 없이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던 시절이 그립군요. 어느새 앞뒤 정황 따지다보면 움직이기 힘든 나이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주 우수회원 강릉MT는 맘먹고 훌쩍 다녀오려고 합니다. 근데 핸드폰을 꺼놓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가족과 같이 가는 여행도 좋은데, 혼자떠나거나, 맘 맞는 친구끼리 떠나는 여행도 나름대로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누라가 허락을 안해주네요..ㅜㅜ;) 저는 핸드폰 번호도 못 바꾸고 계속 쓰게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핸폰 끄시고 모처럼 재충전하시고 오세요. .. ^^;;
전 1월을 마지막으로 해봤네요. 앞뒤 정황 안따지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고하자. 문젠. 추진력은 참 좋은데. 뒷수습이..-_ -
정황을 안따지고 여행을 떠날수 있다는 것은 젊다는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뒷수습까지 잘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게 또 추억이 되는것 같습니다. ^^;
^^; . 휴. 강릉으로 동원훈련 가야 하는데.. ;;
^^;; 동원훈련 할 때는 좀 귀찮은데, ... 그래도 민방위에서도 안부르면 정말 서글픕니다.. ㅡㅡ;;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군요...
^^;; 예... 맞습니다.. 그런데, 어느 선배님이 그러시더군요.. 버리면 돌아갈 수 있다고...저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비가 개서 날이 맑아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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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이 추억을 부르나봐요.. 생각해보니.. 처음 강릉 갔었던 것이 첫사랑과 헤어진 후였었나봐요.. 지금은 웃고 있지만... 그때는 세상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역시나 과거보다는 추억이 아름답다는 ^^
예 맞습니다.. 삼청동 어느 카페 옆유리에 Winter, travel and memories 라는 문구가 있는데, 딱 와 닿더군요.. ^^;; 특히 겨울 여행은 추억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남보라님은 어쩌면 저랑 학교를 같이 다니셨겠군요...^^ 저도 '퐁네프의 연인들' 영화 볼 무렵 경희대 다니고 있었습니다.^^ 정아콘도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요...추억이 새록새록~
^^;; 다닐 때는 경희대가 정이 안갔는데, 졸업하고는 기억이 많이 나네요.. 최근에 대학근처 가보셨나요? 작년에 갔더니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가본지 한 2년 된거 같군요...전 학교를 오래 다녀서 그리 변한줄은 몰랐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과 첫직장이 학교쪽이라.. 어쩌면 오고가며 얼굴이 익숙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 직장 옮기고, 대학원 모두 끊난 것이.. 7~8년 된 듯 싶은데요?
전 무작정 떠나는 길을 싫어해서요 ㅋㅋ 늘 계획만 잔뜩 세워놓고 실천을 못하는 그 병을 아직도 고치지를 못했네요^^ 가끔씩 고속도로 달리다가 무서워서 밤에 다시 집에 돌아오는 걸 보면 아직 혼자 여행 다닐 만한 정도는 못 되는 듯 싶네요, 그렇다고 옆에 누구 태우고 가는 건 워낙 제가 까칠해서 마음에 맞는 사람을 태우고 가도 짜증내면서 오는 경우가 많아서 ㅋㅋ 어쨌든, 저도 갑자기 평범한 일상의 일탈적인 변형의 모습으로 무작정 길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군요^^
로이님 처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은 알게모르게 변하는 것 같아요... 물론 안 변하는 부분도 있지만요.. ^^;;.. 뭔가 인생에서 양념이 필요할 때..그때 여행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름 바꾸셨네요, 찬이아빠님으로^^ 남보라도 은근히 괜찮았는데요, 왠지 남성회원님들의 인기(?)를 끄는 이름 같았는데요 ㅋㅋ 앞으로도 자주 자주 뵈요, 찬이아빠님^^
^^;; 예.. 쓸데없는 오해가 될듯 싶어서.. 늦기전에 바꿨습니다..^^;;
저도 집이 인천인데 지금 사정상 대구에있는데요. 바다가 보고싶어서 무작정 혼자 기차타고 처음으로 해운대갔다왔습니다. ㅎㅎ 바다를 보니까 머리도 상쾌하고 기분도 좋아져서 집에 돌아온 기억이 있네요
맞습니다. 파도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죠... 한참을 바라보다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물이 많은 곳에 가면 음이온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