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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유염(國亦有染)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한 실을 물들이는 바와 같다는 말이다.
國 : 나라 국(囗/8)
亦 : 또 역(亠/4)
有 : 있을 유(月/2)
染 : 물들 염(木/5)
출전 : 묵자(墨子) 卷01 소염(所染)
이 성어는 묵자(墨子) 소염(所染)편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묵자가 염색집 앞을 지나다가 염색공이 새하얀 명주실을 물감 통에 집어넣고 물들이는 것을 보았다. 한참 동안 그 모습을 골똘히 바라보던 묵자가 길게 탄식했다.
子墨子言, 見染絲者而歎曰 :
눈같이 흰 실도 파란 물에 집어 넣으면 파랗게 물들고, 노란 물에 집어 넣으면 노랗게 물드느구나.
染于蒼則蒼, 染于黃則黃, 所入者變.
물감에 따라 실의 빛깔도 달라질 뿐더러 다섯번 물들이면 다섯 번이나 빛깔이 바뀐다.
其色亦變, 五入必, 而已則爲五色矣.
그러니 염색할 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故染不可不愼也.
실을 물들이는 것만 조심할 것이 아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실을 물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非獨染絲然也. 國亦有染.
(墨子/卷1 所染)
이어 묵자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舜染于許由伯陽, 禹染于皐陶伯益, 湯染于伊尹仲虺, 武王染于太公周公, 此四王者, 所染當, 故王天下, 立爲天子, 功名蔽天地.
옛날 순(舜) 임금은 그 당시의 현인 허유(許由)와 백양(伯陽)의 선에 물들어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렸고, 우(禹)임금은 현인 고요(皐陶)와 백익(伯益)의 가르침에,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이윤(伊尹)과 중훼(仲虺)의 가르침에, 그리고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태공망(太公望)과 주공단(周公旦)의 가르침에 각기 물드어 모두가 천하의 제왕이 되었으며, 그 공명(功名)은 천지를 뒤덮었다.
擧天下之仁義顯人, 必稱此四王者.
그러므로 후세 사람들은 천하에서 인의(仁義)를 위대한 임금을 손꼽을 때 반드시 이상의 네 제왕을 들어 말한다.
夏桀染于干辛推哆, 殷紂染于崇侯惡來, 厲王染于厲公長父, 幽王染于傳公夷, 蔡公谷, 此四王者, 所染不當, 故國殘身死.
한편 하(夏)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은 간신과 추치(推琇)의 사악한 행동에 물들었고, 은(殷)나라 폭군 주왕(紂王)은 (崇候) 오래(惡來)의 사악한 행동에, 또 주(周)나라 폭군 여왕(勵王)은 괵공(厲公) 장보(長父)와 영이종(榮夷終)의 사악한 행동에, 역시 주나라의 폭군인 유왕(幽王)은 부공이(傅公夷)와 채공곡(蔡公穀)의 사악한 행동에 각각 잘못 물들어, 모두가 음탕하고 잔학무도한 짓을 마음대로 자행하다가 결국 나라를 잃고 그몸은 비참한 죽음을 당하였으며 천하에 씻지 못할 큰 치욕을 받았다.
爲天下戮僇, 擧天下不義辱人, 必稱此四王者.
그러므로 후세 사람들이 천하에서 불의 행하여 가장 악명이 높았던 인물을 들때는 반드시 위의 네 폭군을 손꼽는다.
평소에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일지라도 그것이 계속되면 습관화하여 생각과 태도가 길들여지는 것이므로 나쁜 습관이 들지 않도록 경계하는 말이다.
(下略)
⏹ 국역유염(國亦有染)
일본의 역사왜곡은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일본 교과서에 게재된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 내용을 교과서에 실어 일본의 미래 세대에게도 진실인 양 가르치겠다는 노림수다. 현 세대의 거짓에 미래 세대까지 물들게 됐다.
'묵자'는 일찍이 이렇게 경책한 바 있다. "파란색으로 물들이면 파래지고, 노란색으로 물들이면 노래진다. 넣는 물감이 변하면 그 색 또한 변한다. 그러니 물들이는 것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한 실을 물들이는 바와 같다(染於蒼則蒼 染于黃則黃 所入者變 其色亦變 故染不可不憤也 國亦有染)."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1905년 시마네현의 독도 편입이다. 이는 러일전쟁 승전 후 억지 주장일 뿐이다.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태정관문서(太政官文書)'를 보자.
일본은 1868년 1월 도쿠가와막부 정권이 붕괴되고 메이지(明治) 정부가 수립됐다. 일본 새 정부의 태정관(총리대신)과 외무대신은 1869년 12월 외무성 고관들을 조선에 파견해 양국 현안인 14가지 항목에 대한 내탐 조사를 명령했다.
그 가운데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가 조선 부속(朝鮮附屬)'으로 돼 있다는 문제의 시말을 조사하라는 명령 항목이 있었다.
결론은 "울릉도(당시 竹島)와 그 외 1개 섬인 독도(당시 松島)는 우리나라(일본)와 관계없다는 것을 마음에 익힐 것(書面 竹島外一島之 義本邦關係無之義卜 可相心得事)"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 정부 스스로 독도가 한국령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밖에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하는 사료는 넘쳐난다. 1900년 전후 일본 어부들이 독도 인근에서 강치와 전복을 잡기 위해 울릉도감에게 수출세를 내겠다는 약조문을 썼고, 울릉도감이 일본인에게 영수증을 써준 기록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의 양심 회복에 따른 억지주장 사과 및 '독도 일본에 알리기운동연대(독도련)' 같은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지혜와 힘을 모아 현명하고 효과적인 대처가 요청된다.
▶️ 國(나라 국)은 ❶회의문자로 国(국)은 간자(簡字), 囗(국), 囶(국), 圀(국)은 고자(古字), 囲(국), 围(국)은 동자(同字)이다. 國(국)은 백성들(口)과 땅(一)을 지키기 위해 국경(口)을 에워싸고 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나라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國자는 '나라'나 '국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國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或(혹 혹)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或자는 창을 들고 성벽을 경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或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누가 쳐들어올까 걱정한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후에 '혹시'나 '만일'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囗자를 더한 國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國자는 성벽이 두 개나 그려진 형태가 되었다. 참고로 國자는 약자로는 国(나라 국)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國(국)은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국가(國家), 나라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나라, 국가(國家) ②서울, 도읍(都邑) ③고향(故鄕) ④고장, 지방(地方) ⑤세상(世上), 세계(世界) ⑥나라를 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 백성을 국민(國民), 나라의 법적인 호칭을 국가(國家), 나라의 정사를 국정(國政), 나라의 안을 국내(國內),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나라에서 나라의 보배로 지정한 물체를 국보(國寶), 국민 전체가 쓰는 그 나라의 고유한 말을 국어(國語), 한 나라의 전체를 전국(全國), 자기 나라 밖의 딴 나라를 외국(外國), 양쪽의 두 나라를 양국(兩國), 외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국(歸國), 국가의 수를 세는 단위를 개국(個國), 조상 적부터 살던 나라를 조국(祖國), 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을 순국(殉國),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나라의 수치와 국민의 욕됨을 이르는 말을 국치민욕(國恥民辱), 나라의 급료를 받는 신하를 국록지신(國祿之臣), 나라의 풍속을 순수하고 온화하게 힘을 이르는 말을 국풍순화(國風醇化),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흩어졌으나 오직 산과 강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말을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구하는 방패와 성이란 뜻으로 나라를 구하여 지키는 믿음직한 군인이나 인물을 이르는 말을 구국간성(救國干城),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음(亡國之音), 국권피탈을 경술년에 당한 나라의 수치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경술국치(庚戌國恥),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한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는 뜻으로 뛰어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일고경국(一顧傾國), 사이가 썩 친밀하여 가깝게 지내는 나라 또는 서로 혼인 관계를 맺은 나라를 이르는 말을 형제지국(兄弟之國) 등에 쓰인다.
▶️ 亦(또 역, 겨드랑이 액)은 ❶회의문자로 腋(액)의 본자(本字)이다. 大(대)는 사람 모양, 八(팔)은 겨드랑이 밑을 나타낸다. 음(音)을 빌어 ~도 또한이란 뜻의 어조사(語助辭)로 쓰인다. ❷지사문자로 亦자는 '또한'이나 '만약', '겨드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亦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亦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양옆으로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겨드랑이를 가리키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그래서 亦자의 본래 의미는 '겨드랑이'였다. 그러나 후에 亦자가 '또한'이나 '만약', '단지'와 같이 다양한 문법적인 관계를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月(육달 월)자를 더한 腋(겨드랑이 액)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亦(역, 액)은 ①또, 또한 ②만약(萬若), 가령(假令) ③~도 역시(亦是) ④단지(但只), 다만 ~뿐 ⑤이미 ⑥모두 ⑦쉽다 ⑧크다 ⑨다스리다, 그리고 ⓐ겨드랑이(액)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찬가지로 또는 또한을 역시(亦是), 또한 좋음 또는 역시 가함을 역가(亦可), 이 또한 그러함이나 마찬가지로를 역연(亦然), 이것도 또한을 차역(此亦), 그 역시를 기역(其亦), 어떤 일에 또한 참여한다는 말을 역참기중(亦參其中),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는 말을 불역열호(不亦說乎),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다는 말을 도역유도(盜亦有道), 나도 또한 모른다는 말을 오역부지(吾亦不知), 사람과 말이 한 가지로 같다는 의미의 말을 인마역동(人馬亦同)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染(물들일 염)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木(목; 나무)과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九(구; 수가 많음)의 합자(合字)이다. 옷감을 물들이기 위해 나무즙에 몇 번씩이나 되풀이 넣음을 나타낸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朵(타, 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染자는 '물들다'나 '염색하다', '적시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染자는 염색과정을 담아 만든 글자이다. 옷감에 색을 내는 염료는 보통 나무나 풀에서 추출했다. 그래서 染자에 쓰인 木(나무 목)자는 염료를 채취하던 나무나 풀을 의미한다. 염색 후에는 물에 헹궈야 하는데 水(물 수)자는 헹구는 물을 뜻한다. 九(아홉 구)자는 사람의 팔뚝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염색하는 과정에 필요한 노동력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染(염)은 ①물들다, 염색하다 ②적시다, 담그다 ③옮다, 전염되다 ④감화를 받다, 영향을 입다 ⑤더러워지다 ⑥더럽히다 ⑦연루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들임을 염색(染色), 염색에 쓰이는 물감을 염료(染料), 더럽게 물듦 또는 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움을 염오(染汚), 피륙 따위에 물을 들이는 기술을 염법(染法), 장티푸스의 속된 말을 염병(染病),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을 염습(染習), 그림을 그림을 염화(染畫), 물을 들이는 일과 피륙을 짜는 일을 염직(染織), 직물에 물을 들이는 것으로 업을 삼는 집을 염가(染家), 더러운 것이 가득 차 있다는 사바세계를 염계(染界), 물들이는 일에 종사하는 직공을 염공(染工), 머리털을 물들임을 염모(染毛), 세상 풍속에 물듦을 염속(染俗), 번뇌로 인하여 더럽혀진 마음을 염심(染心), 손가락을 솥 속에 넣어 국물의 맛을 본다는 뜻으로 남의 물건을 옳지 못하게 몰래 가짐을 염지(染指), 더럽게 물듦 또는 생태계에서 환경을 훼손하는 일을 오염(汚染), 다른 풍습이 옮아서 물이 듦 또는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오는 일을 감염(感染), 옮아 물듦으로 나쁜 풍속이 전하여 물이 듦 또는 병이 남에게 옮음을 전염(傳染), 염색하는 것을 가염(加染), 피륙 따위에 물이 두루 들거나 물을 두루 들임을 균염(均染), 티끌 같은 이 세상의 너저분한 일을 세염(世染), 생베를 삶아 여러 번 빨아 말려 물들임을 연염(練染), 집게 손가락에 붙은 것이라는 뜻으로 분에 넘치게 가지는 남의 물건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염지지물(染指之物),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묵자비염(墨子悲染), 오래 전부터 배어 든 나쁜 풍속을 일컫는 말을 구염오속(舊染汚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