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상호저축은행 여수신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단위조합)과 새마을금고가 저축은행에서 빠진 돈은 흡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13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인천에 본사를 둔 모아·인성·인천·금화·신라 등 5개 저축은행 총 수신은 2조402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7.3%가 줄었다.
이 기간 저축은행 수신은 무려 8807억원이 감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144억원보다 4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발생한 삼화·부산저축은행 부실 논란의 여파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여신의 감소폭도 심각하다.
저축은행이 대출 심의를 강화하며 같은 기간 여신은 1조2093억원이 줄어든 2조2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감소세는 35.4%에 달했다.
저축은행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이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풍선효과를 누리며 때아닌 호황을 거두고 있다.
저축은행에 불안한 예금주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상호금융은 저축은행 부실이 불거진 지난해 7월에 9조원 수신을 돌파하더니 꾸준히 상승해 9월 말 현재 9조52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3423억원이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수신 시대를 열 전망이다.
새마을금고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2월 3조원 수신을 기록하며 통계 후 처음으로 저축은행을 앞섰던 새마을금고는 3조3226억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편, 지역밀착형 금융권을 포함해 9월 말 현재 인천지역 전체 금융기관의 총 수신은 56조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9월에만 무려 1조5724억원이 늘었는데, 송도 6·8공구 부지 매각대금(8094억원) 등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