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소재 과자류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캔디 스낵 비스켓 등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신제품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구마 관련 제품이 이처럼 인기를 얻는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와 함께 그동안 과자로 즐겨보지 못한 소재에 대한 호기 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는데다 비타민B와 C, E가 풍부해 겨울철 운동 전후에 먹기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구마가 과자시장의 핵심소재로 부상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롯데제과의 ‘생고구마칩’으로, 그동안 경쟁 업체에 비해 점유율이 낮았던 스낵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말 처음 등장한 이 제품은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만든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는 늘어나는 소비량에 발맞추기 위해 햇고구마를 확보, 생산 물량을 늘려 월 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생고구마칩’이 인기를 얻자 기존의 제품들에 고구마를 사용한 시리즈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구마 붐을 조성하고 있다.
‘오잉?’에 고구마를 첨가한 ‘오잉? 고구마’에 이어 팥 일색의 연양갱에 고구마를 사용한 ‘고구마맛 연양갱’, 고구마쨈이 든 파이 ‘고구마파이 베리굿’, 여주산 고구마로 만든 비스킷 ‘스위 트 포칸’ 등을 선보였다. 고구마 관련 제과 매출만 월 40억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가 선보인 고구마 제품은 ‘오사쯔’는 1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조직감에 특유의 단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협력업체인 ‘가루비’사로부터 들여온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월 매출 10억 이상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최근 들어서는 매달 20억원의 꾸준한 매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회 사는 스틱 형태의 고구마 스낵 ‘구운 고구마’도 출시했다.
고구마가 27% 함유된 제품은 특히 찐 고구마로 만들어 고구마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도 ‘고구맛 파이’ 출시로 고구마 시장에 가세했다. 쿠키에 고구마쨈을 얹은 제품은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11월에는 ‘포카칩’ ‘스윙칩’ 등으로 축 적된 생감자 가공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튀겨 만든 ‘햇마마칩’을 출시하기도 했다.
크라운제과는 튀기지 않고 구운 ‘헤이고구마’로, 농심은 73년부터 판매해 오고 있는 ‘고구마깡’의 디자인을 고구마 캐릭터를 이용해 친근한 이미지로 리뉴얼 해 선보이면서 시장에 활기 를 불어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3년까지만 해도 전체 제과시장에서 고구마 관련 제품이 올린 매출은 100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성장한 25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올해에는 400억원의 시장을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