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리길 및 해인사 탐방(2014.10.12.)
○ 참석인원 : 회원 19명, 가족회원 18명(어린이 8명 포함) 합계 37명
서헌 김규형, 노암 김원배, 덕산 심재익, 현담 임문명, 용산 이정문, 승룡 이종환, 정호 서민수,
소천 이병기, 주현 신일창, 지산 노민기, 우초 김련, 거산 정훈영, 김형오, 청초 김지혁, 송자영
이재식, 신진수, 송규섭, 평산 이재구(19명)
○ 산행기
문화예술회관 앞 주차장에 7시에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서헌, 덕산 선배님 등 연세가 많으신 회원님들은 일찍이 나와 계셨고 젊은 회원님들을 바쁘게 출발장소에 도착하여 7시 15분경에 강남고속관광 버스로 출발한다.
본회 회원19명 배우자 회원 10명 어린이 회원 8명 총 37명이 참석하여 44인석 관광버스 안이 거의 꽉 찬다. 본회 소천 회장님과 정호 등산회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원로 선배님들의 환영사를 듣고, 건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목적지를 향하여 다시 출발이다. 젊은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여 차안이 시끌벅적하고 술판이 벌어진다. 소천 회장님이 준비해온 상어 두치 수육에 평산이 준비해온 소주와 맥주를 폭탄하여 이른 시간부터 술이 술술 들어가며 분위기가 흥해진다. 그러는 동안 차는 막힘없이 소리길 첫 출발지 해인사 매표소에 도착했다.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출발이다. 사찰 아니라쿠카이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평소에는 높고 푸르던 가을 하늘이 오늘은 가을 햇볕이 너무 뜨겁다고 구름으로 충분히 덮어준다. 일본으로 지나갈 태풍 봉퐁의 영향이다.
지난 3일에 소천 미산 우초와 함께 사전 답사를 했다. 소리길 초입은 소리길탐방지원센터가 있는 무릉교부터 시작하여 해인사까지 7킬로미터 거리이다. 일정이 바쁠 것 같아 1/3 지점인 매표소입구에서 출발이다. 소리길은 “우주만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주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며, 귀를 기울이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세월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여 소리길이라 한다.(해인사 소리길 안내문)”
답사팀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신선한 산소가 코를 뚫고 가슴에 닿는 순간 와! 하는 감탄의 소리’가 소리길의 위상을 높여 준다. 높고 맑고 푸른 하늘에 누렇게 익어가며 축 늘어진 벼이삭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길, 사과밭은 아쉽게 오늘은 매표소입구부터 출발하여 볼 수 없다.
“‘가야산은 해동 10승지 또는 조선 팔경의 하나로 특히 가야산국립공원 매표소 입구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이르는 4킬로미터 계곡은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계곡을 붉게 물들인다.’ 하여 홍류동(紅流洞) 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가야산 해인사 부근에는 이곳 주위에 기거하던 승려․선비들이
19명소의 이름을 붙였다. 이에 대한 선인들의 시를 몇 구절 살펴보면 우리가 본 관경을 잘 알 수 있다.
홍류동(수석과 산림이 가장 아름다운 계곡)
“봄바람에 철쭉이 온 산봉우리에 피어나니/ 거울 같은 물속에 붉은 연지 가득하구나/ 만약에 단풍붉은 빛을 다시금 옮긴다면/ 크고 넓은 비단 물결은 반쯤은 잠기리라”
농산정(籠山亭, 최지원이 가야산에 들어와 수도하던 곳)
“최치원께서 언제 이산에 들어 왔던가?/ 흰구름과 황학이 아득히 어우러진 때였도다./ 이미 흐르는 물로서 세상의 때를 씻었으니/ 만겹 산으로 다시 귀 막을 필요는 없으리라.”
취적봉(翠積峰, 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바위)
“산봉우리 봄비 내리니 푸른 빛 물들고/ 돌엔 서기가 가득하고 나무 그림자 짙어지네/ 옥피리 몇 가락에도 구름은 걷히지 않으니/ 봉우리의 달이 또 은하수에 목욕함을 알겠도다.
음풍뢰(吟風瀨, 풍월을 읊는 여울)
“물소리와 산 빛 사이로 오가는 가운데/ 한문(寒門)에 오른 듯해 세속누(累)가 비로소 가벼워지는구나/ 도연명이 시냇물의 곁함에 어찌 족히 비기겼는가/ 나도 명월과 청풍을 낭낭하게 읊조리네.”
광풍뢰(光風瀨, 선경의 풍경이 빛나는 여울)
분옥폭(噴玉爆, 옥을 품듯이 쏫아지는 폭포)
제월담(霽月潭, 달빛이 잠겨 있는 연못)
“금빛파도 반짝이니 달그림자 일렁이고/ 고요한 빈산에 계수잎만 향기롭구나/ 그 누가 못 위에서 옥피리를 불기에/ 날아가며 드리우는 붉은 치마여!”
이 시와 같이 아직 단풍이 지지 않아도 홍류동 계곡의 물과 폭포 기암괴석 낙낙장송 축축 늘어져 어우러진 소나무, 참나무 등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고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다. 이어서 남산제일봉 기슭에 자리한 150여미터의 경사 길을 걸어 길상암을 관람하고 참배한다.
꽃떨어지는 소 낙화담, 홍류동간이발전시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다. 해인사 성보박물관 앞을 거쳐 해인사 쪽으로 방향을 떤다. 해인사 일주문에 도달하기 전 고승들의 사리탑이 있는 곳에 승철스님 사리탑을 둘러보고 일주문으로 행한다. 해인사 입구의 일주문에서 봉황문까지의 150여미터 일직선 길목에 30-40여미터 쭉쭉 뻗은 느티나무 전나무 소나무 고목들의 행렬이 멋지다. 승철스님에 관한 책에서 ‘승철스님이 길 한가운데 서있는 나무가 거추장스러워 주지스님이 식사하러 간 사이에 톱으로 베어내고 야단을 맞았다.’는 일화를 봤는데 이 길이 그 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승철스님 사리탑
사찰의 첫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을 모신 봉황문에 절하고. 모든 중생적인 속박을 벗어나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 부처님의 세계임을 상징하는 해탈문에 들어선다.
해인사는 화엄경을 중심사상으로 하여 창건하여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대적광전이 대웅전을 대신한다. 비로자나(VAIROCANA)는 영원한 법 곧 진리를 상징합니다. 우측부터 목조 문수보살, 비로자나부터님, 목조 보현보살과 함께 삼존불을 이루고 있다.
다른 일행들이 들리지 않은 승철스님 사리탑에 들렸다왔더니 우초가 대부분의 일행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뒤에 남은 회원들 모시고 빨리 내려오라고 독려한다. 해인사에 관한 안내문을 몇 장 챙겨들고 부랴부랴 일주문 밖으로 내려오니 일행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허기가 지고 위가 출출한 모습이다.
예약 해놓은 부산식당에서 파전과 도토리묵에 찹쌀막걸리를 곁들이며, 산채비빕밥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주회을 진행한다. 본회 미산 총무님을 대신하여 우초 부회장님의 사회로 회장님 말씀과 원로 선배님의 인사와 건배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배불러 나른해질 무렵 배불러 앉아 있기 힘들다며 한분 두분 자리에서 일어선다.
식당 밖의 길거리에 서서 차 한 잔씩을 마시고 타고 온 강남고속에 자리를 잡으니 대부분 지치고 배불러서 약1시간 정도인 평사휴게소에 도착할 때까지 잘들 주무신다.
휴게소에서 노폐물을 비우고 조용히 내려갈려 하였는데 청초가 준비해온 돼지수육 안주를 먹지 않고 그냥 가지고 가기 아깝다며 남은 술과 먹고 가잔다. 불과 점심식사후 1시간 지났는데도 안주가 좋아서인지 술이 좋아서인지 술과 안주가 술술 잘 들어간다. 술과 안주가 바닥이 나고 다시 강남고속에 올라타 울산으로 향한다.
분위가가 묘하다. 젊음과 중장년 노년층이 꽉 찬 관광버스에 융화되고 지금까지 수면으로 생기가 돋고, 취기가 올라오니 조용히 앉아서 갈 분위기가 아니다. 소천 회장님께서 오늘 주회 때에 합창단을 구성하여 합창단장을 우초로 지명 결정되었기에 우초의 사회로 노래방을 가동시켰다. 우리 회원의 노래 실력이 정말로 대단하다. 갑자기 부인회원들도 합창단에 가입시킨다며 사모님들에게도 마이크를 돌린다. 노래도 노래려니와 분위기도 장난이 아니다. 우리회원은 한 분도 빠짐없이 젊은 회원부터 노년층까지 마지막으로 사회자인 우초의 노래를 끝으로 총평을 하고나니 종착역 문화예술회관에 도착이다.
이번 등산회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늘 함께하여 즐겁고 행복한 클럽이 되도록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