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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미친 걸까? (Le climat est-il devenu fou? )
로베르 사두르니, 이수지 역, 장순근 감수, 민음IN, 2006.01.05, P.60
Robert Sadourny, Le climat est-il devenu fou?, Le Pommier, 2002
사두르니(Robert Sadourny s.d.) [1985년부터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와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기상역학 연구소(Laboratoire de meteorologies dynamique)의 소장으로 재직하였다. 유체역학과 난류 전문가인 그는 대기와 기후의 수치 모델을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CNRS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에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대기, 기후, 환경을 다루는 여러 국제 연구단체의 회원으로도 활동해 왔다. 현재 파리6대학에서는 기상동역학(氣象動力學)을,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는 유체역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유럽한림원(Academia Europea)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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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기후모델이다. 이 모델은 150년간의 기후 변화의 여러 요소들이 기후에 미친 상황을 슈머컴퓨터에서 기록하여 당시의 기후를 밝히고, 변화의 과정에서 요소들이 변하면 미래에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 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험에는 선전제로서 모델(이상적 전형)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며, 이런 이상(理想) 모델은 없지만, 변화 과정을 수많은 경험적 자료들을 연관시켜 이와 같은 자료들이 만든 기후 상태를 설명하려 한다.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자료를 근거로 가능한 기후를 가장 근접하게 예측하려는 것이다.
150년간의 (경험적)전형, 그보다 좀 더 길게 전형을 갖는다면 그만큼 미래에 대한 예측의 길이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한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기후의 경험적 전형(파라다이그마)은 마치 인간이 어떤 인간으로 될 것인지를 알 수 없을 때 전형으로서 여러 자료들을 조합하는 슈퍼전형을 한번 선전제로서 상정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전형을 만들기 위해서서 인간뿐만 아니라 여타 생명에 대한 자료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 자료의 섭렵이 인류에게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직 인간은 자기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처럼 모른다고 하고 날실과 씨실로 슈퍼전형을 만들어보는 것도 과학이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전형은 이상형이라기보다 생명의 확장 또는 진화의 과정에 대한 자료가 선행해야 할 것이다.
이데아와 같은 모델이 없다면, 과정 속에서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이 모델이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우스의 종모양의 가장 두텁고 높은 곡선부분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종모양의 양쪽도 함께 자료로서 취급되어야 하기에, 부족한 부분, 결함있는 부분, 현 전형이라는 것에 예외된 별종이라는 부분들로 하나의 요소로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경험적 전형을 요소로부터 형성하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실제로 살아가는 이들도 노력을 필요로 한다. 생명인 한에서 우발적 요소들만이 자료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자료의 축적과 종합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드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47TMG)
*기후의 문제는 환경학과 생태학과 연관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류가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연 전반에 대한 이해를 의미할 것이다. 그래서 천체의 운동, 그리고 천체운동이 미치는 지구(땅)의 효과들, 그러고 나서야 인간과 생명체들이 그 속에서 어떻게 사느냐는 문제일 것이다. 앞의 두 개는 환경학에서, 그리고 인간과 생명존재와 관련시켜서 생태학이 다루어지게 될 것이다. 덧붙여서 인문지리라는 것은 인간이 집단을 형성하여 살아가가는 방식에서 양태들에 해당할 것이다. 들뢰즈가 정치경제학적 기본 체(corpus)에 대해 토지, 전제군주, 자본이라는 나열한 것은 인간이 이루었던 사회체의 변형과정 즉 역사 전개과정을 파라다임으로 설명한 것일 것이다. (47U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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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미친 걸까 Le climat est-il devenu fou?
- 사두르니(Robert Sadourny, s.d.)
목차
질문 : 기후가 미친 걸까? 7
기후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지구의 과열 현상이다. (8)
제1장, 왜 지구가 더워지는 걸까? 9
- 온실 효과란 무엇일까? 11 / 인간은 어떻게 온실 효과를 바꿔 놓을까? 14 / 오존층에 난 구멍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17 / 인간 때문에 얼마나 온실 효과가 교란된 걸까? 21 / 기온 변화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3 /
이처럼 지표면을 보호하며 대기의 온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온실효과라고 하며,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들을 온실기체라고 한다. (11)
주) 와트(Watt): 1와트는 1시간에 0.860kcal의 열을 발생한다. 1kcal는 426.91킬로그램을 1미터 옴직일 수 잇는 열량이므로 1와트는 367.13킬로그램을 1미터 움직이는데 필요한 열량이다. (13주)
자연적인 온실효과의 67%정도는 수증기 때문에 생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기체는 이산화 탄소(CO2)이고 그 밖에 메탄(CH4), 오존(O3), 일산화이질소(N2O)가 있다. (13)
지구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정확히 40년마다 두 배씩 늘어났다. (14)
이러한 인공 온실 기체의 종류로는 냉매, 에러로졸 스프레이, 거품 플라스틱제조에 사용되는 할로겐화단화수소 화합물, 알루미늄 산업에 사용되는 불화탄소(PFC), 절연체로 사용되는 6불화유황(SF6) 등이 있다. (17) [할로카본(halocarbon): 탄소와 하나 이상의 할로겐 원소(플루오르·염소·브롬·요오드)로 이루어진 화합물.]
그런데 1985년 남극 대륙 상공을 관측한 결과, 오존층에 경각심을 일으킬 만한 크기의 구멍이 발견되었다. .. 염소의 파괴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염소의 파괴현상으로 오존 구멍이 생긴 것은 수십 년간 특정한 할로겐화탄화수소를 냉장고 및 에어컨, 반도체 세척제, 거품 플라스틱, 에어로졸 스프레이에 대량으로 사용한 결과였다. 진단은 끝났고, 이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19)
주) 1974년 로랜드(Frank Sherwood Rowland, 1927–2012) 교수가 제기한 오존 증 파괴문제가 전지구적인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오존층 보호에 관한 빈 협약이 체결되었고, 1987년 몬트리올에서 정식으로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 및 사용을 규제하는 협약이 체결되었다. 한국은 1992년에 가입하였다. (20)
그러므로 온실효과가 커져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더라도 바닷물의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온난화 현상은 그만큼 늦게 나타난다. .. 지금은 바닷물의 온도 변화가 느력 인간이 초래한 혼란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일시적으로 가려주고 있을 뿐이다. 온난화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24)
제2장, 이상 기후, 인간의 탓일까? 25
- 인간이 불러온 또 다른 공해, 에어로졸 27 / 에어로졸이 온실 기체 피해를 없앨 수 있을까? 33 / 이미 기후 변화가 많이 진전되었을까? 34 /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정말로 인간일까? 37 /
에어로졸(aerosol, 연무제 煙霧劑, un aérosol)은 기체와 달리 눈에 보이는 물체로, 구름을 형성하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덩어리들을 비롯하여 먼지나 연기, 스모그 같은 종류도 포함한다. (27)
주) 엘치콘 화산: 1982년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먼지 구름은 공기중에 떠 있으면서 3주 만에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돌았다. / 피나투보 화산: 1991년 600여년 간의 휴면을 깨고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28) [1963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던 아궁 산(Mount Agung) 폭발, 1982년 멕시코에서 발생했던 엘 치콘(El Chichon) 화산 폭발, 1991년 피타투보 화산 폭발 ]
우선 인공 온실효과는 지구 전체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반면 에어로졸 공해는 배출지역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33)
둘째 대기 하층에 쌓인 에어로졸은 2-3일 후면 사라질 정도로 수명이 짧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33)
가스 배출 일절 중단 한 후에도 온실효과가 본래대로 작동하려면 적어도 100년을 걸리는 것이다. (34)
[르베리에(Urbain Jean Joseph Le Verrier, 1811-1877) 프랑스 천문학자, 수학자. “섭동이론”(perturbation theory), 해왕성(Neptune) 발견]
산꼭대기 빙하를 연구한 결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알프스, 아프리카, 아시아를 거쳐 안데스 산맥까지 빙하(Glacier)가 녹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5)
먼저 기후가 변하는데 반드시 외적 요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기뿐만 아니라 바다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것만으로도 기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38)
화산 폭발은 어떨까? ... 화산활동은 단기 냉각 현상만 일으킬 뿐, 현재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39)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온실효과라고 해도 온난화는 분명히 복잡한 현상이다. .. 다양한 매커니즘들의 역할을 정확히 알아보려면 강력하지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유일한 도구가 있다. 바로 기후 모델이다. (40) [많은 씨줄과 날줄을 엮어서, 150여년에 걸쳐서 기후를 측정할 하나의 파라다이그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기후 모델은 이데아나 원본이 아니라는 점에서 플라톤의 정치가 편에서 말하는 파라다이그마에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까운 미래를 그럴듯하게 예측할 수 있으나 미래는 파라다이그마 자체가 만들어지는(생성하는) 것으로 그때가면 파라다이그마조차 변할 것이다. 그 새로운 파라다이그마로 미래에 대한 예측과 조정을 해날 것이다. (47TMG)]
제3장 앞으로 기후는 어떻게 될까? 41
- 기후 모델이란 어떤 용도로 쓰일까? 43 / 미래의 기후는 어떻게 될까? 47 / 그 밖에 기후 변화의 징조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52 / 지금은 정말로 위태로운 상황일까? 54 / 아직 늦지 않았을까? 55 /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기후모델은 매우 복잡한 계산으로 이뤄지는 까다로운 수학적 도구로서, 대기, 해양, 빙하 등을 비롯하여 기후체계의 요소들 전체의 변화를 컴퓨터로 재현한다. 해류, 기온, 바다의 염도, 증발, 구름의 형성, 비, 눈, 식물의 번식상태, 강의 유량 등을 실제처럼 나타내고 대륙과 해양의 지리적 분포, 토지의 기복, 온실 기체, 태양빛의 낮 주기와 계절 주기 등이 계산에 들어간다. (43)
물론 기후 모델은 1960년대에 처음 선보인 이래 대단한 발전을 이룩했다. 오늘날 초고성능 컴퓨터로 재현해 보는 ... 지난 150년간 기후가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를 했으며 미래에는 어떤 식으로 변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중한 분석도구가 된 것이다. (45)
하지만 몇 십년 단위로 가후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잠자코 기다려보는 것뿐이다. (47)
주) 교토 의정서: 1997년 12월 유엔 기후 변화 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회의에서 각국의 온실기체 삭감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국제 협약이다. (48)
21세기 말이면 해수 위가 평균 50센티미터 종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남극 서쪽 지역은 온도에 민감한 지역으로 이 지역이 녹는다면 해수위가 6미터 정도는 상승할 것이다. (50)
주) 빙하기 1만 8천년전 마지막 빙하기가 최고에 이르렀으며, 1만 2천년 전에 갑작스런 기후 변동으로 인해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어째든 최근 몇 년간 예전과 달리 악화된 기상현상들을 자주 목격하면서 지금이 온난화 기후의 초기는 아닐까하는 예측이 점점 맞아 떨어져 가는 것처럼 보인다. (53)
신생대 빙하기에서 현재까지 지구 기온은 평균 약5도 상승했다. (54)
교토와 헤이그에서 정기 회의가 열렸다. // 첫째 앞에서 본 것처럼 경제 개발 수준에 따라서 나라마다 배출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 ../ 둘째 전세계 국가들의 공해 배출 정도도 다를 뿐 아니라 기후로 받는 영향 또한 차이가 크다. (56-57)
온실 기체 배출을 충분히 규제해서 앞으로 100년후에 대규모 온난화를 피할 수 있을까? /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58)
* 더 읽어 볼 책들 60
- 로베르 사두르니, 김은연, 기후(영림카디널, 2003, P. 143) [ Le climate de la terre ]
_______________, 이동규 감수, 정나원 역, 일기 예보를 믿을 수 있을까? : 대기 과학이 예측하는 날씨 이야기(민음인: 민음 바칼로레아19, 2006년 03월)
- 브라이언 페이건, 윤성욱, 기후는 역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중심, 2002) [브라이언 페이건(Brian Murray Fagan, 1936-) 미국 고고학자, 인류학자. 소 빙하시대: 기후는 어떻게 역사를 만들었는가 1300-1850 사이(The Little Ice Age: How Climate Made History, 1300–1850, 2000)(le petit âge glaciaire)
- 비외른 롬보르, 홍욱희와 김승욱, 회의적 환경주의자(에코리브르, 2003) [롬보르(Bjørn Lomborg, 1965-) 덴마크 기후학자. (The Skeptical Environmentalist 2001).]
- 실베스트르 위에, 이창희, 기후의 반란(궁리, 2002) [위에(Sylvestre Huet, 1958-), 프랑스 리베라시옹 과학담당기자. 내일을 위한 어떤 기후?(Quel Climat pour demain? 2000)] ,
* 논술.구술 기출 문제 61
(47TMG)
인명록 ***
브라이언 페이건(Brian Murray Fagan, 1936-) 미국 고고학자, 인류학자. 소 빙하시대: 기후는 어떻게 역사를 만들었는가 1300-1850 사이(The Little Ice Age: How Climate Made History, 1300–1850, 2000)(le petit âge glaciaire)
위에(Sylvestre Huet, 1958-), 프랑스 리베라시옹 과학담당기자. 내일을 위한 어떤 기후?(Quel Climat pour demain? 2000)
르베리에(Urbain Jean Joseph Le Verrier, 1811-1877) 프랑스 천문학자, 수학자. “섭동이론”(perturbation theory), 해왕성(Neptune) 발견
롬보르(Bjørn Lomborg, 1965-) 덴마크 기후학자. (The Skeptical Environmentalist 2001).
로랜드(Frank Sherwood Rowland, 1927–2012) 교수가 1974년 제기한 오존 증 파괴문제.
사두르니(Robert Sadourny s.d.) [1985년부터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와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기상역학 연구소(Laboratoire de meteorologies dynamique)의 소장으로 재직하였다.
(47TMG)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1년 08월 15일 19시 28분
제목 [기타]‘회의적 환경주의자’ 저자 비외른 롬보르 인터뷰
‘회의적 환경주의자’ 저자 비외른 롬보르 인터뷰
환경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회의적 환경주의자’가 8월 말 국내에 번역 출간된 후 학계,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회의적…’은 덴마크 오르후스대 정치학과에서 통계학을 가르치던 비외른 롬보르(39)가 2001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출간한 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
저자는 이 책에서 환경단체와 과학자들, 언론이 퍼뜨려온 근거 없는 ‘환경위기론’ 때문에 보건 의료 교육 등에 쓰여야 할 재원이 환경보호에 지나치게 투자되는 바람에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일 뿐만 아니라 환경 선진국인 유럽의 환경정책이 보수 쪽으로 선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롬보르는 2002년 6월부터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국립환경평가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을 번역했던 세민환경연구소 홍욱희 소장(48·환경학 박사)이 지난달 26일 이 연구소를 찾아 롬보르 소장과 나눈 대담 내용을 기고했다.
▽홍=환경 관련 경력이 없는데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어 놀랐다. 덴마크 정부의 보수성과 관련이 있는가.
▽롬보르=현재 덴마크는 보수당과 자유당이 연합해 통치하고 있지만 과거 정권과 비교해 상당히 우파적이다. 책의 발간이 소장을 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에 동조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홍=당신은 ‘교토의정서’에 회의적 의견을 피력했지만 올해 여름 유럽은 사상 최대의 혹서(酷暑)를 경험했고 그 때문에 수천명이 사망했다. 지구온난화가 예상보다 빨리 닥치고 있는 게 아닌가.
▽롬보르=지구온난화가 작년 여름에는 대홍수를, 그리고 올해에는 혹서를 불러와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주장하려면 겨울철 동사자의 수가 줄었다는 증거도 반드시 함께 제시해야 한다.
기상이변에 대해 ‘교토의정서’는 가장 비싼 대책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장래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다.
오히려 하천 상류에 습지를 보전해 홍수 발생 시 물을 가두게 한다든지, 여름 혹서에 대비해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늘린다든지 하는 다른 유용한 방법들이 많이 있다.
▽홍=한국은 불과 30∼40년 만에 세계 최빈국 수준에서 탈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진입에 성공한 나라다. 하지만 그런 압축적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많은 환경 문제를 낳았다. 아직도 정부의 환경정책이 경제정책에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 책의 발간에 대해 한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롬보르=런던 시민들이 대기오염의 피해를 절감하고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은 400년간 경제 발전으로 부를 축적한 이후였다. 한국의 경우 그 10분의 1에 불과한 짧은 기간에 압축성장을 이룩했으므로 한국인들은 과거 자신들이 경제발전만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식의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홍=서구 선진국들의 환경정책이 상당히 유연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롬보르=서구 사회에서는 이제 환경 문제가 여러 사회 문제들 중의 하나라는 인식이 분명해졌다. 우리 주변의 환경 문제가 이제 대부분 해결됐기 때문에 시민들이 보다 냉정하게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지적해야 할 것이다.
▽홍=1월 덴마크 정부 산하의 ‘과학적 부정직성 검토위원회’가 당신의 책에 대해 ‘바람직한 과학저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평결을 내렸다.
▽롬보르=그 평결은 정치적 결정에 가까웠다. 일단의 덴마크 법학교수들이 그 평결에 대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새로운 평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검토위원회가 곧 새로운 평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 책에 덴마크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도 내가 공직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교토의정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최초의 국제협약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수준보다 일정 비율 이상 줄일 것을 규정. 러시아 중국 EU 등이 비준했다.
대담=홍욱희 세민환경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