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일오비는 가요사에서 만큼은 빼놓을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 팀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뽕짝과 초기 댄스뮤직을 제외하곤 거의 발라드가 전부였던 가요계에 대학가요제를 통해 혜성같이 나타난 무한궤도! 여기에 주축이었던 신해철과 정석원은 아직까지도 계보를 이어갈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볼수 있습니다.
신해철이 독립하고 정석원과 장호일, 조형곤이 이끈 공일오비의 음악은 당시로선 아주 탁월했죠. 가요의 가사에 '메시지'를 넣을 줄 알았고, 다른 '코드조합'과 밀고 땡길줄 알았던 편곡이 있었고, 이들이 노래하는 것보다 '객원가수'를 통해 자기 음악을 표현할 줄 알았던 팀입니다. 이들의 1집에서 윤종신을 통해 "텅빈 거리에서"의 힛트를 시작으로 5집까지 정말 탄탄 대로를 - 물론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 달릴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튼튼한 음악적인 기본기와 풍부한 감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이들의 노래에는 특이하게도 알게 모르게 크리스쳐니티가 깔려있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보다는 나름대로의 깨끗하고 정직한 메시지를 담을 줄 알았던 거였죠. 6집에 이르러서는 앨범 전반에 종말론과 내세를 노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정석원의 군입대로 공일오비는 종말을 맞게 됩니다.
이들은 그들의 가장 화려할 때[공일오비 가스펠 - Hymn to Him]이라는 가스펠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정석원과 장호일이 3집을 준비하는 동안 조형곤이 주도적으로 제작한 음반이었는데요. 지금 들으시는 곡은 가요앨범에 "그대 곁에 사랑이"라는 곡으로 수록되기도 했던 곡입니다. 조형곤이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던 교회 형을 위해 보초근무중 썼다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곡은 전형적인 캠페인송 분위기죠.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이들을 위한 노래로 적절한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전주와 간주중에 들리는 섹소폰은 재즈섹소폰으로 유명한 이정식씨가 연주했습니다. 이 앨범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모든 일반가수의 크로스오버가 그러했듯 자기 음악을 제대로 CCM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합창과 중창에 의존해있고, 그들의 톡톡튀었던 감성은 잘 발휘되지 못했죠.
어찌되었든 당시의 10,20대의 감성을 주도했던 이들의 이 앨범은 마치 지금 유승준이 공연장에서 '콜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공일오비라는 이름만으로도 비록 가스펠음반 이라 할지라도 구입, 듣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92년 제작된 음반이니까 벌써 9년전의 음악입니다. 지금 들어도 괜찮죠?
이 앨범을 주도적으로 제작한 조형곤은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이 음악을 할것인지는 알수 없다는 군요.
그대곁에 주님이
조형곤 사곡
우리가 외로움에 지쳐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어
그러나 손을 내밀어요 따스한 주의 손을 잡아요
당신의 우울한 표정이 즐거움에 미소로 바뀌어요
주의 사랑 알게된다면 더이상 이젠 외롭지 않아
그대여 눈물을 거둬요 주님이 옆에 계시잖아
어느곳에나 언제까지나 사랑의 주의 손을 놓치는 마세요
그대여 하늘을 보아요 주님의 얼굴이 보여요
어느곳에나 언제까지나 사랑의 주의 얼굴 바라보며 살아요
1절: 남성교회 어린이 성가대
2절: 공일오비, 김태우, 이장우, 문경현
saxophone 이정식 guitar 장호일 keyboards 정석원 bass 조형곤 drums 김희현
음반은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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