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뉴스위크 한국판 2001년 7월 18일字 (제488호)』에 실린 '장애인 전용 치과진료소 기사 全文' 입니다. 이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자료를 한글문서(*.hwp)로 올려놨으니 내려받기 하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 기사 제목: 장애인 치과진료소의 자원봉사 의사들-서초구 보건소내에 전용진료소 첫 개설. 의료진 16명이 자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 여러 단체로 확산
『"으으..." 요란한 드릴 소리와 함께 신음 소리가 새나온다. "아직 불편하세요?" 이번엔 마비된 손이 부르르 떨리며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인다. "자, 조그만 참으세요. 이젠 다 됐어요." 치과의사 고성희(46)씨가 장애인 환자의 벌어진 앞니를 치료 중이다. 지난주 앰뷸런스에 실려 서초구 보건소內 장애인 치과진료소를 찾은 김준우(30)씨는 정신은 멀쩡하지만 전혀 몸을 가눌 수 없는 '뇌성마비1급 장애인'이다.
용인시에서 사는 金씨의 모친 신경호(57)씨는 "6남매 중 장남인 아들을 일반치과에 데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지난 1996년부터 10여차례 이곳 진료소를 이용해 왔다"며 거듭 高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장애인 치과진료는 환자의 정신,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일반치과에서는 매우 다루기 힘든 분야다. 3년째 이곳에서 치과진료 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高씨는 "자폐증 및 뇌성마비 장애인 진료가 가장 어렵다"며 "아예 입을 벌리려 하지도 않고, 의사소통마저 불가능해 치위생사와 보조 인력의 도움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할 때도 있다" 고 말했다.
高씨는 "그나마 이곳과 같은 장애인 전용 진료소가 생겨 다행" 이라며 "일본만 해도 도시마다 대규모 장애인 치과병원 내에 상근 치과의사를 두고 진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건소 내에서 치과의사의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어 아쉽다" 고 덧붙였다. 서초구 보건소 장애인 치과진료실의 경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지속적인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진료에 드는 비용도 1천1백원에 불과하다.(65세 이상 영세민은 그것도 무료다.)
장애인 치과진료의 '대부' 故 기창덕 박사의 제안으로 국내 최초로 보건소 내에 세워진 이곳 장애인 전용 치과진료소는 96년 개설 이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주 30여건의 진료를 해오고 있다. 高씨를 포함, 모두 16명의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의료진은 자폐증,뇌성마비 환자 등 진료에 큰 어려움이 따르는 분야를 전공한 의사가 대부분이다. 그 후 98년엔 송파구 방이동 사회복지관에 장애인 전용치과가 생겼고, 지난해엔 강남구 가정복지센터 內에도 장애인 치과진료실이 개설됐다.
경기도 고양시 '작은 치과의사회'도 97년 발족 이후 20여명의 치과의사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홀트아동복지회관 內 치과진료소에서 소외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뻗쳐왔다. 이 협회 김원겸 총무는 그러나 "정부의 장애인 전용 치과진료소 개설 노력도 중요하지만 치과의사의 상근체제 구축 등 내실있는 장애인 복지 구현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는 현재 2명에 불과하다.(국립검역소와 보건복지부 구강보건과에서 한명씩 근무) 게다가 복지부의 올해 구강보건예산 16억원 중 장애인 예산은 3억원에 불과하다. 비율로는 적지 않지만 워낙 절대 액수가 적고, 그나마 장애인학교 내 구강보건실 개설 및 의료기기 확보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金총무는 "하드웨어 구축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같은 자원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여건 조성"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 재활의학을 전공한 나사렛大의 김종인(45) 박사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장애인 진료 차원을 넘어 '전인재활' (wholistic rehabilitation)에 역점을 두는 추세" 라며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2000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1백45만명으로 추정되며 후천적 요인에 의한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갖가지 이유로 치과 이용 기회의 제약과 열악한 구강 상태로 고통받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의 활동, 치과의사협회의 전국 장애인치과진료망 구축, 장애인 치과진료 홈페이지(http://www.dentalfriend.or.kr) 개설 등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늘 말로는 '장애인 먼저' 를 외치면서도 정작 장애인 진료가 일부 헌신적인 치과의사와 유관 단체의 봉사정신에만 의존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金씨가 치과의사 高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건넨 조그만 선물은 어쩌면 그같은 안타까움을 역설적으로 웅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강태욱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안녕하세요, 발/사/모 회원 여러분!!!
모처럼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아픈 일만큼 사람을 외롭고 힘들게 하는 일도 없다고 카페지기는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 전용 치과가 우리 주위에 있다는 사실은 참 아름답고 고무적인 일이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선진화된 사회가 되기위해서는 이런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카페지기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