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네마에서 퍼온글...
벨벳 골드 마인(Velvet Goldmine)
◇ 개봉일자 : 1999년 08월 28일
◇ 원제 : Eye of the Beholder
◇ 스탭 ◇
· 감독 / 토드 헤인즈
· 음악 / 카터 버웰
· 촬영 / 가이 듀폭스
· 편집 / 제임스 라이언즈
· 각본 / 토드 헤인즈
◇ 캐스트 ◇
· 커트 와일드 / 이완 맥그리거
· 브라이언 슬레이드 /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상영관◇ 서울 - 시네코아, 동숭씨네마텍, 아카데미21
◈ 줄거리
◇ 1971년 브라이언 슬레이드 무대 위의 총성, 비명소리.
런던의 한 콘서트 장. 관객의 열기와 환호 속에서 영국 최고의 록 스타 브라이언 슬레이드(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분) 가 등장한다.
그 어느 때보다 현란한 분장으로 몸을 감싼 그의 등장에 환호하는 관객들. 그러나 순간 누군가 그에게 총을 발사한다. 관객들의 비명소리, 쓰러지는 브라이언.
◇ 1984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 불꽃과 포옹하다
뉴욕의 신문기자 아서는 편집장으로부터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암살 10주년 추모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는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브라이언의 아내 맨디. 그녀의 증언을 통해 아서는 한 슈퍼스타의 데뷔시절부터 인기 절정에 이룰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접하게 된다.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십대의 우상으로 군림한 브라이언. 그의 삶엔 음악과 마약, 그리고 커트 와일드 (이완 맥그리거 분)가 있었다.
◇ 가슴 속에 묻어 둔 상처. 상상도 못했던 엄청난 비밀
미국인 록커이자 브라이언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커트 와일드. 한때 브라이언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 역시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로 살아갈 뿐이다.
취재가 계속될수록 아서는 소년 시절 두 스타의 은밀한 숭배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지나던 대형 콘서트장에서 그는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 제작노트
◇ 이완 맥그리거 / 20세기 마지막, 그의 이름을 새겨라!
[ 벨벳 골드마인 ]에서 이완은 록 가수로 변신한다. 드라마의 주인공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흠모하는 미국인 록가수 커트 와일드가 그의 배역.
타이트하게 몸 전체를 감싸는 가죽 바지. 눈 주변을 검게 물들인 진한 마스카라와 아이라인. 그리고 어떤 배우도 흉 내내지 못할 열정의 라이브.
[ 벨벳 골드마인 ]의 이완은 우리가 알고있던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아니었다. 커트 코베인과 이기 팝이 결합된 듯한 미국의 록 싱어 커트 와일드로서 그는 직접 노래하고 거리낌없이 누드를 드러낸다.
이완은 [ 벨벳 골드마인 ]에서 우리 안에 가둬진 욕망을 풀어내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20세기의 마지막, 우리가 기억할 가장 강력한 스타, 이완 맥그리거, [ 스타워즈 에피소드 - 1 ]은 현재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중 가장 높은 박스 오피스 기록을 세울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영원히 가져갈 대표작은 [ 벨벳 골드마인 ]이 될 것이다.
◇ 스타 / 그 제조 과정의 빛과 그림자
제임스 딘, 마릴린 몬로, 리버 피닉스. 세계의 심장을 가열시킨, 그러나 짧게 스러져간 이름들. 그들은 아름다었고 사 람들은 그런 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냈다.
어쩌먼 하룻 밤의 별도다도 짧은 생명의, 하지만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름, 스타...
영화 <벨벳 골드마인>은 대중 스타의 상승과 추락의 현란하고 찰나적인 드라마를 2시간의 러닝 타임에 응축시킨 영화다.
91년 선댄스 그랑프리에 빛나는 토드 헤인즈는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그러나 대중의 욕망이 가장 과격하게 폭발했던 70년대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1969년과 1973년. 그 4년의 불꽃과 그로부터 10년 뒤 조지 오웰의 암울함이 감도는 1984년을 여행하며 우리는 한 슈퍼스타의 찬란한 비상과 그 마지막을 목격한다.
팬들에게 영원한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 열망과 스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써 겪어야 했던 갈등과 사랑, [ 벨벳 골드마인 ]에서 보여지는 스타의 모습은, 무대위에서 절규하며 타오르는 한 마리 불사조이자 그 날개 뒤에 감춰진 상처입은 영혼이다.
◇ LOVE / 사랑의 폭풍, 벗어날 수 없는 깊은 매혹
그러나 [ 벨벳 골드마인 ]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사랑이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무형의 대상이 무형의 대상에 보내는
사랑, 시간의 터널을 거스른 시대와 시대의 사랑까지 이제까지 만나지 못했던 사랑이 그 안에 있다.
브라이언과 커트의 위태롭고 격렬한 만남은 그들의 사랑 만큼이나 본능적인 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가수들은 금박과 꽃무늬 프린트, 현기증 나는 플랫폼 슈즈를 신었고 가장 주된 화제는 자유와 사랑이었던 70년대.
99년의 우리는 그 70년대의 감미로운 향수 속에 젖어든다. 그 한가운데 감독 토드 헤인즈는 자신의 문화적 토양의 원천인 글램 록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아름다운 외모의 가수들, 그들의 화려한 스테이지와 그들이 노래하던 성적인 일탈과 자유의 환희가 영화 전체에 흠뻑 젖어 있다.
그리고 팝 음악의 지형도를 바꿔 놓았던 데이빗 보위의 모델인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미국의 록커 커트 와일드에게 몰입 하는 순간 런던과 뉴욕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사랑과 사랑이 교차하고 마주치며 엮어 내는 거대한 드라마. 그것이 [ 벨벳 골드마인 ]이다.
◇ 스타일 / 새로운 것의 아름다움 현란한 영상의 충격
120분 동안 <벨벳 골드마인>은 1분 1초를 놓칠 수 없는 '현란한 감각의 페스티발'을 펼친다.
한 록 스타의 실종을 파헤치는 [ 시민 케인 ]을 연상시키는 미스테리 구조는 마치 퍼즐 조각을 짜맞추듯 정교하고 흥미진 진하다.
또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 벗겨지는 비밀 속에서 두 남자의 신비로운 관계는 어떤 러브 스토리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환희를 선사한다.
또한 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 시계 태엽 오렌지 ]처럼 뮤지컬 방식을 영화 사이사이 차용하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함께 열광시킨다.
촬영을 맡았던 말리스 앨버티의 '촬여을 위한 놀라운 연회장'이라는 표현처럼 [ 벨벳 골드마인 ]은 줌 인과 줌 아웃, 페이드와 디졸브 등 다양한 카메라 기법들과 정신을 아찔하게 할 만큼 다채로운 조명들로 시각적인 폭발을 경험하게 한다.
어딘가 낯선 곳으로 떠날 때 갖게 되는 설레임, 그리고 그 길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을 때의 흥분감을 선사하는 영화 [ 벨벳 골드마인 ]. 오늘, 그 감각의 파라다이스로 떠난다.
◇ 감독 / 토드 헤인즈
◇ 영상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쾌감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생각했죠. 이건 정말 유쾌한 경험이다. 어떤 영화가 이것보다 더 유쾌할 수 있겠어?"
1961년 로스앤젤레스 출생. 뉴욕에서 대학생활을 보냄. 1987년, 거식증으로 숨진 카펜터즈의 싱어 카렌 카펜터즈의 이 야기를 바비 인형에 빗댄 데뷔작 [ 수퍼스타 ]를 발표한다.
이 영화는 실험적인 영상과 주제의 신랄함으로 발표 즉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USA 필름 페스티발과 샌프란시코 필름 페스티발을 석권 했다.
그후 1989년 [ 포이즌 ]으로 선댄스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미국이 낳은 또한 사람의 천재로 격찬받는다.
[ 포이즌 ]을 끝낸 후 자신의 스탭이자 연인인 제임스 라이언과 휴가를 보내던 그는 문득 '글램 록'에 관한 영화를 떠올 리게 된다.
그 문화적인 충격과 파급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영화화되지 않았던 신비의 소재 '글램 록'은 토드 헤인즈 자신의 10대를
장악한 문화적 뿌리였으며 통기타와 판탈롱 바지, 히피와 포크, 우드스틱을 가로질러 반짝이는 스팽글과 밀랍같은 메이크업, 마약의 몽환으로 가득한 20세기 문화코드의 집약체였다.
그는 당장 '글램 록'의 본산지인 런던으로 달려 갔고 7년동안이나 시나리오의 자료조사에 매달렸다.
그 사이 그는 세번째 영화 <세이프>로 칸느의 감독 주간에 초청된다. 그 해 미국과 영국에서 탑 10 리스트에 올랐던 [ 세이프 ]는 어떤 영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독창적 문화 감수성의 소유자 토드 헤인즈를 전 세계가 주목하게 했다.
[ 세이프 ]가 끝난 후, 토드 헤인즈는 비로소 [ 벨벳 골드마인 ]의 촬영에 들어갔다. 마치 이전의 세 편의 영화들이 이 영화를 위한 워밍업이었던 것처럼.
그는 영화의 컷마다 스케치와 의상, 메이크업, 소품에 대한 세부적인 지시사항들로 가득한 거대한 3권의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모든 컷은 너무나 세밀하게 계획되었고 촬영은 그만큼 확실한 이미지로 진행되었다. 1998년 [ 벨벳 골드마인 ]은 세계 최초로 칸에서 상영되었고 엄격하기로 수문난 칸의 심사위원들로부터 최우수 예술 공헌상을 수상했다.
토드 헤인즈의 영화들은 대담하다. 그는 자신의 예술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어떤틀도 용납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의 아름다움과 실험적인 것의 충격을 공유할 줄 아는 감독, 만일 특수 효과나 거대한 자본에 기댐이 없이 순수한 카메라와 두뇌만으로 이루어진 밀레니엄 영화의 쾌감을 말한다면, 그의 이름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